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씨앤보코 대표 최복호 디자이너 - “패션은 ‘라이프스타일’, 타 업종 간 융합으로 시너지 내야”
[Power Interview] ■ 씨앤보코 대표 최복호 디자이너 - “패션은 ‘라이프스타일’, 타 업종 간 융합으로 시너지 내야”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5.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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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완연한 청도 ‘펀앤락’에서 새로운 구상
볼거리 즐길거리 놀거리…‘오감’ 충족시켜야 진정한 ‘고객만족’
세계시장 공략뿐 아니라 지역사회 밸류제고, 브랜딩화 기여

논과 밭, 과수원의 흙냄새가 푸릇하다. 벌써부터 청도엔 봄기운으로 설레인다. 경상북도 청도 각북면에 위치한 최복호 디자이너의 ‘펀앤락’은 봄맞이 매장 확장 공사가 한창이다. ‘청도’는 이제 시골의 지명이 아니라 패션과 문화, 아트가 숨쉬는 고장으로 가치가 높아졌다.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패션’을 다양한 콘텐츠와 융합시켜 대중과 소통하도록 노력해 온 최복호 디자이너의 공이 컸다. 지난해 연말, ‘코리아패션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공적 중에는 세계 시장공략 뿐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가치를 드높인 노고도 포함돼 있었다.

‘펀앤락’은 나지막이 허리를 겹친 산등성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며 마당엔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펀앤락의 매장 창가에 앉아 따뜻한 햇살에 노곤하게 늘어져 있으면 파란하늘과 구름이 시야에 들어와 오수를 부를 정도로 평화롭다. 마당에는 강아지 초코가 낯선이들을 가리지 않고 꼬리를 흔들고 커다란 인형들이 사과나무 그늘과 가지에 앉아 손님을 맞이한다.

어머니 소영희여사를 그리워하며 만든 4인석의 작은 예배당에는 이곳을 찾은 많은 이들의 염원이 쓰여진 색색의 종이들로 장식돼 있다. 정적마저 포근하게 감싸안는 곳이 바로 ‘펀앤락’ 이다. 그러나 이런 평화도 잠시잠깐이다. 멀리 서울에서, 가까이는 대구와 경상남,북도에서 속속 고객들이 찾아든다.

‘펀앤락’은 최복호 디자이너 자신의 의상뿐만 아니라 지역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자리잡고 있으며 아트작업과 어우러진 각종 생활용품의 전시장이 공존한다.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매장에는 최복호디자이너의 시즌 컬렉션 의상들에서부터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여성복과 가방, 핸드백, 구두,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토탈패션이 구비돼 있다.

요즘 최복호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품 뿐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특색있는 소품들과 생활용품등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신진디자이너들의 톡톡튀는 감각을 매장에서 함께 발산할 수 있다면 더 할 나위없는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다양한 모임과 각 백화점 우수고객들, 아티스트들을 이곳으로 초청해 티타임을 갖거나 콘서트와 강연 등 을 열기 시작한 지 수년째. 이제는 고객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스스로 찾는 곳이 됐다. “잘 놀아야 잘 산다”고 최복호 디자이너는 염불처럼 되뇌이는데 아니나 다를까 패션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글램핑장을 열어 ‘펀앤락’의 마당으로 사람들을 불러 들였다.

작은 마을이 최복호디자이너의 ‘펀앤락’을 찾아 오는 이들로 왁자지껄해 졌다. 이뿐인가! 마당에서 열리는 콘서트에는 노래 잘 부르기로 유명한 가수들은 모두 다녀갔을 정도여서 열기가 뜨겁다. 머리위에 쏟아질 듯한 별들을 이고 청도 ‘펀앤락’의 작은 골짜기엔 음악소리가 울려퍼진다.

요즘 최복호디자이너의 ‘펀앤락’은 매장을 확장하는 공사로 분주하다. 카페를 겸하고 있는 샵에서 고객들이 좀 더 느긋하게 쇼핑하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향기 그윽한 커피와 함께 전통적인 맛과 서양의 다과를 접목해 퓨전간식을 개발하는 중이다.

“오감이 만족돼야지, 패션 한가지 만으로는 고객에게 호감을 줄 수 없습니다”라는 최복호디자이너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즉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한 다양한 즐거움을 줘야합니다”라고 말한다.

기존의 백화점 등 유통채널에서 살아남기란 힘든 현실인 만큼 적정 평수의 매장에서 고객에게 라이프스타일을 충족할 제품들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다양한 시도 가운데는 자신만의 제품이 아니라 독특한 발상과 재미를 부여한 신진들이나 해외제품들을 함께 구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임을 언급했다. 청도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그것도 마을의 한 매장에서 매월 5000만원씩의 매출이 나온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최복호 디자이너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통채널에서의 차별화된 고객만족 전략을 적용해 볼 참이다.

“나 아니면 안된다, 나의 생각만이 옳고 정당하다, 이런 사고로는 성장할 수 없어요.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보완하고 다른 업종 간, 선배와 후배 간에 머리를 맞대고 융합해야 합니다. 관료적인 생각, 고루하고 진부한 사고와 영업방식으로는 더 이상의 발전이 없지요”

나이 들어서가 아니라 열정이 사라지면 늙는다는 말이 있다. 열정 넘치는 최복호디자이너는 ‘피리부는 소년’처럼 순수한 발상과 진지함으로 자신의 놀이터 ‘펀앤락’에서 새 봄을 맞이할 놀이를 작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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