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2주년 특집] 韓 핸드백, 글로벌 마켓에 도전한다 -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서는 ‘MCM’
[창간 32주년 특집] 韓 핸드백, 글로벌 마켓에 도전한다 - 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서는 ‘MCM’
  • 김송이 / songe@ktnews.com
  • 승인 2013.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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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럭셔리 브랜드와 나란히 서는 ‘MCM’
명품 수주회 등 다각적 전략 모색하는 ‘쿠론’
개성적 컨셉과 제품 亞 석권 다짐 ‘라빠레뜨’

한국 패션기업이 고급 핸드백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을 노크한다. 저렴한 노동력과 좋은 품질을 강점으로 성장했던 수출 핸드백 OEM 기업이 세계적 핸드백 기업으로 발돋움 했고, 해외 트렌드에 뒤지지 않는 감각과 기획력을 보유한 패션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브랜드와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세계 각지에 대형 매장을 열고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성주의 ‘MCM’, 한국에서 성공한 어포더블 럭셔리로 해외 시장을 모색하고 있는 코오롱FnC ‘쿠론’, 개성적 컨셉을 반영한 제품과 VMD로 주목 받는 ‘라빠레뜨’ 등 주요 면세점에서 매출 상위권에 올라 있는 주요 브랜드의 해외 진출 현황과 전망을 알아본다.

현재 5년 내 중국시장 매출 5천억 원을 내거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장 큰 의욕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은 성주 ‘MCM’이다. 중국을 중요 전략지점으로 두면서도 지난 5월 스위스 취리히 매장을 오픈하는 등 미주와 유럽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MCM 관계자는 “자사는 해외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고 있으며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임에 특별히 연연하고 있지 않다”며 “브랜드의 오리진을 독일에 두고 있고 김성주 회장 역시 해외에서도 명망이 높아 명실공히 세계적 브랜드”로 자부심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태생의 브랜드도 독창적 감성과 기획으로 해외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코오롱FnC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2009년 런칭해 청담동 단독 로드샵을 오픈하며 시작한 디자이너 브랜드다. 현재 코오롱FnC에서 이사로 재직 중인 석정혜 씨는 핸드백 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은 감각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존 매스티지 핸드백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던하고 심플한 형태와 선명한 컬러를 제안했다.

코오롱FnC 인수 이후에도 스테파니의 전국적 히트로 매년 고신장을 거듭했고, 방돔 럭셔리 트레이드 쇼과 싱가포르 면세점 수주회에 참가하는 것을 계기로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라빠레뜨’는 보끄레머천다이징에서 2009년 온라인 유통으로 선보여, 개성적인 컨셉의 제품과 VMD로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 현지 파트너를 통해 2010년 진출했고 현재 단독매장 22개로 샵인샵을 포함하면 1백개 이상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6월말 싱가폴에 3호점을 오픈하면서 향후 동남아시아를 타겟으로 해, 인도네시아와 대만, 필리핀까지 확장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여러 중소 디자이너 잡화 브랜드가 쇼룸과 현지 파트너를 물색하여 해외로 나서고 있는데, 순조롭게 확장 중이거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브랜드들에게서는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브랜드 전개 및 유통에 대한 경험과 자신감을 토대로 한다. 컨셉과 타겟,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가격대를 인지하고 현지 시장 분석을 통해 확장한다. 어학과 현지화 역시 매우 중요하나 브랜드 런칭과 유통에 대한 경험이 더욱 부각된다는 중론이다. 글로벌 매뉴얼은 한국과 동일하지만 한국 본사와 멀리 있다보니 실제 영업과 MD는 현지 파트너가 맡아서 하는 경우가 많고, 제품만이 아닌 총체적인 브랜드를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는 편이다.

둘째, 내수 시장에 대한 한계성을 절감한 것이 해외진출의 계기가 됐다. 한국 핸드백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특정 스타일이나 디자인의 인기에 많은 브랜드가 휩쓸리며 아이덴티티를 유지하지 못하게 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브랜드의 미래를 위해,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이 필수라는 업계의 중론이다.

