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FTA 타결 “가공교역에서 패션 시장 확대 기회로”
한·베 FTA 타결 “가공교역에서 패션 시장 확대 기회로”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4.1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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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용 원부자재 증가 효과 미미…브랜드 시장 개척해야
우리나라 제1위 섬유수출국이자 투자대상국인 베트남과 FTA가 지난 10일 타결됐다. 양국 정상은 지난 10일 부산에서 개최된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었음을 공동선언했다. 이로써 우리는 인구 약 9000만명의 신흥시장이자 매년 약 5~6%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상품분야에서 베트남은 2012년도 수입액 기준 86.2%에 해당하는 관세를 즉시 철폐하며 향후 15년내 92.2%까지 자율화율을 높이기로 했다. 우리측은 수입액 기준 91.7%를 양허했고 향후 10년내 94.7%의 품목을 개방키로 했다.

섬유분야의 경우 베트남은 편직물, 나일론직물, 부직포, 순면직물, 폴리에스터 단섬유직물 등에 대해 향후 3년내 관세를 완전철폐키로 합의했다. 원산지 규정은 한·아세안 FTA 기준과 동일하게 합의했고 커튼, 모포 등 기타 섬유에 대해서는 신축적으로 합의키로 했다.

이번 한·베 FTA는 원사나 직물, 봉제보다는 현지 시장을 겨냥한 패션제품의 시장 확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우리 섬유업계 최대 투자국이자 가공무역이 주를 이루고 있는 베트남 교역 특성상, 한국에서 공급되는 섬유류 원부자재는 현재도 무관세 통관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관세 철폐로 인한 수출 증대 효과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김부흥 부장은 “베트남으로 들어가는 섬유류는 수출용 원자재 면세 규정에 따라 지금도 무관세로 통관되고 있다”며 “오히려 베트남의 對美 수출 물량 증가에 따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우리 업계는 기존의 가공무역보다는 현지 패션의류 시장 진출 및 확대가 관심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베트남 역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브랜드의 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 소득수준에 비해 가격이 비싼 한국산 브랜드 제품의 시장 포지셔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FTA 효과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對베트남 섬유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 20억불을 넘어섰고 중국은 18억7200만 불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입은 중국(48억5000만불)에 이어 19억7500만불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 섬유산업은 250만명을 고용, 전체 산업 노동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기간산업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전세계 8위 의류 수출 국가로 미국시장 점유율은 2012년 기준 76억불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앞선 지난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베트남산업무역부, 섬유의류협회(VOTAS)와 ‘한·베 섬유산업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국 무역분과 산하에 민관이 참여하는 섬유의류산업 협력 워킹그룹을 설치하고 양지역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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