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김종대 (주)덕신텍스타일 사장 - 개발의 미더스의 손 “‘새로운 원사 없다’ 통념 깨다”
[Power Interview] ■ 김종대 (주)덕신텍스타일 사장 - 개발의 미더스의 손 “‘새로운 원사 없다’ 통념 깨다”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3.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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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히 다운스트림 만족 지향…덕신에 개발 맡겨라
뉴 크리에이션 기대 높아 새 원단 샘플 끊이지 않아
분석 응용 접목 개발 노하우 블루오션 창출 이끌다

“기존 원사로는 안된다 노즐까지 바꿔라”
미래진행 원사개발에 화섬업체도 적극 협력

남들에 손해 안끼친다 원칙주의 경영 일관
업 다운 함께 살아야 섬유산업 미래 밝아

“개발은 했는데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처치곤란한 원사가 있습니다. 사용할 수 있겠습니까?”<원사메이커 영업담당자들> “모두 새로운 원사가 없다고 말들을 하는데 이는 맞지가 않아요. 새로운 원사는 다름이 아닙니다. 기존의 원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 것이죠. 분석과 응용을 통한 크리에이션, 새로운 원사개발은 늘 이의 연장선상으로 생각합니다.”<김종대 (주)덕신텍스타일 사장>

김종대 (주)덕신텍스타일 사장 주위에는 언제나 새로운 원단 샘플이 끊이지가 않는다. 바이어나 고객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가져다주는 원단들이다. 김 사장에게 새로운 질감의 원단을 개발해 달라는 무언의 암시라 할 수 있다. 그만큼 그만의 원사개발 노하우를 높게 평가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새로운 샘플원단은 그와 만나면 또 다른 새로운 원단으로 재탄생한다. 그의 손길, 즉 그만의 레시피가 색다른 테이스트를 낳는 것이다. 이는 빼어난 원사조합 능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가장 얇은 원사에서부터 가장 두꺼운 원사에 이르기까지 그 과정에 그만의 원사가공 노하우가 살아 숨쉰다.

“남들에게는 쓸모없는 원사겠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원사를 탄생시키는 큰 자원 역할을 합니다. 이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견인차라는 의미와 맞물려 나가요. 개발은 늘 단순한 데서 찾으려 관심과 노력을 집중합니다. 소비자 접목에 필요한 나만의 최상의 방법을 찾아나가는 길이니까요.”

김 사장이 경영하는 (주)덕신텍스타일은 인터밍글링 전문 원사가공업체다. 9월 말 기자가 찾은 경기도 포천 소재 덕신공장은 인터밍글링 소음으로 요란했다. 소음에 비례하듯 가공을 거친 원사가 쏟아져 나왔다. 새로운 원사가 탄생하는 현장이었다. 쿨 냉감 기능에 투톤 효과의 캐티온 가염 폴리에스터 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원사들은 고객사가 원하는 새로운 원단 개발용으로 활용된다.

“어떤 원사든 판매는 자신합니다. 그렇지만 그냥 팔아서는 의미가 없지 않습니까? 기존의 원사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노하우를 살려내야 블루오션 창출로 연계시킬 수가 있습니다. 방법은 다름이 아닌 사종 규격의 파괴를 통한 새로운 개발에 큰 의미를 둬야 합니다.”

그가 다루는 원사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사를 비롯 특수사 인터밍글 등 실로 다양하다. 다양한 원단을 접하다보니 각양각색의 원사가 그의 손끝을 거친다. 여기에 분석과 응용이 더해진다. 정형적인 원사의 개념과는 아예 차원이 다르다. 그가 지향하는 새로운 원사 개발의 출발점이다. 현재 원사메이커가 개발한 차별화 원사는 수없이 많다. 또 상품화가 되지 않아 사장위기에 처한 개발원사도 부지기수다. 그렇지만 이 또한 김 사장의 손에 쥐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도사의 용도는 스웨이드가 주가 되잖아요. 그런데 해도사를 접하다보니 차별화 원단으로 이용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사메이커에 노즐개발까지 시키면서 필요한 해도사를 생산해 냈어요. 스웨터용이었죠. 곧 새로운 시장 창출로 이어졌습니다.”

