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하반기 성장 전략은?
아웃도어, 하반기 성장 전략은?
  • 강재진 기자 / flykjj@ktnews.com
  • 승인 2014.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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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은 기본, 아이덴티티 갖춰라

아웃도어 업계가 2005년 이후 매년 지속 성장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를 대변하듯 업체들은 올 상반기 미세먼지, 세월호 여파 등의 외부 요인이 있긴 했지만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으며 상반기 매출 실적을 대부분 공개하지 못했다. 그나마 급부상하던 캠핑 열기마저 주춤하며 큰 재미를 못보고 있다.

이 같은 요인에 대해서 아웃도어 업계 전문가는 “아웃도어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만 가리면 어느 집 제품인지 알수 없는 스타일, 복잡하기만하고 불필요해 보이는 제품의 절개라인은 더 이상 고객에게 어필 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옷장을 열면 고어텍스 하드쉘 자켓, 바람막이 등이 하나씩은 다 있어 새롭게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부연 설명이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브랜드는 비슷한 기술력으로 기능성 의류 및 용품을 제안했지만 지금부터는 완벽한 성능을 넘어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준비하는 하반기 중점 전략과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을 진행, 구체적으로 응답한 업체 중심으로 소개한다.


영원아웃도어(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로 지정되면서 스포츠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한다. 기존의 정통 아웃도어에서 영역을 확대, 스포츠 브랜드로써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공식 후원사로 선정됨에 따라 오는 2020년까지 올림픽 관련 자켓, 셔츠, 신발, 장갑, 모자, 양말 및 가방 등 스포츠 의류 전체를 공급, 후원하게 된다. 특히 최고 후원등급사로 지정됨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권리를 제공받으며 이와 관련 된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에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산맥 2400km 패러글라이딩 횡단에 성공한 산악인 박정헌 대장 원정을 후원하기로 결정했다. 총 1만1240km에 이르는 이번 원정루트는 스키 150km, 카약 580km, 자전거 5000km, 등반 및 트레킹 5510km로 구성된 익스트림 코스다. ‘노스페이스’ 홍보 관계자는 “무동력으로 장기간 횡단을 진행하는 만큼 원정대에게 지급된 ‘노스페이스’ 제품들이 단순한 제품의 차원을 넘어 원정대의 도전을 돕는 필수적인 장비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대표 박동문)의 ‘코오롱스포츠’는 올 하반기 ‘나우’를 주제로 산이라는 공간에 한정됐던 아웃도어의 한계를 깨기 위해 시도한다. 이번 시즌에는 세대, 인종, 문화, 소재, 시대 등이 다양하게 결합된 믹스 매치에서 영감을 얻어 여성복과 남성복의 와이드 팬츠, 스커트, 배기 팬츠를 기능성 자켓과 결합시켰다. ‘코오롱스포츠’의 자체개발 신소재 ‘아토텍’을 활용한 긴스커트, 카시트를 만든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남녀공용 퍼 백팩과 퍼 하프색을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청담동 직영매장 등 일부 점에서만 판매할 예정이다. 내달부터 제품을 조기 출시할 계획에 있다.

블랙야크(회장 강태선)의 ‘블랙야크’는 글로벌 사업에 지속적으로 집중한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유럽 등에 적극 진출, 글로벌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유럽 시장, 마모트 사업, 재단 운영에 집중한다. 특히 아웃도어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당당히 인정받고자 해외 브랜드 전개 및 관리 업무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 다운 물량은 전년과 동일하게 60만 장 가량 준비했고 인기 아이템인 헤비 다운과 키즈 라인의 사이즈 확대, 물량을 증가시켰다. ‘블랙야크’ 디자인센터 김유림 부장<사진>은 “기존 아웃도어 스타일은 유지해 강점은 부각시키고 디테일을 심플하게 정리해 새로운 ‘블랙야크’만의 스타일을 제안할 것”이라며 “아웃도어도 이제는 패션으로 들어선 만큼 제품에 브랜드 철학과 혼을 담아 정확한 카테고리를 갖고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모트’는 신규 모델로 소지섭을 발탁, 하반기 본격 공략에 나선다. 보온 기능이 강화된 구스 다운을 다양하게 출시,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하반기 매출은 200억 원을 목표하며 매출 달성에 집중한다. 상반기에는 세분화된 카테고리인 백패킹에 주목, 알파인 라인 등이 인기를 끌었다. 텐트, 침낭, 백팩 등 신제품을 출시, 캠핑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밀레(대표 한철호)의 ‘밀레’는 올해 전체 5000억 매출 목표 중 하반기 3500억 원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전체 물량도 전년대비 15%가량 늘렸다.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고객 니즈를 반영, 국내 개발 소재를 사용한 방풍, 방수, 투습 기능성 라인에 주력한다. 고가의 고어텍스 대신 자체 개발 소재 ‘엣지 테크’를 전체 물량의 70%까지 확대, 다운 자켓에 방풍/투습, 축열 소재를 적극 사용한다는 전략이다.

