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하부타에 직물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하부타에 직물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3.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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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타에 직물
일본 특유의 견직물 중 하부타에가 있다. 이 용어는 이미 일본어라기보다 국제적인 용어로 패션계에서 활용되고 있다. 이 직물은 부드럽고 우아한 실크 평직물로써 19세기 중엽 이미 하부타에란 이름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때로는 레디움 실크(Radium silk)란 별명을 갖고 있다. 한자로는 羽二重이라고 쓰는데 날개가 두 장이 아니라 직기의 바디 살(reed) 하나에 2올의 경사를 끼워서 제직 하기 때문에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통설이다.

하부타에 직물은 생사를 사용해 제직하는데 경사와 위사를 모두 꼬임을 주지 않은 무연생사(無撚生絲)를 사용해 평조직으로 제직하고 그 후에 생사에 붙어 있는 세리신 등을 제거하는 후정련 견직물로서 꼬임이 없기 때문에 부드러울 수밖에 없다.

하부타에 직물을 제직할 때 위사를 물에 적셔서 위사를 경사 사이에 넣는데(위입=filling) 이러한 젖은 위사를 습윤위사(wet weft)라고 하며 이렇게 하면 경사도 결과적으로 수분을 흡수하여 실이 부드러워진다. 실이 부드러워지면 경사와 위사가 적당히 굴절되어 밀도 높은 직물이 된다. 비교적 단단한 생사를 사용하면서도 밀도를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기술 때문이다. 이러한 제직법은 다른 직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하부타에 직물의 독특한 제법이다.

하부타에 직물은 통상 14 중(中)* 혹은 21중의 생사를 사용한다. 경사와 위사를 몇 올씩 나란이 하고 무연상태로 평조직으로 제직하는데 이 때 몇 올의 실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직물의 무게가 가볍거나 무거워진다.

하부타에 직물을 평조직으로 제직하는 것이 전통이었으나 요사이는 능직으로도 제직하기 때문에 평조직으로 제직한 것을 평 하부타에, 능조직으로 제직한 것을 능 하부타에라고 한다. 경사를 굵은 실과 가는 실 한 올 씩을 차례로 배열해 길이 방향으로 스트라이프(stripe) 효과를 넣은 것을 스트라이프 하부타에라고 한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응용조직이 활용된다.

예전의 하부타에 직물은 원래 일본 여성들의 기모노 용으로 개발 되었던 것이므로 서양 여성들의 드레스 용 직물로 취향을 맞추고자 위사에 1,200~1.300 tpm의 꼬임을 준 생사를 사용한 것이 전통적인 하부타에와 다른 점이다. 위사에 꼬임을 줬기 때문에 직물의 광택이 조금 더 좋다.

이 근래에는 생사 외에 레이온 등 인조 섬유사가 사용되기도 한다. 하부타에 직물의 용도는 일본 기모노, 한복 치마저고리 외에도 드레스, 안감, 블라우스, 스카프 등 다양하다.

*㈜ : 중(中)이란 생사의 굵기를 나타내던 단위였는데 데니어와 거의 같다. 즉 15중은 오늘날의 15 데니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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