‘기존 원사로는 안 된다. 노즐까지 바꿔라’하는 김 사장의 새로운 원사 개발 의욕은 언제나 미래진행형이다. 해도사 뿐만이 아니다. 나일론 폴리에스터 복합방사 상용화 또한 그의 아이디어가 큰 역할을 했다. 지금 시중에 판매되는 럭셔리한 선물용 끈 역시 큰 사례라 할 만하다. 종전 테이프 직기로 생산하던 이 끈은 그의 아이디어와 접목이 이뤄지면서 아예 새로운 생산시스템으로 재탄생을 알렸다. 그가 메이커가 생산하지 못하는 원사까지 아이디어를 찾아 접목에 나서자 이제 메이커는 아예 그의 분석과 응용력을 고스란히 받아들일 정도다.

김 사장의 섬유의 길은 올해 20년 차를 맞았다. 그는 80년대 후반 건축사업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건축사업가로 순탄하게 내달렸으나 1993년 금융실명제가 발목을 잡았다. 당시 집안의 형이 섬유사업체를 경영하고 있었다. 섬유사업을 해보라는 형의 권유에 따라 업무를 배우고 익혔다. 사판이었다. 섬유가 그의 인생에 큰 뿌리를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는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이디어가 기발하지만 경영은 원칙주의자다. 남들에 손해를 끼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았다. 그 흔한 사재기 판매는 시도조차 않았다. 또 원사값이 오르더라도 예전 구매 가격으로 판매했다. 동종업계에서 ‘이단아’라 부를 정도로 원성이 높아만 갔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직접 개발에 나섰다. 그 조차 현재와 같은 원사개발 노하우를 뽐내는 전환점이 될 줄은 예상을 못했다.

“이너웨어든 아웃웨어든 여성복이든 남들은 꼭 저 실을 사용해야 한다고 할 때 저는 이 실을 써보라 합니다. 대부분 당장 클레임을 칠 듯 험악한 분위기이지만 결과는 대만족으로 귀결이 나지요. 비법이 뭐냐고요? 바로 다운스트림 만족에 있습니다.”

김 사장의 원사개발 응용포커스는 철저히 다운스트림 만족에 맞춰져 있다. 사전에 개발원사의 특징을 잘 알아야 하는 것은 필수코스다. 여기에 다운스트림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찾아 접목시킨다. 너도나도 덕신을 찾아 원사개발을 부탁하는 이유다.

“‘나만 살겠다’는 것은 과잉경쟁만 부르고 산업의 황폐화를 조장합니다. 무역업체가 폭리를 취하고 벤더들만 돈을 버는, 현재 한국 섬유산업의 모습은 단적인 예가 아닙니까? 중소기업 위주지만 대만 섬유산업이 강한 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함께 산다는 강한 스트림간 협력관계가 큰 바탕을 이루고 있는 것을 직시해야 합니다.”

그는 한국섬유산업의 최대 폐단은 ‘나만 살겠다’는 편협한 이기주의의 발호라 말했다. 대기업은 물론 동대문시장 원사·원단상인들에 이르기까지 이에 자유롭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협력과 상생의 고리는 최소한 이익을 보장해주는, 즉 ‘같이 살아야 한다’는 명제가 성립될 때 자연스럽게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 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한·중FTA는 한국 장섬유 화섬산업에 큰 위기가 된다며 우려를 높였다. 수요자가 원하는 원사공급 시스템과는 거리가 멀다는 뜻이다. 그가 수익률보다 현실에 맞는 차별화 생산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 김 사장은 경기섬유산업연합회 이사로 업계발전에 머리를 맞댄다. 그는 무엇보다 인력난 해소가 근본과제라 목소리를 높였다. 인력이 없는데 어떻게 투자하느냐다. 범 업계가 당장 섬유산업에 대한 외국인 근로자 쿼터확대 촉구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앞으로 소량 다품종 개발에 역량을 더욱 집중할 생각입니다. 현재 30∼40여개 아이템이 개발을 끝내고 시장타진에 들어갔어요. 개발에 인내가 필요하듯 판매 역시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 아니잖습니까? 최소한 2∼3년 정도 내다보면서 협력업체에 제안해 나갈 겁니다. 나만의 아이템으로 남들이 못하는 틈새를 노려야 고차원 블루오션 시장이 열리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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