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우먼스토리이즈’ 김현미 대표 - 한국여성 체형 맞는 ‘볼륨브라’확산 주인공
[인터뷰] ■ ‘우먼스토리이즈’ 김현미 대표 - 한국여성 체형 맞는 ‘볼륨브라’확산 주인공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3.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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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연구개발로 언더웨어전문 쇼핑몰 자리매김

“어떤 어려움도 오뚝이처럼 딛고 일어나”

첫 인상은 단정한 커리어우먼이었다.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몸소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어지며 축적된 단단한 내공이 느껴졌다. 김현미(우먼스토리이즈: www.storyis. co.kr)대표는 서른 중반의 젊은 언더웨어 전문 쇼핑몰 대표다. 대구를 거점으로 불과 3년 전까지 2년 6개월간 전국 매출 1위를 놓쳐 본 적이 없는 탄탄한 사업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김현미 대표는 “사람을 제대로 보는 눈”을 갖기 위한 경영수업에 한창이다. 인사는 만사라 했다. ‘무조건 믿는 경영’에서 확인하고 검증을 거치는 ‘디테일 경영’을 통해 성공한 사업가로서 탄탄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기자가 보는 관점에서 김현미 대표는 앞으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핵심역량을 갖췄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한국여성의 체형에 맞는 ‘볼륨브라’를 자체 연구, 개발했다.
“한국여성들은 서양인들과 달리 마른체형이면서 가슴이 풍만할 수가 없는 체질을 가졌어요. 몸매를 아름답게 보이고 자신감도 갖게 하기 위해 1여년 정도 피팅모델을 섭외해 직접 연구했어요” 라고 과정을 설명했다.

1년여 연구 끝에 자연스럽게 보이고 편안한 볼륨브라를 선보일 수 있었다. 유명공장과 손잡고 제품을 생산했고 의외로 고객의 호응이 높았다. 불티나게 팔려나가면서 대박행진을 한 동안 이어나갔지만 서서히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조공장이 복제품을 만들어 가격을 낮춰 마구 뿌리고 있었단다. 오랜 고객들로부터 항의가 이어지면서 김현미 대표는 고심에 빠졌다. 고급 브랜드 상품수준을 맞추고 철저한 품질관리와 A/S까지 고집하면서 개발한 상품이 뜻하지 않은 가격경쟁으로 수렁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이와 같이 ‘사람을 너무 믿어’ 뜻하지 않게 생기는 시련은 한 차례 찾아왔다. 그 과정에서 김 대표는 시장을 읽는 눈과 경영자로서 매의 눈으로 까다롭게 짚어야 할 것들을 뇌리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김현미 대표는 국내 쇼핑몰로서는 처음으로 브라탑을 들여오고 무봉제라인도 연구, 단점을 보완해 상품에 접목하는등 많은 시도를 했다. 그 만큼 상품개발에 대한 끈질긴 승부욕의 소유자다. ‘스토리이즈’는 ‘프리미엄급 맞춤 수선’을 자랑한다.

김 대표의 어머니는 손바느질이 뛰어나고 수선의 대가로 알려졌다. 일전에 모 방송사에서 ‘달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다보니 사이즈를 잘 맞춰도 어깨끈이 흘러내리거나 불편한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때 끈의 각도를 조절하는 등 수선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가 있다. 김 대표의 어머니는 이런 손맛을 갖고 직접 수선을 담당하지만 정신적 지주로서 과감하게 팔을 걷어부치는 해결사 역할을 맡아준다고 한다.

“스토리이즈는 지난 7년동안 고객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발전해 왔고 품질에 대한 신뢰도 탄탄히 구축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큰 돈은 벌지 못했지만 한국시장에서 ‘볼륨브라’의 확산을 주도한 주인공으로 인식됐다. 패드와 와이어를 제품 디자인에 맞춰 각각 개발 제작하기 때문에 가격경쟁을 할 수는 없지만 한번 입어본 고객은 계속 신뢰하고 찾게 만드는 것이 ‘스토리이즈’의 큰 강점이다.

“볼륨브라는 제가 입고 싶어서 만든 제품인 만큼 품질도 디자인도 자부합니다.”
김 대표는 “판매를 많이 하는 것이 목표였으면 싼 제품을 사입해서 팔았으면 됐을 것”이라며 “지속적 사랑을 받는 전문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 개발해 온 만큼 향후 영레이디와 30, 40대, 그리고 어머니 연령층을 잇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임을 다짐했다.

요즘은 경영에 대한 수업을 찾아다니면서 배운다. 아픔을 겪은 만큼 두 번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다. 제품개발에 대한 열의, 뚜렷한 청사진을 그려 놓은 준비성, 항상 배움을 위한 열린 마인드를 가진 김현미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멀지않은 미래, 성공한 CEO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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