[창간 30주년 특집] ■ 동대문 24시 - 살아 숨쉬는 ‘패션 유기체’…24시간 활력 ‘가득’
[창간 30주년 특집] ■ 동대문 24시 - 살아 숨쉬는 ‘패션 유기체’…24시간 활력 ‘가득’
  • 서현일 / hiseo@ktnews.com
  • 승인 201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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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시장은 불야성을 이루는 곳으로 유명하다. 주·야간 시장은 번갈아 가며 24시간 개장 중이고 청계천은 묵묵히 이 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동대문 지역을 중심으로 동대문 디자인파크를 조성, 관광객과 유동인구를 유입하려는 서울시의 노력은 주변상권에 기분 좋은 꿈을 제시한다.

많이 알려진 대로 한 때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칭으로 불린 적이 있다. 이와 유사하게 24시간 동안 대낮 같은 모습의 동대문시장이야말로 ‘해가 지지 않는 장소’라는 이름으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전통 시장으로서의 모습과 급변하는 트렌드 중심지로서의 모습이 공존하는 동대문 시장. 전국의 업체들이, 다양한 나라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게 되는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해낼 수는 없다. 우선 그 속에 한 걸음 들어가 보고 시간대별 분위기를 조명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본다.

AM 5:00 ~ 10:30
소매시장 폐장 후. 한낮에 활기찼던 모습이 한낱 신기루였던 마냥 고요하다. 개장까지 얼마 안되는 시간 동안 각 매장들은 서로 얼굴을 가린 채 마주보며 휴식시간을 갖는다.

AM 10:30
오전 10시30분이 되면 두산타워, 헬로apM 등 소매시장이 문을 연다. 이른 시간임에도 개점시간에 맞춰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 어느새 물건을 선택한 고객과 판매원 사이에 대화가 오고 간다.


PM 12:00
동대문에서 청계천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광장시장의 폐장 모습이다. 한민족 100년 전통이라는 자체 홍보 문구에 표현돼 있듯 이 곳에서 느낄 수 있는 분위기는 푸근함 그 자체다. 야간 개장 시간까지 광장시장은 조용한 휴식을 취한다.


PM 1:00
서울시가 구 동대문운동장 부지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를 설립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점심시간이 갓 지났음에도 공사현장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뜨겁다. 주변 상권에서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완공 시 다목적 전시 컨벤션 홀과 디자인 전문 전시관 등을 통해 유동인구가 유입돼 마켓 플레이스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M 2:00 ~ 6:00
더운 날씨에 한껏 달아오른 거리를 밟고 지나다 운이 좋으면 쇼핑몰 앞 야외무대에서 뜻하지 않은 볼거리와 마주할 수도 있다. 취재차 방문한 걸음에 운좋게도 MBC 녹화현장에서 달인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PM 5:00 ~ 8:30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중적으로 동대문 상권을 방문하는 시간. 헬로apM 내 인포메이션 센터 직원은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만큼 각 나라별로 관심을 갖는 상품이 다르다. 일본 젊은층은 의류와 김을 많이 찾고 미국 관광객들은 태극기 등 한국과 관련된 상품을 선호한다”며 “두 번 이상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점점 늘어나서 방문할 때마다 이 곳을 찾아와 인사를 건네곤 한다”고 전했다.


PM 6:30 ~ 8:00
헬로apM 야외무대에서 이벤트가 진행되는 시간이다.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해 10~20대 영층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apM측은 “이벤트가 청소년들의 즐길거리와 나름의 한류 역할을 수행해 공연이 없는 날보다 집계상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PM 7:00
한낮의 더위가 한풀 꺾인 후 운동이나 데이트를 하기 위해 삼삼오오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 흐르는 물과 더불어 솟아오르는 분수는 충분히 낭만적이다. 자녀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부모들은 연신 셔터를 눌러대느라 바쁜 손놀림을 보여준다.


PM 8:00
밤을 잊은 사람들의 장이 선다. 동대문 야간 도매시장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거나 전국 각지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바이어들, 또 각종 의류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로 주간시장 못지 않은 활기로 가득 찬다.


AM 12:00
야간 먹거리시장이 본격적으로 북적대기 시작한다. 예전에 비해 노점상들이 많이 없어진 상황이라 식당을 직접 찾거나 배달을 통해 끼니를 해결하는 게 대부분이다. 가끔씩 포장마차 우동이 그리워질 때도 있다고.

야간 도매시장 매장 인터뷰 | ‘제너럴 스토어’·’우연’ - 이동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

동대문 야간 도매시장은 패션관련 아이템을 다루는 소매상들에게 ‘노다지 밭’으로 평가 받는 곳이다. 실제 부산 등 전국에서 사입을 위해 방문, 한밤중에 북새통을 이룬다.

맥스타일(MAXTYLE)에서 여성복을 취급하는 ‘제너럴 스토어(General Store)’의 이동환 씨는 “상가마다 활발한 시간은 다르겠지만 보통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집중적으로 손님이 몰려 바쁜 시간을 보낸다”며 “경쟁이 심해져 맥스타일도 차별화를 통한 대내외적 이미지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평화시장의 신발전문매장 ‘우연’의 신화영 씨는 “밤낮이 바뀌어서 불편하지만 도매시장 손님들은 당장 물건이 필요해서 방문하기 때문에 소매보다 덜 까다롭다는 장점도 있다”며 “패션관련 아이템을 다루다 보니 매번 변하는 시장 분위기와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인터넷 쇼핑몰이 성장하면서 이들 업체를 상대로 낮 시간까지 근무시간을 늘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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