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1주년 본지 연중 시사 시리즈] 한국패션산업 글로벌 경쟁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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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12.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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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2020년 중국 패션시장 1위 선언
브랜드 60개·매장 2만개·매출 10조 비전
이익금 환원·각종 지원 활동 ‘사회공헌’


1994년 진출, 현지화 ‘사업기반’ 구축
이랜드는 중국내 패션 사업 역량을 집중해 브랜드를 60개로 늘리고, 백화점 중심의 매장도 2만개로 대폭 확대한다. 이를 통해 이랜드는 중국 패션사업 매출 1조 원(2010년 매출)의 10배 가량 늘어난 10조 원을 달성해, 글로벌 패션기업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명실상부한 1위 기업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랜드가 중국에 첫 진출한 1994년부터 올해까지는 현지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사업기반을 구축하는 1기였다면, 2020 중국패션사업 비전은 2기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중국에서 본격적인 성장드라이브 전략을 펼치겠다는 의미다.

이런 자신감은 이랜드 중국법인의 경이적인 성장에서 비롯된다. 2000년 이후 지난 10년 간 40% 이상 매출 성장률이 줄곧 이어지고 있는데다 영업이익률 또한 글로벌 패션 기업 수준으로 평가 받고 있다.

글로벌 M&A, 고급 브랜드 시장 확대
이랜드가 2010년 9월 여성복 브랜드 ‘EnC’를, 이어 ‘아나카프리’, ‘96NY’, ‘데코’ 등 그룹 계열사의 고급 여성복 브랜드들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스파오’, ‘미쏘’ 등 토종 SPA 브랜드도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쇼핑몰에 메가샵 형태로 입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SPA 사업도 조 단위 규모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랜드는 글로벌 브랜드 M&A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 시장 지배력 강화도 꾀할 예정이다. ‘벨페(BELFE)’, ‘피터스콧(Peter Scott)’, ‘라리오(Lario)’, ‘만다리나덕 (Mandarina Duck)’ 등 글로벌 브랜드를 중국시장에 선보였다. ‘벨페’는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스포티즘 패션 브랜드로 중국에서는 고급 여성 스포티브 컨셉으로 올해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공략에 나섰다. 130년 전통의 스코틀랜드 캐시미어 브랜드 ‘피터스콧’은 이랜드 그룹이 운영하는 고급 브랜드들의 캐시미어 제품군의 생산·공급을 맡는다.

또 ‘라리오’는 110년 전통의 이탈리아 정통 구두 브랜드로 고가부터 중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가격대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만다리나덕’은 1977년에 런칭한 세계적인 가방 브랜드이다.

기능 위주의 단색이 주류이던 가죽 소재의 가방에서 독특하고 컬러풀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주요 국가들을 포함해 전세계 52개국에서 1000개 이상의 유통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홀세일(whole sale) 방식이 일반적인 유럽 패션회사로선 드물게 50여 개의 직영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티니위니’ ‘이랜드’ 등 인기
‘티니위니’는 단일 브랜드로 3천억을 넘겼으며 중국이랜드 브랜드 중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1년간 400만 명 가까운 중국인이 ‘티니위니’ 옷을 1벌 이상 구매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백화점들이 백화점 수수료를 내려 주고 가장 요지에 매장을 내주는 조건을 제시해온다. 최근 중국은 백화점과 함께 대형 쇼핑몰이 새로운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는데, ‘티니위니’ 경우 쇼핑몰에서 입도선매식 입점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중국이랜드 브랜드 중 가장 먼저 매출 1조 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이랜드’는 국내는 2006년 사업을 접었지만 중국에서는 올해 매출만 2500억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96년 중국에 진출해 빨간색을 선호하는 중국 문화의 특성을 매장이나 브랜드 로고에도 활용했다. 중국 고객들의 친밀도를 감안해 衣戀(이리엔)이라는 발음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중국형 명칭으로 시도했다.

‘스코필드’는 ‘이랜드’와 함께 국내는 2006년 접었지만 중국에는 ‘스코필드 여성’과 ‘스코필드 남성’으로 브랜드를 런칭, 각각 1천억 브랜드로 성장 중이다.

‘로엠’은 국내에서는 ‘송혜교’를 모델로 기용해 1천억 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여성캐주얼 브랜드다. 중국에는 2005년 런칭해 연평균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며 무섭게 성장, 내년에는 국내 ‘로엠’ 매출을 앞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앤씨(EnC)’는 중국 진출한 이랜드 브랜드들이 대부분 캐주얼 브랜드들이었다면, ‘EnC’는 이랜드가 중국 고급 여성복 시장에 첫선을 보여, 베이징 최대 번화가인 왕푸징 백화점에 1호점을 냈으며, 3년 내 100여 개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켜 1천억 브랜드를 기대했다.

최고권위 ‘중화자선상’ 수상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지난 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중국 이랜드가 중화자선상(中華慈善賞) 수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줄곧 힘써 온 이랜드의 사회공헌활동을 중국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이는 삼성에 이어 국내 기업으로 두 번째이다.

‘정직하게 이익을 창출하며, 그 이익은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한다’는 나눔 경영정신에 따라 이랜드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서도 순이익의 10%를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2000년부터 11년째 상하이에 있는 나병원 자원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2002년 시작한 장애인 의족지원은 1000여 명에게 새로운 삶의 희망을 전했다.

2005년 이후 120명이 넘는 백혈병 환자에 치료비를 지원하고,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재난 지역에 지금까지 3만개(30억 가량)의 긴급구호키트를 보냈다. 5000명의 빈곤층 자녀를 선발, 고등학교 3년 학비 전액(65억 원)을 지원하는 장학사업도 올해 새로 시작했다.

이랜드가 가장 중시하는 시회공헌 덕목은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와 지속성. 소외 계층의 아픔을 나누고 보듬어 줄 따뜻한 손길이 경제적 지원 이상으로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잘 드러나지 않아 다른 기업들의 관심이 적은 분야에 치중하는 것도 활동의 진정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반드시 필요한 곳에 쓴다
이랜드는 중국 적십자와 함께 대표적인 NGO인 ‘중화자선총회(中華慈善總會)’와‘이랜드 장학기금’을 설립하고 학자금 지원 사업에 나섰다. 2015년까지 5000명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학에서 졸업까지 3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한다. 1차 연도인 올해는 베이징, 상하이, 꾸이쪼우성(貴州省), 샨시성(山西省), 지앙시성 (江西省) 등 5개 지역에서 15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이랜드는 중국의 인재양성을 중국내 사회공헌 대표사업으로 집중 지원하고 협약기간이 종료되는 2015년 이후에도 장학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랜드는 앞으로 단순한 학자금 지급에 머물지 않고 정기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의 애로점을 살피고, 방학 중에는 캠프를 운영해 학생들과 유대를 강화키로 했다. 또 인생 진로와 고민 등을 상담하는 멘토 역할도 자처해 이들이 중국사회의 일군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랜드그룹은 중국 진출 초창기부터 철저한 현지화와 더불어 중국인들의 마음을 얻기 뿌리를 내리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펴왔다. 아울러 2010년부터 각종 재난에 긴요한 긴급구호키트도 중국 적십자와 함께 지진, 홍수지역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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