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디자이너 이상봉(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
[Power Interview] ■디자이너 이상봉(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3.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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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에는 트렌드가 없다, 나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

패션, 문화적 접근만이 ‘고부가 창출·위상제고’

서울컬렉션 세계적 스타 탄생場 돼야
디자이너들 자구적 발전노력에 응원을!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나란 존재를 잊어버렸어요. 대한민국 디자이너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하다보니 회사는 뒷전이 됐습니다” 서울컬렉션 마지막 날까지 디자이너 이상봉은 대부분의 패션쇼를 관람하고 프레스룸에서 자리를 지키며 외부 인사들과 대화를 지속했다. 기자가 옆에서 보기에 안쓰러울 때 쯤 “인터뷰 한 건 끝나면 혈압약 먹어야 해요”라고 한다.

패션에 대해 이해가 부족하고 편견을 가진 언론과 마주하면 원론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상봉’은 이제 디자이너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패션계를 대표하며 젊은 디자이너들에게는 희망의 아이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패션인으로서 33년간의 여정동안 150회를 상회하는 국내외 패션쇼를 진행했으며 불같은 열정으로 도전을 계속하고 있는 디자이너 이상봉. 그는 최근 ‘이상봉의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Passion)’ 을 발간했다. 30여년 넘게 디자이너로서의 경험담과 패션철학을 담고 있다. 기자는 지난 25일 열린 출판기념회를 시작으로 서울컬렉션기간중 프레스룸에서 이뤄진 대화를 기록해 싣는다.

“패션은 문화인 동시에 산업입니다. 한류스타들이 세계무대에서 선전한 이후에 한국상품들이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습니다. 산업이전에 문화적 관점으로 접근해 기득권을 획득해야 하는 만큼 패션을 문화적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패션을 너무 산업으로만 이해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패션은 삶 전반에 걸쳐 중요한 모티브가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힘을 과소평가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디자이너 이상봉이 패션을 바라보는 견해이다. 산업이전에 문화로 보고 육성하면 국가 브랜드화는 물론 그 가치가 배가된다는 지론이다. 이상봉 디자이너는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계의 스타이다. 그런만큼 개인적 희생은 필연적이다. 본인의 입장에선 고된 행보이지만 후배들 중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많이 배출돼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문화적 접근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스타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스타디자이너는 패션계 자체를 상징합니다. 프랑스의 경우 패션계 인사들이 대접받고 패션의 힘을 아주 잘 이해하고 세계화를 실현했습니다. 패션계의 의장이 장관이 되기도 할 만큼 위상이 높습니다. 서울컬렉션은 그래서 필요해요. 패션의 대중화를 위해서 스타 디자이너가 필요하고 서울컬렉션을 통해 스타급 후배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희망합니다.”

평생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계속해 온 이상봉이 바라보는 한국패션의 미래 또한 밝다. 과거 한국 홍보대사를 할 때는 기자들을 불러 간담회를 하고 홍보를 해야 했지만 지금은 해외에서 직접와서 한류를 보고 느끼고 분석할 만큼 위상이 달라졌다고 전한다.

“한국패션은 빠르면 5년, 늦어도 10년내 세계 패션계에서 큰 축이 될 것입니다. 아시아 특유의 소비 패턴, 그 중에서도 한국의 역동성은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아시아를 넘어 한류가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젊은 후배들이 세계를 향해 뛰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또한 서울컬렉션을 통해서도 세계로 발돋움하고 있는 모습들을 보며 저는 한국 디자인, 패션의 가능성 측면에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컬렉션의 중요성과 스타급 후배디자이너들의 배출과 육성을 기원하는 이상봉 디자이너에게 이번 행사의 이원화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상봉 회장은 “이번 컬렉션 이원화는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싶어요. 지난해 디자이너연합회가 설립됐고 패션계 초유의 일로 기록됐습니다. 디자이너 스스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패션 활성화 차원의 자구책을 강구하자는 의미였죠. IFC몰과 블루스퀘어로 이원화됐습니다.

블루스퀘어에서의 컬렉션은 우리 스스로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디자이너들이 각출하고 신세계, 오 쇼핑 등 후원을 통해 자립을 추구했습니다. 의외로 컬렉션이 짜임새 있고 디자이너별 마니아층도 굳건해 져 잘 치러졌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서울시와 패션계가 보다 깊은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합니다.”

“끊임없이 비우고 다시채우라”
최근 발간한 ‘이상봉의 패션 이즈 패션’은 1980년 패션 디자이너로 데뷔, 현재까지 30년 넘게 외길을 걸어와 한국대표 디자이너가 된 이상봉의 패션철학과 열정, 디자이너로서 의미있는 경험담을 엮은 책이다.

“이상봉에게 있어 패션과 열정은 빼 놓을 수 없는 발입니다. 일년에 두 번씩 끊임없이 순환되는, 열정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패션 이즈 패션’을 제목으로 쓰자는 출판사(믿음인)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이 때문입니다”라며 책 제목에 대해 부연설명부터 했다. 이 책은 이상봉 디자이너가 한때 신문에 기고했던 칼럼 원고를 중심으로 편집됐다. 무작정 패션계에 뛰어들어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오기까지 그 만의 패션철학, 영감과 공개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내 인생의 두 번째 꿈, 패션디자인>, <2부 나의 친구들, 나의 사람들>, <3부 ‘영혼’을 담은 디자인을 위하여>, <4부 일상을 향하여, 세계를 향하여>다.

패션피플들은 연극학도였던 청년 이상봉이 무대를 뒤로하고 패션을 택하기 까지, 딸의 웨딩드레스를 만들며 느낀 인간 이상봉의 심경, 여동생의 발인을 보지 못하고 치러야 했던 파리컬렉션 등 가슴 뭉클한 에피소드를 이 책을 통해 접하고 공감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이상봉 디자이너는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비우고, 다시 채우라”는 조언과 함께 “대중이 입지않고 외면하는 패션은 존재의 의미가 없다”, “디자인에 대한 발전적 비판이나 애정어린 지적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나를 향한 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이상봉의 패션 이즈 패션’
패션디자인 33년 철학담아내

한국 대표 디자이너 이상봉의 패션철학과 열정, 디자이너로서 의미있는 경험담을 역은 ‘이상봉의 패션 이즈 패션(Fashion is Passion)’이 (주)믿음인에서 출간됐다. 이상봉은 1985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 ‘이상봉 부티크’를 연 후 한국의 전통을 패션에 반영하는 작업으로 주목받아 왔으며 2006년 패션에 한글을 입힌 작업을 파리에서 공개하며 ‘한글패션디자이너’로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됐다.

이 책은 패션디자이너로서 그의 작업과 패션철학은 물론 디자이너로서 특별했던 순간과 의미있던 발전의 계기들, 디자인 영감에서부터 작업과 모델, 일상과 가족에 이르기까지 내밀한 이야기를 함께 담아냈다.

해외 시장 진출기, 한글과 패션의 접목, 김연아의 스케이팅 의상제작, 탁구 국가대표 유니폼 디자인, 무한도전 패션쇼, 드라마틱하고 퍼포먼스가 있는 그만의 패션쇼, 파리 컬렉션 현장 등 대중이 궁금해 하는 패션이야기가 펼쳐진다. 시기에 따라 변화한 80년대 이후 패션과 국내외 패션계의 면면,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한 후배 디자이너들을 위한 주옥같은 조언들도 책 곳곳에 담겨있다. 60여 컷에 달하는 패션현장을 담은 화보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자료 제공 (주)믿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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