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이경호 (주)에이원텍스타일 사장 - “소프트 내츄럴 빈티지 ‘왁스가공’ 올 가을 PV 빛낸다”
[Power Interview] ■ 이경호 (주)에이원텍스타일 사장 - “소프트 내츄럴 빈티지 ‘왁스가공’ 올 가을 PV 빛낸다”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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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특화 품질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정조준
고차원 후가공 기술로 ‘Something New’ 창출

PV 진출은 새로운 글로벌 바이어 만나는 기회
왁스 가공 화섬직물 첫 적용 시장반응 큰 기대

“부드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빈티지 효과 때문에 휴고보스 마르코폴로 부가띠 등 유럽의 중고가 패션브랜드가 찾아요. 지금까지는 교직물 위주였지만 앞으로 화섬직물 쪽으로 확대 전개합니다. 교직물과 화섬직물을 아우르는 전천후 왁스가공 원단 전문업체로 거듭나는 것이죠.”

(주)에이원텍스타일은 패션의 본고장 유럽시장에 왁스가공으로 지명도를 높여온 원단 전문업체다. 원단에 고급스러운 효과를 부여하는 왁스가공은 아직 중국 등 후발국에서는 확립하지 못한 고차원 가공기술로 꼽힌다. 오는 9월16일 열리는 올 가을 프레미에르 비죵(PREMIERE VISION ; 이하 PV) 무대에 한국의 후가공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왁스가공 한국산 빈티지 원단이 글로벌 의류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에 나서는 것이다. 특히 왁스가공 화섬직물은 바이어들의 관심에 기대를 드높인다.

“PV 출전은 새로운 바이어를 만나는 기회로 봅니다. 특화된 품질을 앞세우는 것인 만큼 기대도 높아요. 새로운 도약으로 삼아야죠. 한국의 앞선 후가공 기술력은 Something New 창출의 지렛대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경호 (주)에이원텍스타일 사장은 첫 PV 출전에 기대를 높였다. 자체 왁스가공 원단에 대한 자부심도 강했지만 에둘러 이 기술을 공유한 한국 업체도 많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바로 한국만의 기술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PV무대에 오르는 다수의 한국 업체가 한자리에서 이 기술의 원단을 선보이는 만큼 품질 비교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다.

이 사장은 서울대학교 섬유공학과(84학번)를 나와 방림방적 가공파트에서 가공업무를 거쳤다. 90년 입사당시 방림방적 가공파트는 국내최고 가공기술력을 뽐내던 때였다. 동일한 원단이지만 방림 가공파트를 거친 원단은 경쟁사 가공원단보다 품질이 한 차원 높았다. 당시 방림의 가공라인을 잡는 경쟁은 치열하기가 그지없었다. 재일교포 자본의 방림은 한국보다 우위에 있던 일본 염가공 기술의 한국이전을 통해 국내 염가공 산업을 선도해 나가던 때였다.

“‘섬유는 가공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이다’라는 것을 실감한 것이죠. 자연스럽게 원단 비즈니스에 눈길이 돌려졌습니다. 입사 6년 만에 방림을 퇴사하고 컨버터 업체 두 곳에서 5년 간 원단 비즈니스 업무를 익혀 나갔습니다.”

2001년 독립에 나섰다. 방림 가공파트를 거친 경력에 더해진 원단 비즈니스 업무는 홀로서는데 큰 무기가 됐다. 비즈니스의 모토는 싼 원단을 가공으로 고급스러운 부가가치 창출로 삼았다. 이는 현재도 진행형이지만 미래 또한 마찬가지라 했다. 그는 올해로 독립 14년 차를 맞았다.

주력 제품 90%가 유럽 브랜드에 적용된다. 이 중 50%는 독일 브랜드 옷으로 팔린다. 휴고보스는 12년 째 거래관계가 꾸준하다. 마르코폴로 부가띠도 마찬가지다. 영국 브랜드 버버리와 헤켓도 고정 바이어다. 이탈리아 나파삐리도 유럽시장의 주요 파트너다. 나머지 10%는 미국 브랜드 랄프로렌 옷으로 만들어진다. 원단 가격은 SM 기준 6∼7 달러대다.

“염가공 산업에 숙련자의 씨가 말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고령화를 넘어 노령화까지 우려케 합니다. 한국과 중국의 원자재 가격은 갈수록 격차를 줄이는 데 경쟁력 확보의 열쇠는 염가공과 후가공에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염가공 현장에는 일 할 사람이 없습니다.”

그는 섬유현장에 사람이 없다는 게 크게 아쉽다고 말했다. 또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한국 후가공 기술의 중국이전은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송두리째 앗아낸다고 한숨지었다. 중국이 쉽게 따라오지 못하는데 한국 업체간 제살깎기 식 과당경쟁 때문에 시장을 망쳐서야 되겠느냐며 되물었다. 지금 중국이 SPA 브랜드를 상대로 펼치는 마켓팅은 이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바이어 개척과 발굴은 특화된 품질에 달렸습니다. 제직에서의 조직싸움에 의미를 두기보다 후가공에서 Something New를 찾아나가야 합니다. 한 번에 쟈켓 1200벌, 코트 1000벌을 만드는 3만 SM 오더는 큰 물량 아닙니까?”

그는 우븐 경쟁력은 아직도 건재하지만 트렌드는 니트 쪽으로 흐른다 했다. 그렇다보니 올해 수출은 다소 고전할 것이라 말했다. 수출목표도 지난해보다 낮춰 잡았다. 재도약을 위한 웅크림이라는 뜻이다. 반면 시야는 넓게, 멀리 보는 데 맞췄다. 새로운 경쟁력은 앞으로 카본 가공이나 아웃도어에 기능성을 입히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후가공으로 남성용 기능성 코팅 제품 개발에 승부수를 던지는 이유다.

“비즈니스 다각화 차원에서 국내시장 진출에 나섰습니다만 아직은 신통치가 않습니다. 기존 시장에 새로 뚫고 들어가는 게 쉬운 것은 아니잖습니까. 개발력이 탄탄하니까 2∼3년 내 좋은 결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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