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0주년 특집] ■ 동대문시장 랜드마크 ‘두타’를 가다
[창간 30주년 특집] ■ 동대문시장 랜드마크 ‘두타’를 가다
  • 오나영 / nayoung@ktnews.com
  • 승인 201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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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전문화 …고객 최우선 서비스로 차별화
외국인 관광객 증가…패션 한류의 중심

“뚜어 샤오 치엔(얼마 입니까).” “시차쿠 데키마스까(입어볼 수 있습니까).” 이른 아침인데도 두타 매장 곳곳은 쇼핑을 하는 외국인들로 붐볐다. 한류열풍은 텔레비전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14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다양한 동대문 쇼핑몰이 즐비한 가운데 두타를 만날 수 있다. 두타는 지난 1999년 2월 탄생해 올해로 12년째를 맞는 동대문 대표 쇼핑몰이다.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으로 이뤄진 이곳에<표참조> 들어서면 가장 먼저 차별화된 매장 구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지하 1층 두체(두타 챌린지존)는 젊고 유망한 벤처 디자이너들이 입점하는 공간으로 지하 매장의 절반인 약 1355㎡(구 410평)공간에 45명의 디자이너들이 입점해 있다.

또 6층은 동대문에서 유일하게 아동복만 한층으로 조성된 것이 특징이다. 지하 1층은 중앙 분수대와 휴게공간을 구성하고 크라제버거, 던킨도너츠 등 다이닝 매장을 입점시켜 쇼핑객들이 쇼핑과 휴식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했다.

두타는 각각 매장 면적을 평균 30% 이상 확장, 기존 112개 매장을 80여 개로 축소했다. 실제로 기존 동대문 특유의 혼잡함은 찾아볼 수 없었고 유모차를 끌고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는 주부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시장’보다는 ‘백화점’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교포 홍소피아 씨(61)는 “매장 구성도 고급스럽고 예전에 알던 동대문 시장이 아닌 것 같다. 많이 변했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박창호 씨(30)는 “다른 쇼핑몰보다 디자인이 다양해서 자주 찾게 된다”며 “직원들도 친절하고 서비스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5층은 액세서리, 뷰티, 관광상품 매장으로 조성돼 있다. 기념품존 오르골 전문매장 ‘무늬공방’ 관계자는 “동양적 도자기와 다양한 한국음악이 관광객에게 인기다”며 “오르골에서 나오는 겨울연가 음악을 듣고 기뻐하던 태국손님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4층에는 남성복, 남성복 디자이너존이 위치해있다. ‘KSTARING by 김규식’의 임태양 점장은 “고정고객 비율이 상당히 높다. 직원들 전부 외국어가 가능해 외국 관광객 응대도 문제없다”고 전했다.

3층은 수입명품, 잡화 매장이다. 수입명품 셀렉트샵 ‘몬도’ 김진철 점장은 “신상품도 백화점보다 10~50% 저렴하다”며 “두타는 어떤 경우에도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쇼핑몰이다. 점주들도 그만큼 생각해 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2층은 여성 커리어존이다. 캐주얼 매장 ‘소호’ 하진철 점장은 “유니크한 디자인의 하이캐주얼을 지향한다”며 “일본 스트리트 캐주얼을 좋아하는 고객들에게 특히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1층은 중견 디자이너들의 브랜드와 잡화로 구성돼 있다. 여성복 박병규 디자이너의 ‘하우앤왓(How and What)’ 관계자는 “매니아층이 많아,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시는 손님들도 많다”며 “최근에는 중국, 일본 고객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하 1층은 두타의 대표성을 갖는 매장이다. 신진 디자이너 특화존 ‘두체’는 실험적이면서도 감각적 디자인을 선보이며 매출이 다른 매장보다 평균 20% 이상 많을 정도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 | 두타 운영팀 장기웅 과장
디자인파워 구축…고객중심 운영

“고급화·전문화된 이미지로 고객들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싶습니다.” 운영팀 장기웅 과장은 동대문에 위치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지는 ‘편견’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동종업계최초 가격정찰제, 호객행위 금지 등을 실시하고 있는 두타는 철저한 고객중심 운영이 원칙이다.

“가격정찰제의 경우 실시 초기 물건을 흥정하는 동대문 특유의 ‘재미’가 사라진다며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가격 투명성이 확보되는 등 실보다는 득이 많음을 알게 돼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습니다.”

두타는 타 쇼핑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지 않다는 평이 있다. ‘동대문’ 상품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것. “가격이 비싸다고 느낄 수 있지만 타 매장에서 살수 없는 독창적 디자이너 상품들이 많아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뉴얼 작업을 통해 입점 매장수를 늘리기보다 매장별 대형화를 통한 고급화를 실현하려 합니다.”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매장 내 중화권, 일본 고객들이 늘은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곳곳에서 외국어로 관광객을 응대하는 상인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매장 내에 영·중·일 통역 책자를 비치하고 있습니다. 또 판매사원과 점주를 대상으로 어학공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향후 두타 운영방침에 대해 장기웅 과장은 인터뷰 내내 이야기한 ‘고객중심’을 재차 강조했다. “역량 있는 디자이너들의 입점을 추진, 디자인파워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 상품원산지 표시, 원활한 교환·환불, 판매사원 벌점제 등을 통해 고객 최우선 서비스를 실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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