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친칠라 모피와 친칠라 직물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친칠라 모피와 친칠라 직물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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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칠라 모피와 친칠라 직물

원래 친칠라(Chinchilla)란 칠레 남부에서부터 볼리비아 북부 안데스 산맥의 습기가 적고 바위가 많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설치목 친칠라과의 포유 동물로서 귀가 크고 꼬리가 긴, 25-35cm 정도의 토끼만한 동물이다. 이것은 식물의 씨앗, 열매, 곡식, 풀, 이끼류를 먹고 살아가는 동물인데 그 우아한 모피 때문에 남획 멸종 위기에 처한 상태다.

이 친칠라는 실크와 같은 부드러운 촉감의 털을 갖고 있으며 색상은 검은 빛을 띄는 은회색으로 꼬리 위 아래로는 길이 방향으로 검은 줄무늬가 나있다. 이중에서도 등에 검정색 줄이 들어가 있는 것을 스트레이트 불루(streight blue)라고 하여 가장 비싼 고급품으로 친다.

20세기 초에는 “환상의 모피”라고 하여 대단히 유행하였고 동시에 무척 비싼 모피였으나 1932년 미국에 도입된 친칠라의 인공사육에 성공한 이후 유럽에서도 인공사육이 시작 되면서 다소 그 값이 싸지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친칠라 모피의 값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모피의 촉감은 밍크와 자웅을 가릴 정도로 우수하다. 또한 인공 사육이 되면서 돌연 변이에 의한 베이지 색의 친칠라가 나와 그 값을 올리기도 한다. 다만 친칠라는 모피 자체의 강도가 약하여 2-3 시즌 입고 나면 스트레이트 불루 같은 색상도 누렇게 변하고 약해지는 모피이기 때문에 코트 같은 큰 의류로 사용하기 보다는 외투의 깃에 덧대는 정도로 사용되는 모피이다. 따라서 친칠라 모피는 자연색 그대로 케이프, 코트, 트리밍 등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친칠라 모피의 맛이 나도록 만든 직물이 친칠라 직물이다. 이 직물은 표면에 작은 모우가 구슬 모양으로 덮여있는 아주 부드럽고 두꺼운 방모직물이다. 대개 방모사를 사용하여 위 능직이나 위 주자직으로 만들고 위사로 파일을 만든다. 경사는 그림과 같이 표면이나 이면에 나타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보통 면사나 강도가 좋은 굵은 모사 또는 아마사를 사용하여 제작 원가를 절감하기도 한다. 그 대신 표면에 나타나는 위사는 가늘고 섬유 장이 긴 방모사를 사용한다.

제직 후에는 축융하고 기모하며 기모한 털을 잘 간추려 깎아주고 물 방울 모양의 친칠라 마무리 가공(napping finish)을 하면 친칠라 모피 같은 외양의 모직물이 된다. 일본에서는 이 직물을 옥라사(玉羅紗=napped cloth)라고 하여 고급모직물로 치부하고 있다.

스페인의 친칠라시에도 남미의 친칠라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이 살고 있으며 이 모피와 비슷하게 만들려는 노력이 친칠라 직물을 만들어낸 연유라고도 한다. 친칠라라는 어원은 안데스 산맥에 살던 원주민인 아이마라(Aymara)족의 언어로서 “튀어나가다, 여기저기 뛰어다닌다”라는 의미가 있다고 하며 다른 설로는 친찰라와 비슷한 모직믈을 만든 스페인의 친칠라 거리의 이름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다. 용도는 남녀의 코트가 주류지만 때로는 남녀 자켓 감으로도 쓰인다.

이 친칠라라는 이름의 또 다른 제품이 친칠라 토끼다. 이 토끼의 털이 마치 친칠라 모피와 비슷하다고 하여 친칠라 토끼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이 설명에서 말하는 친칠라와는 관계가 없다. 친칠라 토끼털은 남녀의 모자나 목도리 등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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