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 봉제가 살아야 섬유·패션이 산다] 우리가 强小봉제의 주역 박종희 (주)대도물산 사장 - “고객과 약속·품질 지키는 ‘신뢰경영’이 승부수죠”
[시리즈 | 봉제가 살아야 섬유·패션이 산다] 우리가 强小봉제의 주역 박종희 (주)대도물산 사장 - “고객과 약속·품질 지키는 ‘신뢰경영’이 승부수죠”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3.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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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천 생산실명제… 최고 제품 생산 앞장
중국산 언더밸류 없어져야 속천봉제 살아
고객 배려와 한 우물 정신 가질 때 강해

“모두 완벽한 제품생산을 기대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사실상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불량제품은 공급자의 이미지를 깎아내는 직격타가 됩니다. 공급자는 불량품을 없애는 신뢰받는 제품생산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저희가 도입한 생산실명제는 이의 일환이지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형님이 운영하는 솜 도매공장 일을 도왔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은 근 10년 간 이어졌다. 1991년, 대학교 4학년 때 자기사업의 꿈 실천에 나섰다. 솜 도매공장에서 눈여겨 본 게 평생의 업을 갖는 기회가 됐다. 솜을 싸는, 이불 싸개 봉제의 시작이었다. 지금 틈새시장 국내 속천 봉제는 연 150억 원 시장에 이른다. 22년 속천 봉제는 국내시장 40% 점유율을 차지할 만큼 메이저 봉제사업장으로 우뚝 섰다. 주인공은 박종희 (주)대도물산 사장이다.

“국민 소득 증가와 침실 문화 서구화 영향을 받아 속천 시장도 다양해 졌습니다. 편의성과 다양한 사이즈, 디테일의 변화가 그것이죠. 기능성 소재의 확산 또한 맞물려 나갑니다. 속천시장도 본격적으로 디자인 시대를 맞은 것이죠. 이에 걸맞게 침구 문화 표준화가 요구받습니다.”

박 사장은 속천 봉제를 국내 최초 기업화 규모로 이끈 봉제인이다. 편의성 추구는 그의 속천 사업의 늘 키워드였다. 끈 달린 이불 속천 개발은 대표적인 사례다. 이불 겉감과 속천을 끈으로 연결, 이불 전체의 쏠림 현상을 방지한 아이디어다. 현재 이불마다 속천은 끈 달린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는 이불 속천만 전문 생산 공급하다보니 디자인 개발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편의성 못지않게 디자인 개발이 향후 승부수란 판단 때문이다. 최근 이불 속천이 마트나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것과 무관치가 않다.

“속천 시장도 저가 중국산 공세에 파김치 상태예요. 불량품도 많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국산 때문에 국내 속천 봉제업계가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는 것이죠. 봉제업체가 경쟁력을 잃으면 일자리 또한 그만큼 주는 것 아닙니까? 당장 정부 차원의 대책강구가 시급합니다.”

그는 속천 봉제는 다른 봉제에 비해 국내 경쟁력이 강하다고 했다. 중국내 인건비가 많이 올라 속천만큼은 국내 봉제 경쟁력으로 견줄만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국산 속천 수입 유통과 관련 언더밸류가 경쟁력 발휘에 발목을 잡는다며 안타까움을 토했다.

속천 수입관세는 13%다. 중국산 판매가격을 봤을 때 관세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했다. 한마디로 탈세가 이루어진다는 의미였다. 그는 세무당국이 수입·유통업자를 엄격하게 관리해 나가면 탈세도 막고 국내 봉제업체도 살리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뜻을 강하게 펼쳤다.

“약속한 것은 무조건 지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거래처들의 마진을 지켜주는 것이죠. 불량품 없는 제품을 공급하는 것도 이의 연장선상입니다. 22년간 쌓아 온 신뢰경영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큰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박 사장은 ‘봉제는 서비스’란 지론을 앞세운다. 서비스의 요체는 다름이 아니다. 그가 주장하는 신뢰 프로세스가 골자다. 신뢰경영의 극단적인 사례는 IMF 때다. 당시 거래처가 늘면서 매출도 껑충 뛰었다. 매일 환율이 올랐지만 그는 물건 확보시점 가격대 판매를 지켜나갔다.

남들은 사재기에 열중했지만 그는 거래처에서 제품을 달라하면 군말 않고 공급했다. 거래처의 마진을 우선한 신뢰경영의 실천이었다. 당시 매출 규모는 현재의 50%에 달했다. 그 때 쌓아 온 신뢰경영이 오늘의 (주)대도물산으로 성장하는 기폭제가 됐다.

“앞으로 속천 봉제를 지켜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속천 종류가 다양해졌듯 어셈블리 시장 또한 팽창할 겁니다. 새로운 속천 시장 탄생과 맞물려 나가는 것이죠. 가격은 저렴하지만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으로 소비자에 다가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커버 문화의 발달은 속천시장에 새로운 기회라 했다. 차렵이불을 예로 들었다. 차렵이불은 가볍지만 소비자가 세탁이 힘들다는 불편 호소가 많다고 했다. 한국의 속천 봉제가 세계 침구문화의 표준화와 맥락을 같이한다는 큰 꿈도 펼쳤다. 호텔 등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한 속천 제품 개발도 과제라 했다.

최근 극세사를 사용한 화섬소재 속천 류가 고가 상품으로 인기를 끌지만 그래도 속천은 면소재가 좋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통풍성과 위생 등 건강측면에서 봤을 때 이익보다 소비자 건강이 더 중요하다며 그가 지향하는 솔직한 속천 경영을 알렸다.

“관세 장난만 막아주면 국내 속천 봉제는 경쟁력이 살아납니다. 오늘(12월3일)자로 15년 이상 봉제기술력을 쌓아 온 직원 2명을 협력업체 사장으로 독립시켜 내보냈어요. 계속해서 직원들의 독립을 도울 겁니다. 현재 자체 공장을 포함, 협력업체 20여 곳에서 속천을 생산합니다. 품질 우선의 생산실명제와 다양한 디자인 개발을 양 축으로 한 신뢰와 믿음의 속천 경영, 앞으로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박종희 (주)대도물산 사장(46)은 10여년 아르바이트를 바탕으로 자기 사업 22년에 이르는 솜싸개, 속천시장의 기린아다. 국내 침구 브랜드 대부분이 대도가 생산하는 속천을 사용한다. 그렇지만 속천이 납품되는 곳은 브랜드가 아닌 솜 도매업체다.

이 솜에서 맺은 봉제와의 연은 새로운 틈새시장을 알리는 동시에 촉망받는 봉제기업의 탄생의 견인차가 됐다. 한 우물 정신은 강한 봉제사업장의 척도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몫했다. 그도 품목 다양화 차원에서 겉 커버, 커텐 생산에 나섰지만 집중이 되지 않았다 했다.

모든 봉제가 그렇듯 그 역시 인력난은 과제였다. 그렇지만 속천 봉제는 중국과 경쟁이 할 만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펼쳤다. 한·중FTA는 오히려 국내 속천 봉제의 경쟁력을 더 강하게 할 것이라 했다. 관세가 사라지는 만큼 현재 경쟁력을 깎아내리는 언더밸류의 횡포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주)대도물산은 자체 인력 15명, 연간 매출이 7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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