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산업의 부활, 역경 딛고 21세기 새로운 도약
섬유 산업의 부활, 역경 딛고 21세기 새로운 도약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1.07.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근대 섬유산업 발전과 더불어 온 30년 한국섬유신문 史(下) : 1996~2010년

10. 1997년 본지 전면 가로쓰기 편집 시행

한국섬유신문은 가로쓰기에 익숙한 독자세대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3월31일부터 가로쓰기 편집을 단행했다. 아울러 업계 최초로 최신 기종인 586컴퓨터로 취재 및 입력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편집과 광고는 맥켄토시, 제작팀에는 컴퓨터로 현상, 색분해, 출력하는 일관 제작 체제를 갖췄다.

이에 따라 지면이 더욱 컬러풀해져 섬유, 패션, 유통 등 전분야에 걸쳐 독자가 바라던 색감에 대한 민감성을 완전히 해결했다.

11월10일자는 섬유의 날을 맞아 대선에 나서는 4명의 대통령 후보의 섬유산업에 대한 견해를 분석했다.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는 대구, 경북을 일본 후쿠이와 같은 화섬직물 단지, 진주는 이탈리아 꼬모와 같은 실크단지, 부산은 이탈리아 비엘라와 같은 모산물 산지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섬유경쟁력 강화를 총괄적으로 기획하고 발전시킬 가칭 ‘패션코리아 전략수립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 김대중 후보는 이듬해 한일합섬을 퇴출시키는 등 섬유발전 흐름에 역행하는 정책을 펼쳐 업계가 경악했다.

조순, 이인제 후보 역시 섬유산업이 미래 첨단 산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산업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11. 1998년 한일합섬 퇴출, 그룹와해! 시련의 세월

새해 벽두부터 건설, 유통 등 무리한 사업확장을 벌인 나산그룹이 끝내 문을 닫게 됐다. 나산그룹은 1월14일 116억 원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를 냈고 이로 인해 500여 협력업체들이 1500억 원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국내 최대 의류업체라는 점에서 나산과 관련된 섬유 기업들의 연쇄 도산 도미노가 우려되던 상황. 그러나 섬유업계 앞에는 이보다 더 큰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6월18일 한일그룹 모기업인 한일합섬을 포함 섬유·패션 관련 그룹 계열사 21개사 등 총 55개 기업에 대한 기업 퇴출을 발표, 업계를 경악에 빠뜨렸다. 간판급 섬유·패션 기업 퇴출은 김대중 대통령의 섬유산업 육성론 의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메가톤급 의미를 지녀 ‘618 조치’는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한일그룹은 모기업인 한일합섬을 포함, 진해화학, 남주개발, 신남개발 등 대부분 계열사가 살생부 명단에 올랐다.

고합그룹은 고합아이티, 고합정밀화학, 고합텍스타일, FNC 등 4개사 효성그룹은 효성미디어, 효성넘버원, 동광화섬 등 3개사가 퇴출됐다.

동국무역그룹의 동국전자, 갑을그룹 신한견직, 한국합섬그룹 이화상사도 줄줄이 퇴출 기업으로 판정 받았다.

당시 퇴출기업 55개사 가운데 섬유·패션 기업은 6개사로 전체 10.9%였으나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38.1%가 섬유업종 기업이었다. 1998년 패션업계는 거품을 제거한 고품질 절약 브랜드를 내 놓는 등 IMF 극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이 봇물을 이뤘다.

12. 1999년 ‘밀라노프로젝트’ 시동, 옷로비 사건

정부는 이 해부터 대구를 아시아 섬유산업 중심 도시로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밀라노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산업자원부는 ‘신산업 및 섬유산업 육성 방안’을 통해 2003년까지 국비 3670억 원, 지방비 515억 원, 민자 2615억 원 등 총 6800억 원의 섬유산업 육성 지원금을 16개 세부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1년 전인 1998년 9월9일 박태영 산자부 장관은 “5년 후 국내섬유산업은 수출 250억 달러, 고부가가치 창출 효과 5배, 세계시장 점유율 7% 등의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혀 업계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사업 시작 첫해부터 갖가지 문제가 드러나 순탄치 않은 출발을 예고했다. 본지는 11월22일자 ‘뒷북만 요란한 밀라노프로젝트’라는 기사를 통해 대구시와 관련 단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섬유관련 단체간 불협과 반목이 증폭되고 화합을 이끌어야 할 대구시조차 이 대열에 합류해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섬유개발연구원과 견직물조합, 직물조합이 상호 깊은 반목의 수렁에 빠져들고 밀라노프로젝트 추진위원회에 산지 최대 단체인 견직물조합과 직물조합, 메리야스 조합 이사장이 배제되는 등 불협과 반목이 극에 달했다.

