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2013 大慶 섬유산지 결산 리포트 - 전품목 부진, 새로운 돌파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신년특집] 2013 大慶 섬유산지 결산 리포트 - 전품목 부진, 새로운 돌파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 김영관 / ykkim@ktnews.com
  • 승인 2013.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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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泥 후발국 추격세 파죽지세, 시장잠식 우려
5대 품목 평단·물량 모두 하락, 올해도 호재 없어
아웃도어·화섬복합교직물은 비교적 선방

나일론, 폴리에스터, 화섬복합직물(교직물), 면직물, 화섬니트(ITY스판니트) 등 대구산지 주력품목군 중 나일론 직물과 일부 폴리에스터 직물, 스판덱스 직물(폴리에스터, 나일론), 아웃도어용 화섬복합교직물이 비교적 선방한 한해였다. 그러나 이같이 선방한 품목 및 기업들은 대구산지 전체 대비 한자리 수 기업에 그쳐 전체 품목을 종합한 결과는 참혹하기만 했다.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과 일부 중동용 블랙 &화이트직물이 3월까지 반짝한 게 전부였다. 결국 지난해 섬유산지는 전 품목이 소강 상태에 빠져 들면서 내성을 다지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절박한 시기로 접어 들어야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후발국들의 추격세가 파죽지세여서 점진적인 국산 직물류의 수출시장 잠식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국산 직물류의 위상은 점차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5대 품목 모두 평균 단가가 하락한데다 물량까지 기근 현상을 보여 대구산지 기업들은 어려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특히 쉬폰, 아문젠 등 직물 품목을 대표하고 국산직물류의 아성인 폴리에스터 강연감량 직물의 물량과 단가가 동시에 추락하는 수모를 겪은데 이어 신년에도 뚜렷한 기약을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자칫 대구산지에 먹구름이 드리울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ITY니트스판까지 무분별한 재고확보와 이에 따른 재고떨이 경쟁으로 국산 ITY니트스판 직물은 체면이 구겨지고 단가 추락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한해여서 신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폴리에스터, 나일론 산자용과 일부 아웃도어 소재 그리고 화섬복합교직물이 신년 수출전선에서 선방할 가능성은 비교적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사(絲)가공(가연)
어려운 한해를 보내다

역시 중국의 물량 폭탄으로 국내 사가공 업계도 생사의 기로에 선 한해였다. 국내 기반보다 훨씬 최신형으로 무장한 중국이 글로벌 시장을 잠식할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48F, 50/72F, 72/72F 등 사가공 물량은 이미 중국 복병에 패닉 상태까지 근접해 버렸다. DTY사 가격은 이미 중국산이 10% 싼값에 국내에 들어오면서 국내 DTY 가공 업계는 무대책으로 한해를 보내야했다.

이런 추세라면 글로벌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국내 가연업계는 버티기 힘들게 됐다. 가연이 힘들면 화섬업계(원사)도 덩달아 어려움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국내산 원사와 가연 업계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가연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향후 2~3년 이내에 경쟁력을 상실하고 5년 내 두 손을 드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최소 10년에서 최고 30년까지 안고 있는 노후화된 설비로 최신 설비로 무장한 중국을 극복할 방법이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은 급기야 지난해 중국 및 인도네시아産 가연 제품이 월 평균 600~700톤 규모로 국내에 유입된 결과를 낳았다.

이에 따라 국내산 가연사는 물량감소, 단가하락, 전기 등 에너지비용 폭등(3년전 대비 30~50% 인상)으로 더 이상 비전이 없다는 게 일반적인 사가공업계의 하소연이다. 신년에도 이 같은 악재가 계속 이어져 관련 업계를 어렵게 만들 전망이다.

■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고전 시작, 앞으로도 걱정

글로벌 시장에서 발주가 뚝 끊긴데다 중국, 인도네시아산 생지(in-grey)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면서 국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은 유례없는 물량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12월말 현재 대구경북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 생산 및 염색가공업체들은 전년 대비 20%~40%에 이르는 물량감소 흐름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구섬유 역사상 유례 없었던 사건이다. 국산 대비 30~35% 싼 가격이 형성된 중국산 쉬폰과 아문젠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섬유산지는 연사 등 준비공정과 제직공정은 패닉상태에 빠져있다.

