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첨단 섬유소재·인공장기·피부…안쓰이는데 없는 유기겔, 어디까지 왔나
[신년특집] 첨단 섬유소재·인공장기·피부…안쓰이는데 없는 유기겔, 어디까지 왔나
  • 김영관 / ykkim@ktnews.com
  • 승인 2013.12.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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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유기겔 신소재 클로스터 사업단’ 두각
정부 지원 끊겨, 자체 연구개발 시스템 전환

고분자 유기겔(Gel)이 섬유와 의료 및 생활건강, 건축, 토목, 화장품 등 인류의 웰빙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기겔 연구부문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영남대학교 유기겔 신소재 연구개발 클러스터 구축 사업단’이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영남대 나노 메디컬 유기재료 공학과 한성수 교수가 단장을 맡아 섬유와 의료 및 생활용품을 잇따라 개발한데 이어 상품화가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04년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105개월 동안 36건의 유기겔을 응용한 개발 제품을 내놨다. 이 가운데 한성수 단장이 개발해 낸 제품 및 기술은 8건에 달한다. PVA(폴리 비닐 알코올) 하이드로 겔을 이용해 상처 부위의 세균을 박멸하고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는 이른바 우드 드레싱용 ‘항균성 의료 밴드’를 개발해 냈다. 이 제품은 개당 10만원으로 상품화를 전개 중이다. 특히 교대배열 PVA겔 섬유는 고강력, 고탄성율, 생체 적합성을 갖고 있어 산업용, 의류용, 의료용 섬유 등으로 폭넓게 응용 및 용도 전개를 진행 중이다.

1m당 4만원에 이르는 고가다. 또 高교대 배열성을 가진 poly vinyl pivalate(pvpi)를 비누화 공정을 통해 겔화 및 상분리 되어가는 과정에서 직접 섬유화를 시켜 나노 사이즈의 표면으로 갈라지게 한 고강력, 고탄성, 내 알칼리성, 생체적합성 섬유도 개발해 냈다. 암 치료 및 혈관치료제 소재로 상용화를 진행 중이다.

인공뼈 기능의 스캐폴드(scafford)도 키토산과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를 동결 건조 방식으로 한성수 교수가 개발해냈다. 이밖에 미용재료, 세프연구 활용에 쓰이는 cryogel과 상처 감염 방지와 조직 재생을 돕는 스캐폴드도 개발에 성공, 상품화가 전개 중이다. 특히 고밀도 폴리에칠렌 성분이 함유된 밴드 매트는 수분 함유시 팽창하는 원리를 이용해 장마 때 홍수를 막는 제방둑 기능제품으로 상용화 중이다.

이 같은 괄목할 개발결과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의 사업 기간이 지난해 6월 끝남에 따라 정부지원이 더 이상 불가능한 처지다. 2004년 당시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라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구축사업 중 하나인 ‘경북 융합형 첨단 유기겔 신소재 연구개발 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축하고 9년간 정부출연금 160여억원을 지원받은 데서 비롯됐다. 경북도 36억원, 교비대응 자금 36억원, 참여기업 19억5400만원 등 9년간 총 사업비가 252억 원에 달한다.

그러나 9년간의 사업기간이 끝나고 자체연구소를 통해 그동안 추진해온 연구개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한다는게 한 교수의 생각이다. 한성수 단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클러스터 사업을 영남대학교에 설치한 의과학 연구소와 유기겔 사업단으로 양분해 지속적인 연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클러스터 사업단을 영남대 의과학 연구소로 통합해 그동안 추진해온 고분자 유기겔 연구 및 상용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성수 교수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연구한 결과물이 기업으로 이전돼 사람의 건강과 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부터 정부 지원이 끊기지만 그동안의 노하우와 진행 중인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고분자 유기겔 제품이 생활과 건강, 의료용 등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특히 “의과학 연구소의 실적과 사업성공을 위해 일본 동경대학교 석좌교수이자 바이오 메디컬 관련 벤처기업 대표인 쉬로 가네가시키 교수와 2명의 동료 교수를 의과학 연구소로 초빙했다”며 “국내외 7명의 교수와 관련분야 교수분들이 힘을 합쳐 신약개발, 의료기 개발, 인공장기 개발, 항암제 개발 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성수 교수는 동대학 섬유패션학과 교수로 재임해오다 고분자 관련 전공을 살려 나노메디컬 유기재료 공학과를 신설, 이 같은 결과를 얻어서 국내외적으로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하고 있다.

“고분자 유기겔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첨단 섬유에서 섬유대체 소재, 인공장기, 피부를 비롯 특수산업용 소재와 생활용품, 의약품 등 범위는 제한이 없다는게 고분자 유기겔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교수는 강의시간이 빌 때면 어김없이 연구소에 들러 연구원들과 연구관련 의견을 나누는 등 고분자 유기겔을 활용한 연구개발에 푹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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