99년에는 IMF 구조조정과 재벌 총수 사정 바람이 불던 98년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씨가 남편의 구명로비를 위해 김태정 당시 검찰총장 부인 연정희씨에게 고가의 옷을 주려고 했던 이른바 ‘옷로비 사건’으로 떠들썩했다.

본지는 5월3일자를 통해 옷로비 사건에 휘말린 클라라와 라스포사 입장을 ‘고래싸움에 등터진 새우’라고 표현하며 전업계가 명예회복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99년 8월24일 국회 청문회에 참고인 자격으로 나온 故 앙드레 김 선생이 증인선서에서 본명을 말하라는 목요상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에게 “김봉남입니다”라고 말한 일화가 회자됐다.

9월4일에는 대우그룹 계열사들간 과도한 상호지급보증 등 영향으로 세계물산과 신성통상이 법정관리를 신청, 파문이 일었다.

당시 세계물산은 6월 결산 결과 286억 원 영업이익을 냈고 신성통상 역시 내수경기 회복과 경영 압박의 원인이었던 만성재고 물량을 처리함에 따라 흑자폭이 커지던 시점이었다.

13. 2000년 최악의 불황

희망차게 시작한 새천년이었으나 업계는 극심한 내수 경기 위축으로 고전한 한 해였다. 본지 11월6일자는 업계가 최악의 불황으로 한달 보름째 ‘망연자실’해 있다는 내용을 톱으로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동복과 백화점은 물론이고 불황일수록 잘 된다는 할인점마저 -20% 성장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신사복 업체들도 10월 한달간 매출이 20~30%씩 줄었다. 여성복은 하반기 경기활성화를 기대하며 추동물량 확보에 주력했으나 9~10월 연속 매출 하락으로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업계는 “옷이 안팔린다”는 차원이 아니라 “아예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섬유업종 인력난도 심화됐다. 중소기업청이 5인 이상 300인 미만 중소업체 101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인력실태 조사에 따르면 섬유 제품 업종은 인력부족율이 5.1%, 의복·모피 7.0%, 가죽·신발 6.5%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 제조기업 평균 5.2%에도 못 미치는 수치였다.

7월3일에는 국내 산업계 사상 초유의 민간자율에 의한 빅딜이 성사됐다. 당시 자산규모 7000억 원, 매출액 1조 원 규모의 국내 최대 PET화섬 전문기업인 휴비스의 출발이다.

삼양사와 SK케미칼은 이날 양사 PET섬유 부문을 통합한 통합법인 설립 조인식을 갖고 10월1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통합법인의 연간 PSF, PEF 생산능력은 각각 39만9000톤, 23만1000톤을 갖춰 국내 1위와 2위 자리에 올랐다. 또 세계 순위도 PSF 4위, PEF 8위에 랭크됐다.

14. 2003년 ‘사스’ 파동과 세계의 공장이 된 중국
중국이 적어도 두 번은 주목 받았다. 2003년 상반기 ‘사스’가 발생, 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당시 베이징대학 경제연구팀은 사스로 중국 경제 GDP 성장률을 1~2% 낮추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와 1997년 수해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으로 보고했다.

본지 4월24일자는 이로 인해 중국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사들은 매출이 하락한 반면 한국 생산업체들은 해외 바이어들 오더 문의가 이어져 생기를 되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 진출한 업체들 매출은 2/3가까이 하락했고 사스 여파가 최소한 향후 6개월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온앤온’은 중국 생산을 축소하고 한국 생산라인 가동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7월14일자는 2005년 미국의 섬유쿼터 폐지로 중국이 한국의 對美 의류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도했다. 미국섬유생산자협회(ATMI)는 2002년 1월1일 쿼터 3단계 자유화 실시 이후 지난 15개월간 29개 카테고리 중국산 섬유제품의 미국 수입 추세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05년 쿼터 완전 폐지후 중국산 제품은 미국 시장의 65~7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미국 섬유산업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이 對美 수출 오더의 56.2%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ATMI는 한국의 對美 섬유류 수출은 28억8111만 달러 수준이나 쿼터가 폐지되면 이중 16억2000만 달러의 물량이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의 부상으로 섬유류 수출 단가는 평균 46% 대폭 하락, 경쟁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2002년도에 쿼터가 폐지된 카테고리의 경우 중국의 미국 수출은 9억8000만 달러가 증가한 반면, 여타 국가들의 對美 수출은 8억1300만 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 2005년 WTO 섬유쿼터 완전 폐지, 개성공단 시대 본격 개막
섬유쿼터제가 2005년 1월1일부로 완전 폐지됨에 따라 세계 섬유류 수출 시장은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본지 1월6일 신년호는 특집기사를 2면에 걸쳐 게재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