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옷·신발 사려는 사람이 없다”
[전국 상권 기상도] “옷·신발 사려는 사람이 없다”
  • 패션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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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접목한 슈즈 편집매장 눈길
[서울]
명동에는 문화와 패션을 강조한 슈즈 편집매장이 고객들 시선을 끌고 있다. 슈즈 매장에는 스니커즈를 찾는 고객이 늘었다. 단독 브랜드 판매와 프리미엄 슈즈 매장으로 차별화를 앞세우고 있다. 명동 캐주얼 신발 상권은 명동 4길을 중심으로 슈스파, 폴더, 레스모아, 슈마커 ABC마트 등의 매장이 걸어서 2∼10분 거리에 있다.

지난 3월 영풍문고가 있던 눈스퀘어에 ‘소다’ 브랜드를 보유한 DFD패션그룹이 운영하는 ‘슈스파’가 지하 2~지상 1층에 들어섰다. 유러피안 컨셉 매장이다. 프리미엄 슈즈와 라이프스타일 상품 등으로 차별화 했다. ‘컨버스’ 매장이 지난 2월 리뉴얼 오픈하고 브랜드 정신과 문화를 강화한 공간으로 재구성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한정판 스니커즈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슈마커’도 지난 2월 젊은 세대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HOT: T(핫티)’ 매장을 열었다. 가장 핫한 브랜드를 빠르게 제안하면서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한 체험 공간으로 구성했다. 롯데 영플라자나 가로수길에서 강세를 보였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도 외국 관광객과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명동에 진출했다. 눈스퀘어 3층에는 최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인디브랜드’가, 4층에는 ‘라이풀’이 입점했다.

동대문 홀세일 마켓 대표 브랜드와 동대문 기반으로 성장한 온라인 브랜드들이 입점한 라이프스타일 쇼핑몰 디아이몰 명동점이 오늘(16일) 문을 연다. 동대문 대표 브랜드인 ‘아이스께끼’, ‘블루워시’등과 온라인 브랜드 ‘아우라제이’, ‘난닝구’ 리테일 브랜드인 ‘RAG’, ‘원더플레이스’등이 입점한다.

이광민 바바라 앤코 명동중앙점 매니저는 “작년에는 세월호 사건으로 경기가 안 좋았고 올해도 여전히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중국인은 많이 찾고 있지만 우리 매장뿐만 아니라 인근 슈즈 매장들 매출은 거의 반토막났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니클로 명동점이 문을 닫고 LF의 남성 캐주얼 TNGT가 들어왔다. 명동 상권에서 영업 중인 유니클로 매장은 명동역 밀리오레 인근의 명동중앙점과 롯데백화점 영플라자점 두 곳만 남게 됐다.

건대입구역에는 지난 10일 컨테이너 박스를 이용한 쇼핑몰 ‘커먼 그라운드’가 오픈해 새롭게 눈길을 끌고 있다. ‘커먼 그라운드’는 스트리트 중소 브랜드가 입점해 합리적 가격을 제안하는 매장들이다. 건대 로데오와 연결돼 집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라, H&M, 에잇세컨즈 등 SPA 브랜드가 많은 홍대에는 작년 10월 슈즈 SPA 브랜드 ‘슈펜’ 홍대점이 문을 열었다. 슈펜 홍대점은 홍대입구역 1번출구와 연결된 이랜드 복합관 1층에 위치해 20~30대 젊은 고객 방문이 많다.

날씨 변덕·구매 악영향
[경기]
경기지역은 최근 급변하는 날씨 따라 고객 심리도 오락가락하다. 봄이 짧아지고 예측할 수 없는 날씨 탓에 고객들의 구매 제품도 제각각이다. 비가 오고 조금 쌀쌀하면 아우터 위주의 제품을 구매하고 화창한 날씨에는 여름 상품까지 구매하는 고객이 있어 예측 불가능하다.