그러나 염색가공 업체들은 수입 생지 덕택에 어느 정도 일거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염색가공 단가 추락세를 부추겨 염색 업체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의 하루로 연명하고 있다. 대구염색공단 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을 염색하고 있는 K사 D대표는 “후발국들의 추격에다 단가까지 추락하고 있어 이젠 감량직물 염색 시대는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초 경 비 감량직물로 아이템을 전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하소연을 뒷받침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폴리에스터 감량 가공 단가가 최고 30%까지 추락한 기업들이 속속 나타났다. 수입, 수출 에이전트인 Y모 사장은 “중국 및 인도네시아산은 같은 품목이라도 꼬임수(연수)와 직물폭을 속여 가격을 하향 조정하는 수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산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의 대외 이미지가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친데다 지난해 섬유산지에 20여 개사에 이르는 폴리에스터 강연감량직물 염색업체들이 10여대의 텐터를 증설함에 따라 물량 대비 케퍼는 넘쳐나, 악재속의 체감경기는 바닥을 맴돌고 있다. 올해 전망도 비관적이다.

다수의 관련 업계 관계자는 “2~3년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극단적인 비관론을 내놓고 있다. 이 같은 근거는 중국, 인도네시아산의 저가 생지 공세로 지난해 국내 폴리에스터 강연 감량직물의 가격이 뚝 떨어진데다 이 같은 추세가 가속을 붙여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란 것. 또 싼값에 맛을 본 글로벌 바이어들이 쉽게 가격을 정상 수준으로 올려줄 것이란 예상도 무리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신년 3월 이후 전통적인 성수기가 도래할 경우, 예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물량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결국 엇갈린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봄에 명암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 나일론 직물
비교적 선방한 효자 품목
아웃도어, 산자용은 웃고
의류용은 울고

산자용과 의류용 박직물의 명암이 갈린 한해였다. 산자용 코듀라 직물과 아웃도어용 나일론 스판덱스 직물은 지난해 5대 품목군 중 최고로 선방한 품목으로 꼽힌다. 동진상사, 원창, 삼성교역, 동원산자, 거성산자 등 산자용 나일론 대표 기업들은 최하 강보합에서 10% 전후의 신장세로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품질이 좋은데다 단가 경쟁력도 여전해 프로그램 물량에다 세계적인 산업용 섬유의 증가세가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신년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품목 및 차별화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의류용 직물은 아웃도어용 일부 직물과 투웨이 스판덱스 직물만 호황을 보였을 뿐 일반 박직류는 한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투웨이 스판덱스 직물은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직물이 지난 4분기부터 물량이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관련 업체가 두각을 보이며 타 품목 군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신년에도 이어져 연중 물량이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표 업체인 앤디아이를 비롯 10개 기업들이 물량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호황을 누렸던 박직물은 때 아닌 한파를 무방비로 맞고 있다.

지난 한해 동안 극심한 물량 가뭄에 시달린 관련 업계는 대책마련에 부산하지만 뚜렷한 타개책을 내놓지 못한 채 좌불안석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신년에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란 관련 업계의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불안심리가 더욱 가중되고 있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 화섬복합 및 교직물
차가운 경기, 여전히 수출 감소에 시달려

여전히 어려운 한해를 보내야 했다.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이지만 글로벌경기 침체에다 단가도 높아 수출시장은 냉기류만 흐르고 있다. 특히 유럽시장 수출기업들은 차가운 경기를 감내해야 했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전년 대비 최고 20% 이상 물량이 감소하는 업체를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용 복합 및 교직물은 비교적 선방한 한 해였다.

전년 대비 10% 신장한 기업에서 강보합 또는 10% 미만의 물량 감소세에 그친 기업이 대부분이다. 특히 현대화섬과 해원통상은 각각 아웃도어용 화섬복합교직물 전문 기업답게 지난해 매출액이 신장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또 아웃도어용 투웨이 스판덱스를 염색하는 앤디아이 등 10여개 관련 업체들도 최고 15% 신장에서 전년 대비 강보합세로 마감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트, 자켓 등 유럽 및 내수시장을 겨냥한 화섬복합교직물은 10%에서 최고 30%대까지 물량이 감소하는 아픔을 감내해야 했다. 게다가 N/P마이크로 교직물과 N/C 교직물 등 정본화된 저가 품목군들이 상대적으로 다소 움직임을 보이는 등 불경기를 실감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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