셋째, 해외에서 통할 브랜드는 면세점에서도 통한다. ‘MCM’은 19개 면세점에 입점되어 있는데, 특히 중국 관광객이 많은 롯데 본점과 제주공항 면세점의 매출이 높다. ‘쿠론’은 시내 면세점 2개와 공항점 3개 총 5곳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달 부산파라다이스면세점에 입점한다. ‘라빠레뜨’는 이에 비해 면세점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높고 매출 역시 상위 브랜드 못잖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월까지 국내 총 5개 곳에 입점해 면세점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시내점은 물론 공항점도 중국 등 해외 고객 비율이 늘고 있어 해외에 브랜드를 어필할 중요한 통로가 될 전망이다.

■보끄레머천다이징 라빠레뜨 최문식 과장
“싱가포르 안테나로 동남아 공략”

-최근 3호점을 오픈한 싱가포르에서 성과가 어떠한가.
싱가포르에서 ‘라빠레뜨’가 한국 브랜드임을 적극 어필하고 있는데, 한류와 케이팝 등의 인기가 탄력을 주고 있다고 느껴진다. 지난 6월 싱가포르 첫 매장인 아이온몰의 월매출이 10만 달러를 넘어서, 올해 10월까지 총 7개 매장을 확보할 생각이다. 올 6월과 7월에는 로빈슨 백화점과 썬텍시티몰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런칭 초기와 비교해 매출이 크게 늘었는데, 상품 및 라인 구성에 변화가 있나.
올해 내수에서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곧 ‘모스트(MOST)’라는 이름으로 프리미엄 고급 라인을 런칭할 예정이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와 면세점, 백화점 매장이 많은 중국 등 가격저항이 적은 매장에서 반응이 좋을 것 같다.

-내수와 해외 양쪽의 전망을 각각 해 달라.
내수는 썩 좋지 않지만 한 유통에 집중하지 않고 온라인, 가두점, 면세점부터 TV 홈쇼핑까지 아우르면 총 8개 유통으로 다각화 되어 있어 불경기에도 버텨갈 수 있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 해외는 전망이 매우 좋다. 매장이 계속 늘고 있고 외형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잘 공략하면 10년 정도는 거뜬히 해나갈 수 있을 것 가다. 일본에서도 지난 5월 도쿄 시부야 매장을 시작으로 유명 쇼핑몰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 위해 바이어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코오롱FnC 쿠론사업부 박세윤 팀장
“해외 시장 성공적 진입에 생존 걸렸다”

-최근 수년간 방돔, 면세쇼 등에 참가한 성과는 어떠한가.
방돔의 수주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시작 단계며, 그런 일련의 시도를 포함해 유럽과 미주, 아시아 등 각 지역별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면세쇼는 반응이 좋았다. 규모가 큰 창이공항이나 홍콩 침사추이 공항에서 관심을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특히 창이공항은 관계자가 두세 번씩 재방문할 정도로 호감을 보였다.

-해외 유통에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지 계획이 있나.
유럽은 백화점 유통과 멀티샵 위주로 전개해야 하는데 각 지역과 장르별로 수주회가 다각화 되어 있어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수주회 비즈니스가 썩 좋지 않은 것 같아, 당분간은 시장 정보와 동향을 학습해 나가려고 한다. 지금과 같이 트레이드 쇼 참가를 지속적으로 해 나갈지, 지역별로 세분화해 진행할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 아시아에서는 이미 많은 제안이 있는데,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고 생각해 신중하게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 ‘쿠론’은 어떤 평가를 받았나.
‘쿠론’은 심플한 디자인과 세련된 컬러가 강점이지만, 언젠가는 고착된 이미지로 마이너스가 될 수 도 있다. 외국에서 브랜드를 평가받아 보는 것은 브랜드로써 아이덴티티를 우리 역량을 확인하는 작업이 되기도 했다. 국내에서 판매중인 제품에 프랑스, 이탈리아에서도 호응을 보여줬고, 고유 컨셉과 우리 제품에 자신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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