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캐시미어와 파슈미나(pashmina)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 소재 - 캐시미어와 파슈미나(pashmina)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3.0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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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미어와 파슈미나(pashmina)
몇 일전에 캐시미어 섬유를 소개한바 있는데 이 글을 보고 파슈미나 섬유와는 어떻게 다르냐? 하는 의문을 제기한 이가 있어 캐시미어와 파슈미나 섬유의 관계를 설명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파슈미나란 캐시미어 섬유의 일종으로 캐시미어 산양의 턱 밑에서부터 가슴을 지나 복부에 이르는 비교적 일반 캐시미어 섬유 보다도 더 부드러운 면모를 사용하여 만든 숄을 일컫던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현지인들은 캐시미어 섬유 자체를 파슈미나라고 부르고 있으니까 결국 마찬가지다.

다만 몇년 전 어떤 디자이너가 숄로만 사용되던 파슈미나 소재로 직물을 만들고 파리 컬렉션에 올리면서 파슈미나 소재라고 소개 한데서 그 이름이 급속히 확산되었고 특히 일본의 업자들이 캐시미어보다도 한결 좋은 소재라고 광고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유행을 타게 되었다.

따지고 보면 캐시미어 면모의 평균 굵기가 16-18 μ 인데 비하여 파슈미나라고 부르는 가슴과 복부의 면모의 굵기가 12-14 μ 이니까 역시 좋은 소재임에 틀림이 없으나 예전엔 이런 것 들이 모두 캐시미어로 통하던 것과 비교하면 더 세분화한 것은 틀림 없다. 국제적으로 분류할 때는 어디까지나 캐시미어 섬유의 카테고리 속에 들게 된다.

캐시미어는 원래 동인도 주식회사가 18세기에 이 캐시미어 섬유로 여성용 숄을 만들어 유럽에 전파하면서 유명해졌고 숄에 들어가는 문양이 거의 곡옥(曲玉)무늬였는데 이 문양의 숄을 대량으로 모조 생산하던 영국 페이슬리 시의 이름이 그냥 문양 이름이 되고 그대로 페이슬리(paisley) = 숄이 되었다.

옛날에 이 고장의 왕이었던 카샤파(kashapa)가 산을 깎고 산속의 호수 물을 인더스 강과 연결시켰는데 이 호수를 카샤파미라(kashapamira)라고 불렀다. 이것은 “카샤파미라의 바다”란 뜻이고 이 호수가 말라붙어 거대한 육지가 되었다는데 이 카샤파미라가 캐시미르로 변하고 다시 캐시미어가 되었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19세기 캐시미어 숄은 특히 프랑스에서 크게 히트하여 귀족 부인들로부터 하녀에 이르기까지 대 유행이 되었다. 그리하여 캐시미르(cashmere)라고 하면 캐시미어 숄을 지칭하게 되었다. 언젠가 소개하였던 투시되는 의복(see through)이 유행하여 숫한 멋쟁이가 감기에 걸려 폐렴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던 배경에서도 이 대형 캐시미어 숄이 요구되기도 하던 연유도 있다. 문제는 파슈미나 제품이라고 하여도 얼른 이를 증명할 수 없다는 약점도 있다.
㈜ : μ = 미크론, 1μ = 1/1000 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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