밀레의 기부 전용 멤버십 카드 ‘러브 앤 쉐어링 카드’를 지속 홍보해 사회공헌에도 주력한다. 디자인은 다채로운 프린트를 과감하게 사용한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할 예정. 상반기에는 워킹화, 캠핑라인 확대로 카테고리가 늘어나 소비자 접점을 높인 것을 성과로 꼽았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조형래)의 ‘컬럼비아’는 아웃도어는 물론 일상 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형 제품에 집중한다. 최근 인수한 미국 캘리포니아 브랜드 ‘프라나’를 통해 아웃도어를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웨어 영역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한층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컬럼비아’ 자체 개발 기술에 새로운 보온 기술을 더해 하반기 아웃도어 시장 내 신상품을 선보인다. 하반기 매출 목표와 물량 운용 계획에 대해서는 응답하지 않았다.

상반기에는 도심을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컨셉의 제품으로 리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옴니프리즈 제로를 적용한 제품의 물량을 늘렸으며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증가에 주력했다고 성과를 밝혔다.

아이더(대표 정영훈)의 ‘아이더’는 가을, 겨울 상품에 있어 고객들에게 더 다양한 라인 및 새로워진 디자인 등으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다양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으며 매출 목표는 3500억 원으로 전년비 30~40% 늘릴 예정이다. 상반기에는 워킹화 제품 및 여름 상품을 확대해 성과를 거뒀다.

세정(대표 박순호)의 ‘센터폴’은 올 하반기 프리미엄 트레킹 문화의 확산, 지상파 광고를 중심으로 합리적인 브랜드 철학을 공유한다. 프리미엄 전략 상품과 매장 연출, 공중파 광고가 연계된 ‘센터폴’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할 방침이다. 올해 1200억 원의 목표 중 하반기 700억 원 달성을 목표하며 전략 상품인 프리미엄 다운에 집중한다. 전년대비 60%신장을 목표한다. 키즈라인을 신규로 진행,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방침이다.

상반기에는 브랜드 컨셉을 즐기는 아웃도어를 표현, 고객 참여 캠페인을 펼쳐 성과를 거뒀다. 몽블랑 원정대, 키즈모델 선발 대회, 대학생 졸업작품 패션쇼 지원 등을 통한 브랜드 경험 확대에 주력했다.

‘센터폴’ 사업부 윤재익 이사<원 사진>는 “백화점 프리미엄 아울렛의 공격적 출정이 중소 도시 로드상권에 침체를 가속화 시킬 것이 예상된다. 휴식과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쇼핑몰의 문화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의 합리적 구매패턴 또한 업계 패러다임에 변화를 가져 올 것”이라며 “전통 패션로드상권의 매장들은 편집샵을 수용해야 하고 SPA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심도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업계 현황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바이어 한마디]
■현대백화점 아웃도어 매입부 박대영 차장
‘충분한 물량’이 승부수

상반기 아웃도어 조닝은 신규고객 감소와 자켓류 판매율이 급격히 줄어 전년대비-4.5% 신장, 온라인 매출을 포함 2.5%신장에 그쳤다. 아웃도어 시장 성숙기가 도래함에 따라 신규고객 감소와 고어텍스를 비롯한 자켓류 판매가 급감했다. 상황이 어렵다 보니 신규 수용에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MD에도 냉정하게 반영, 더 이상의 확장은 없다고 본다.
성장 가능성의 브랜드가 아닌 볼륨 브랜드의 물량이 답이라고 생각한다.





■신세계백화점 아웃도어 매입부 류재철 과장
감도 있는 수입 브랜드로 차별화

올 상반기 -2%로 마감했다. ‘노스페이스’가 역신장폭이 가장 컸지만 화이트라벨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감소를 만회했다. ‘네파’도 온라인 매출이 버텨주면서 보합세를 유지했다.
아울렛 영향으로 매출이 많이 줄고 있는 추세다. 아울렛에 입점 안된 브랜드 중심으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하반기 ‘살로몬’의 스포츠 감성이 가미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다.
MD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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