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성기학 신임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 “희생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환경’ 조성하겠다”
[Power Interview] ■ 성기학 신임 한국섬유산업연합회장 - “희생을 바탕으로 ‘소통하고 상생하는 환경’ 조성하겠다”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4.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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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섬유산업 글로벌화·스트림간 협력·개성공단 활성화에 노력 기울일 터

신임 성기학 섬산련 회장이 취임후 가장 먼저 비중을 두고 한 일은 직원들과의 소통이었다. 각 부서별 업무보고에 이어 사업을 리뷰하고 직원들 의견을 듣는데 사흘간 어림잡아 총 12시간을 쏟아 부었다고 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통을 통해 조직원들이 같은 목표를 공유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평소 지론에 충실한 모습”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8월 27일 신임 성 회장은 섬유센터 16층 섬산련 접견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소통(communication)과 자유시장경제에 입각한 향후 국내 섬유패션산업 발전상을 제시했다. 그는 “구호 경영을 싫어한다. 어떻게 하겠다는 실행이 중요하다”며 “스트림 및 각 업종별 단체들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 목표를 잘 세워 실행하면 한국 섬유산업을 한단계 더 높이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자 간담회가 끝나고 5시에 시작된 취임식에는 전국 각지의 단체장 및 주요 인사들이 거의 참석해 ‘성기학호(號) 한국섬유패션산업’의 출범을 축하했다. 이관섭 산업부 차관은 “글로벌 경영과 경영위기, 한·중 FTA 등을 잘 이끌어나가고 업계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는 제조혁신 3.0을 추진 중이다. 섬유업계도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는 성낙연 서울대 총장, 정준양 포스코 상임고문도 참석했다.

업계는 신임 회장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표출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박호생 이사장은 “(신임 성 회장은) 인품이 훌륭한 분이다. 그동안 갈등이 있었지만 잘 봉합되리라 믿는다. 스트림간 협력과 각 단체간 화합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취임식에 앞서 열린 기자 간담회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섬산련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회장직 제안은 언제 어떤 경로로 받게 됐나.

“5~6년 전부터 계속 그런 요청이 있었다. 사업이 바빠 일에 집중하다보니 대답을 안하거나 흘려들었었다. 이번에는 뭔가 도움이 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섬유산업은 잘 연결시키고 꿰면 보물인데 전부 흩어져 있다. 성공하는 곳은 크게 성공하고 어려운데는 어렵더라. 이걸 추스리는데 힘이 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이전 추대 과정의 불협화음을 의식한 듯 몇차례 구체적인 시기와 경로를 묻는 질문에 “8월17일까지 계속해서 중남미 등 해외에 나가 있었다. 추대위원들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들었는데 이만 넘어가자”고 양해를 구했다)

▶글로벌 경영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앞으로 한국 섬유패션산업을 이끌어 갈 큰 그림은.
“업계는 시장 친화적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 섬산련은 세계 섬유강국들과 기존의 협의체가 있다. 심도있는 논의를 통해 협의체들과 특화된 방법으로 경쟁하는 방안을 만들겠다. 중국 등 외국과 어느 정도의 합종연횡이 중요하다. 며칠전 업무 보고 자리에서 세계적 페어, 연맹의 회의들을 중시하라고 했다. 사전에 많이 준비하고 우리의 입장을 알리도록 준비하라는 뜻이다. 세계 시장에서 윈윈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섬유단체들은 앞으로 중복 업무를 피하도록 만나서 의논해 보겠다. 정부와는 산업의 개별기업에 맞도록 정책을 유도하도록 하겠다. 한국은 트래픽(바이어들 내왕)이 적어 PIS도 그렇고, 외딴 지역이 되고 있는데 길목이 되도록 하겠다. 모두가 홍콩을 찾는 것처럼.”

▶섬산련의 역할은.
“영원무역은 B2B 기업이라 언론과 직접적 관계가 없지만 섬산련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더라. 한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면 잘 나갈 수 있다. 조직이나 리더십은 자기 희생이 바탕이다.

아직 구상을 못했지만 정해진대로 열심히 몸으로 떼우겠다. 지난 며칠간 보니 (섬산련 조직에) 자질이 좋은 사람이 많더라. 이 정도면 해볼만 하다 싶었다. 목표는 정해지지 않았다. 계속 논의중이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결정하겠다. 여러분들도 얘기 많이 해달라. 정해지면 따라가는 건 문제 없다고 본다.

직원들 능력 개발에도 힘 쓸 계획이다. 섬유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직능·직업별로 패션 잉글리시, 텍스타일 잉글리시 같은 코스를 만들어 중견 간부들이 영어를 잘 하도록 할 생각이다. 꼭 필요하다고 본다.”

▶스트림간 화합과 협력이 중요한 현안이다.
“영원무역은 직조에서 제면, 니팅, 다잉 등 옷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해 신발, 핸드백, 유통, 브랜딩 등 사업이 다양하다. 스트림간 갈등을 이해하고 협조를 구하기 좋은 위치라고 본다. 어떻게 할지를 물러서서 보면 좋은 방향이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 화섬, 면방은 시설 과잉이다. (바이어들은) 더 싼 제품을 찾으며 과잉 프로세스를 조장하는 측면이 있는데…. 한국은 무지막지하게 설비를 늘렸다. 현 시설에서나마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 다운스트림까지 연결시켜야 한다. 어렵지만 할 수 있다고 본다.

다운스트림은 전통적으로 정부의 중요한 산업이었다. 정부 지원을 많이 기대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러면 자체 경쟁력이 약해지고 비능률이 늘어나게 된다. 시장과 매칭되는 제품, 시장친화적 제품을 개발해야 성공한다.”

그는 대구R&D센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기존 의류제품외에 특수 소재와 스웨터, 양말 시장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중소기업 분야는 침해하지 않고 국내에서 특화된 제품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 내놓겠다는 얘기였다.

“본딩이나 특수한 첨단 DWR(durable water repellent) 같은 제품을 개발해 보려고 한다. 한국에서는 기계를 들여 스웨터를 생산해 보고 싶다. 지금 방글라데시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다. 메리노 울로 양말을 만드는 것도 시험 중이다. 지금까지 기계 개발이 95% 정도 끝났는데 완료가 안됐다. 시장이 좁으니까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과당경쟁으로 가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최근 남북 관계 경색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은 자유시장경쟁 원리에 입각해 정부의 지원과 더불어 자체적인 개발도 추진해 나가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개성공단은 단체들이 산업을 잘 추스려서 힘이 붙으면 투자하겠다는 생각이다. 투자에는 상업적 파이낸스(금융) 하는 사람이 붙어야 한다. 실기하지 않고 신속히 투자할 수 있게 힘을 기르고 준비하겠다.

북한에 자유롭게 투자하기 전에 (우리가) 미리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국가 자금으로 하는 건 국민에 부담되고 성공하기 어렵다. 시장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한다. 시장 투자자들에 메리트 있는 환경을 조성시켜 주는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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