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누비(Quilt)
[공석붕 칼럼] 알기 쉬운 패션소재 - 누비(Quilt)
  • 편집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4.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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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Quilt)
이 근래 다운제품이 범람하면서 갑자기 누비제품을 거리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영어로는 퀼트 또는 퀼팅 제품이라고 한다. 그 원천은 고대 이집트에서부터 내려오고 있다는 서양사람들의 설이 있는가 하면 좀더 구체적으로 고대 고비사막일대에서 유래됐으며 BC 200년 경부터 티벳과 중국 등지에서 사용됐다는 동양의 기록이 있다.

여하간에 퀼트란 두 장의 천 사이에 심지나 솜을 넣어 스팃치(Stitch)해 일체화시킨 것을 말한다. 스팃치란 꿔매는 것인데 이유는 속에 있는 솜이 이동을 하거나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그 후 이런 목적 외에도 장식이나 문양을 넣는 것이 많아졌다.

예전에 누비제품을 만들려면 일일이 손으로 했기 때문에 정교한 손재주와 섬세함, 집중력 등 은근과 끈기로 마무리되는 것으로 우리 누비제품이야말로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누비제품의 적용범위는 모든 옷에 적용되며 나아가 이부자리에도 누비이불이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누비옷이 누빔 간격에 따라 잔(세) 누비, 중 누비 그리고 드문 누비의 세가지로 구분한다고 하는데 평면으로 만든 것을 납작 누비, 솜을 많이 넣은 불록 누비, 섬세하게 만든 오목 누비 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 누비의 폭에 대한 규격은 아직 없는 것 같다. 고승들의 누비옷이 인상적인 우리 전통 퀼트 제품이다.

한편 서양의 누비는 유럽 퀼트와 아메리칸 퀼트가 주가 된다. 말할 것도 없이 누비의 목적은 천의 보강과 보온성의 확보다. 유럽의 퀼트는 십자군의 원정에 따르는 보온 의류로서 유럽 전체에 확산됐고 상류사회의 여성들의 수예품으로서 여러 가지 기법이 창안됐다. 그 후 청교도의 미국이민과 함께 미국으로도 전파됐다.

미국의 퀼트는 천의 효과적인 이용을 위해 천 조각이나 옷을 만들고 남겨진 천을 가지고 만든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의 조각보 누비와 같은 개념이다. 당시는 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주목적이었기 때문에 모티프를 이용한 작품은 만들지 않았고 산업혁명 이후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퀼트 제품에도 장식적인 요소가 요구되기에 이르렀고 여러 가지 모티프의 제품이 고안됐다.

1800년대 중반부터 ‘퀼팅 비(Quilting bee)’라고 불리는 여럿이 모여 한 장의 퀼트를 만드는 모임이 생겨나게 되며 여성의 중요한 사교장이 되기도 하였다. 1900년대에 들어오면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퀼트가 일시 후퇴하기도 했으나 1970년 퀼트 연구가 조나산 홀슈타인 여사가 컬렉션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예능으로서 재평가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다운제품이 보편화하면서 확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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