부천지역 로드샵 점주는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다. 급변하는 날씨 탓에 ‘추워졌다, 더워졌다’는 이유로 반품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최근 비오는 날이 잦아 매출이 바닥이었다. 다가올 여름 장마철이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이미 경기권은 봄 상품보다는 여름 상품 판매가 늘고 있다. 여성 고객들은 민소매나 숏팬츠를 구매하며 여름대비를 하고 있다. 일산 지역은 넘쳐나는 매장으로 포화상태다. 역마다, 상권의 블록마다 비슷한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일산지역 가두점 관계자는 “지역내 한정된 인구에 매장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힘들다. 기존 고객들을 뺏기지 않아야 하지만 워낙 유동적인 손님들로 입점율보다 객단가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심리 하락에 점주 울상
[충청]
4월 초순인데도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는 요즘, 충청남북도의 소비성향도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청주는 현재 롯데아울렛으로 인해 가두 매장 고객 유입이 뚝 끊어졌다. 매장 매니저마다 “고객이 없다”라고 입을 모았다. 청주시 금천로의 무자크 점주는 “날씨가 많이 좌우한다. 중년 여성층 덕분에 꾸준한 매출이 나오고 있기는 하나 신규 손님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서산은 적은 인구때문에 소비 심리가 떨어지면 가두상점의 타격이 매우 크다. 한 매장 점주는 “이번 3월은 최악의 매출이었다”며 “날씨가 추운 것도 문제였지만 옷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크게 줄었다는게 문제였다”고 말했다. 한번 구입할 때 여러벌을 구입해 실속을 챙겼던 소비자가 줄고 사야할 아이템 한 두개만 사는 행태에 매출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아산에선 90%초특가세일 이벤트를 무기로 공격적인 유통망을 구축한 아산퍼스트빌리지때문에 가두 시장이 위태로워졌다. 대규모 물량 공세와 저렴한 가격, 이국적인 테마 건물로 옆 동네 천안에서도 고객유입이 많다. 얼마전엔 ABC마트도 입점해 기존보다 저렴한 소비가 가능한 아울렛으로 자리잡고 있다.

강원도의 봄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강원]
4월 초 강원도에 봄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다. 지역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기온이 낮고 평년 기온에 못 미치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져 S/S 상품을 구매하기 애매한 상황에 매출이 부진했다. 오히려 겨울 상품을 찾는 소비자도 꽤 있을 정도. 여기에 지속되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반면 아웃도어 매장은 오히려 이런 날씨 탓인지 바람막이와 기능성의류 판매는 30% 늘었다. 여성복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봄이 다가오면서 관광객 유입으로 유동인구는 조금씩 늘고 있지만 구매의사가 있는 소비자가 아니라 매출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봄 나들이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지만 강원지역 패션시장의 봄은 반 발자국 늦게 다가오고 있다.

잘 나가는 브랜드마저 힘들다
[경상]
부산 광복동 상권은 한창 상승세를 보이는 브랜드 마저 주춤한 상태다. 상권 전반적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치솟는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퇴점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있다.

‘조이너스’ 복합점이 빠지고 4월 초 ‘어라운드 101’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센터폴’매장이 빠진 자리에는 신발 브랜드 ‘반스’가 오픈했고 삼성 모바일이 철수한 자리에는 ‘푸마’(셀렉트라인)매장이 신규로 선보였다. 전반적인 유동인구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상권 내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한창 뜨고 있는 브랜드 마저 매출이 보합세를 보이는 등 신통치 않은데 타 브랜드 상황은 안봐도 뻔한 수준이다. 소비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어 향후에는 더욱 심각하지 않을 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경남 진주 상권도 브랜드 퇴점이 이어지며 가두 분위기가 힘에 부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대리점주는 “한때 잘 나갔던 아웃도어 매출이 꺾이면서 상권이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태다. 요즘은 매장 운영에 보합세만 기록해도 잘한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유사상권 태동…고객 분산
[전라]
익산 상권은 인근에 새로 들어선 의류 상권과 롯데 부여 아울렛 영향, 소비 침체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인근 팔봉동과 모현동에 아웃도어와 일부 의류 상권이 형성되면서 고객 분산 효과가 커졌다.

또한 늦추위와 변덕스러운 날씨 영향으로 의류 매기가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캐주얼, 아웃도어, 스포츠 복종 모두가 저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브랜드별 많게는 전년대비 30~40%까지 매출이 빠져 상권 전반의 활기가 떨어진 상황이다.

익산에서 브랜드를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영등 상권의 호재 자체가 없고 택지개발에 의한 2~3만 세대 아파트 밀집지역으로 부상한 모현동에 일부 의류 상권이 형성되면서 고객이 빠져나갔다. 미륵산 골프장 옆으로도 일부 아웃도어 상권이 형성되면서 집객 분산을 더 가중 시키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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