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창간 33주년 기획 ‘살아 남아야 강하다’ 대담 - 한국 섬유·패션 리더로부터 듣는다④-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Special Interview] 창간 33주년 기획 ‘살아 남아야 강하다’ 대담 - 한국 섬유·패션 리더로부터 듣는다④-정명필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 이사장
  • 김영관 / ykkim@ktnews.com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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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리더십·개혁 드라이브로 ‘상전벽해’ 일궈
日 10만5000t 캐퍼, 세계 최대 단일 염색 단지
투명경영·원가절감 시스템 구축…비리·악폐 차단


기존단지(106개사)와 확장단지(19개사) 등 총 125개 염색 가공업체가 밀집해 있는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정명필). 연간 직물 염색 가공량이 15억~16억 야드에 이르며 사염도 1만 2000~3000t에 달한다. 이들 입주기업들이 연간 생산하는 매출액도 8400억 원에서 8900억 원에 이른다.

시간당 증기 665t, 공업용수 하루 7만t, 폐수 처리능력도 기존단지와 확장단지를 합해 하루 총 10만5000t에 이르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계 최대 단일 염색 단지다. 규모가 거대한 만큼 염색단지관리공단 예산과 집행 금액도 클 수밖에 없다. 그만큼 공단관리 방식에 따라 수십, 수백억 원이라는 큰돈이 좌우될 여지도 많은 게 작금의 현실이다.

5년 전인 2009년 8월. ITY싱글스판니트 염색 업체인 조양염직 정명필 대표가 “대구염색공단을 개혁하겠다”며 나서 입주업체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2기 이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이사진을 전면 재구성해 개혁과 입주 기업을 먼저 생각하는 방향으로 공단가동을 이끌어 지금까지 개혁 드라이브를 가동해오고 있다. 오는 8월이면 만 5년의 임기를 역임한다.

결과는 놀랍기만 하다. 공단 입주업체 대표들은 마치 상전벽해를 보는 듯한 반응들이다. 정명필 이사장이 새로 구성한 이사진과 힘을 합쳐 화합과 정도경영, 그리고 혁신을 통해 이끌어낸 결과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 같은 엄청난 결과를 얻어낸 일련의 과정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불경기인데도 안색이 좋습니다. 요즘 ITY 싱글스판니트 흐름이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양염직 경기도 어려울 텐데요.
“ITY 싱글스판니트가 좀처럼 맥을 못 추는 양상입니다. 대구지역 10여개 관련 업체 역시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경기불황에다 일부 동종 기업들이 불경기를 벗어나기 위해 단가를 낮추고 있는 듯 하지만 물량은 여전히 크게 감소한 흐름입니다. 구조적 문제와 생태계 싸이클이 맞물려 향후 행보가 매우 조심스러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게다가 염료값은 2배 이상 폭등해 손익계산이 나오지 않을 만큼 동종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요. 내년에도 염료값이 그동안 오른 만큼 또 오른다는 전망이어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조양염직도 마찬가지입니다.

▲폴리에스터, ITY 싱글스판니트 등은 품목 자체가 생태계 위협을 받고 있는 듯한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미 T/C, T/R, N/C등 교직물은 수입생지가 국내시장을 장악하지 않았습니까?
“글쎄요. 중국 등 후발국들이 너무 빠르게 따라오고 있어 걱정입니다. 다각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경기가 살아나도 예전의 물량과 기준 단가를 고수할 수 있을지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이게이지 방향으로 개발이 진행될 것도 같아 함께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대구염색공단을 재조명하기 위해 시간을 부탁드렸습니다. 오는 8월이면 임기가 5년차에 접어듭니다. 이미 3~4년 차부터 엄청난 성과가 나타난 것으로 압니다. 대표적인 사업 및 경영 성과를 간추려 주시지요.
“글쎄요, 먼저 신현우 부이사장께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해 주신데 대해 먼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사진, 공단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해 온 결과라 생각합니다.

저는 4년 10개월간 화합과 투명경영, 임직원 의식개혁에 주력해 왔습니다. 기반과 혁신의 기본부터 바로잡기 위한 행보였지요. 그 결과 비교적 실적이 좋게 나타난 것 같습니다.
폐수처리장 탈수기를 필터 프레스로 개체해 슬러지량을 40% 줄이는 등 이 부문 연간 투자비를 100억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폭기조 역시 브로와 타입에서 루츠 타입으로 개체해 전력비를 20% 안팎 정도 절약한 것도 성과로 꼽힙니다.

특히 그동안 중국 신화탄에만 의존해왔던 기존의 석탄구입 방식에서 탈피해 러시아 등 구매선 다변화와 현금결제, 공단도착 기준 석탄가격을 정해 양질의 석탄과 구입단가 인하에 주력해 왔습니다. 그 결과 지금은 대구염색공단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증기 요금을 부과하는 실적을 거뒀습니다.

특히 이 같은 성과로 공단은 향후 점차 강화될 환경기준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설비 설치 및 운영을 대비한 예비비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향후 공단은 정부와 지자체의 어떤 강화된 환경기준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셈이지요.”

▲최악의 불경기 인데도 이 같은 공단의 경쟁력으로 인해 입주기업들에 많은 위안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도움이 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서 적자 기업도 많을 텐데 스팀가격을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으니 입주기업에겐 큰 위안이 될 겁니다. 모두 공단 임직원들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마냥 고마울 따름이지요.”

▲공단 경영과 제반 업무가 이제 제자리로 돌아온 것 같습니다.
“투명경영과 원가절감 체계가 완전히 뿌리를 내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어떤 분이 공단을 맡더라도 비리나 악폐가 고개를 들 수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한 고효율 시스템도 안착이 되어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인 발전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 전임 이사장 잔여 임기와 정식임기(3년)를 합쳐 내년 3월이면 5년 6개월의 임기를 마치는 거지요.

“네, 그렇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리를 물러 날겁니다. 후임 하실 분들도 많은 것 같아 한결 가벼운 마음입니다.”
▲바쁘신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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