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 인프라 ‘코리아 엑소더스’ 막 오르나
섬유 인프라 ‘코리아 엑소더스’ 막 오르나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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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제서 방적 직·편물 염색까지 해외 생산
북한·베트남에 한국섬유공단 조성 ‘신호탄’
국내외 생산 조화 선행돼야 경쟁력 강화

해외서 실을 뽑아 원단을 짜고 염색을 해 옷을 만들어 수출한다? 해외 섬유 생산이 봉제 일변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방적 직편물 염색에 이르는 외연 확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 일환으로 해외에 한국섬유공단 조성과 맞물려 나간다. 올해가 해외에 한국섬유공단 조성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지 당장 업계의 관심도 높아져 간다.

버티컬 시스템으로 해외 섬유 생산 경쟁력 발휘에 나서자는 바람이 분다. 봉제 위주의 인건비 싸움에서 원부자재가 함께하는 스트림 협력을 통한 경쟁력 발휘가 해외 섬유 생산의 새로운 키워드로 부상한 것이다. 그 중심에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섰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해 섬유산업의 인력난과 고비용 타개책으로 해외에 한국섬유공단 조성이라는 2개 카드를 빼들었다. 개성공단 섬유공단 타당성 조사와 베트남 4개 공단을 대상으로 한국섬유공단 조성에 따른 수요조사다. 2개 카드 모두 한국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닿아있다는 점에서 업계가 관심을 높인다.

개성공단 섬유공단 타당성 조사는 서울대학교 국가미래전략연구팀(책임연구위원 강태진 교수)이 용역을 맡아 진행에 나섰다. 타당성 조사는 이미 끝나 오는 1월 말이나 2월초 공청회나 발표회에서 최종 판단을 내리는 수순을 밟는다.

이와 관련 강태진 교수는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한국섬유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개성공단내 섬유공단 조성에서 찾자는 업계의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전용단지에는 방적 직·편물 염색가공으로 이어지는 버티컬 체제가 구축돼야 경쟁력 발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러나 섬유공단 조성에 따른 걸림돌도 큰 과제라 밝혔다. 그는 지난해 남북간 5·24 조치는 차치하더라도 인력문제 등 기진출한 봉제업체와의 정확한 이해가 뒤따르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음을 시사했다.

베트남 내 한국섬유단지 조성 관심 또한 높다. 섬산련은 지난해 베트남 정부와 섬유공단 조성에 대한 MOU 체결에 이어 오는 26일 베트남 투자조사단을 파견한다. 투자조사단에는 방적 제직 염색 등 스트림 전 분야 업체에 걸쳐 참여가 이뤄진 상태다. 섬산련 김부흥 팀장은 “10개 업체가 참여하는 투자지역 조사는 남부 푸억동 공단, TTC 공단 등 2곳과 중부 땀탕 공단 등 3곳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투자조사는 당초 그림이었던 한국섬유공단 조성이 아닌 개별 기업들의 투자적지 선정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정부와 한국섬유단지 조성투자 MOU는 맺었지만 섬유단지 조성에 따른 이해관계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 섬유업체들이 해외생산을 통한 수출은 150억 달러를 넘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출 대부분은 벤더를 통한 봉제의류 수출이다. 그렇지만 봉제에 필요한 원부자재 대부분은 현지 조달로 이뤄진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원부자재의 판로가 막혔다는 의미와 통한다.

앞으로 섬유 생산 인프라의 코리아 엑소더스는 시간문제다. 인력난에 고비용이 맞물려 나가는 국내 생산에서 개성공단이든 동남아든 중남미든 앞으로 엑소더스는 봇물을 예상케 한다. 문제는 엑소더스에 따른 해외 생산과 국내 생산의 경쟁력 강화가 동시에 맞물려 나가야 한다는데 있다. 해외 생산과 국내 생산의 조화, 올해 섬유업계에 던지는 아젠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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