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선도 ‘염색기법’ 염색산업 선진화 기여
소량 다품종 독창적 디자인
미래 대안 DPT 투자 앞장
60년 나염의 길을 걸어온 박종근 한영나염 회장은 한국 날염업계 대부로 통한다. 그는 49년간 염색기업을 경영하면서 한국 최초의 자동날염기, 자동조색장치를 도입하고 백색날염 및 다색날염, 동시다색날염 등 다양한 염색기법을 선도적으로 개발했다. 또 이를 상용화함으로써 한국염색산업의 생산성과 기술력 향상에 기여했다.
박 회장은 독창적 디자인과 소량 생산이 가능한 디지털날염이 미래 섬유패션 산업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일찍부터 DTP 기술을 준비해 왔다. 작년 9월 개발한 ‘DTP 전용 직물원단 건조장치’도 이 같은 고민에서 나온 산물이다. 원단에 원적외선 같은 직접열을 쬐는 대신 따뜻한 바람을 이용해 원단 변색을 줄였고 원단의 상태에 따른 3단계 온도 조절 시스템을 갖춰 품질을 향상시켰다.
박 회장은 작년에 출간한 회고록 ‘열정 그 이상의 열정으로’에서 일제 강점기였던 1936년 일본 규슈 오이타에서 출생하고 해방과 더불어 부친의 고향인 경남 울산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14세에는 부산 염색 공장의 조색 기능공으로 입사해 섬유산업에 뛰어들었고 1950년대 후반 서울에 올라온 후 1964년 한영나염(한영나염공업사)을 세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그는 이 책에서 다른 길로 새거나 한눈팔지 않고 묵묵히 한길을 걸었던 자신의 인생을 통해 성공에 대한 이면의 성찰을 보여줬다. 2011년에는 1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는 사회공헌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재단법인 한영은 매년 텍스타일디자인 공모전과 장학사업을 통해 미래 섬유패션산업을 짊어질 핵심 인재 발굴에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