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사람.삶] 이병권 마담포라 대표
[만남.사람.삶] 이병권 마담포라 대표
  • 한국섬유신문 / .
  • 승인 2005.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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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실천’ 가업 이어가는 국민브랜드 한국패션 산역사…믿음과 신앙으로 반석 올라 마담포라 50년은 한국 패션브랜드 역사 그 자체다. 사모님이라는 호칭도 없고, 거의 모든 중년 여성들이 아주머니로 통한 시절. 최고로 멋스럽고 귀한 호칭인 ‘마담’이라는 단어는 센세이셔널했다. 이땅의 여성들에게 ‘최고의 멋있는 옷을 최고의 존칭으로 입히겠다’는 정신은 당시 여성들에게 ‘마담포라’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기에 족했다. 50대 이후 세대들에게는 젊은날의 청춘을 함께 한 오랜 친구같은 이미지이자,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에게는 ‘멋과 사랑의 메신저’ 로서 명실공이 국민 브랜드로 성장한 마담포라. 반세기전에 비해 패션의 유통환경은 100배 이상 빨라졌으며, ‘선택과 집중’의 효율경영을 요구할 만큼 기업환경은 크게 변했지만, ‘늘 항상 가난한 이웃을 생각해야 한다’는 선친의 철학은 이미 ‘사랑의 실천’이라는 사훈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영광과 질곡의 반세기를 거치면서 믿음과 신앙은 더욱 강해졌고 글로벌 시대를 대응할 수 있는 기업으로서의 내성도 강화됐다. 독실한 기독교신자인 이병권 대표의 철학 역시 “기업은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발전해야 하며, 항상 소외되고 가난한 자를 위해 사랑을 실천 해야 한다”는데 있다. 브랜드의 역사만큼 무겁고 힘든 고비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마다 늘 은혜와 평강을 주시는 하느님을 말씀을 새기며 이겨 나가는 그의 충실한 삶과 피와 땀으로 일궈낸 마담포라의 미래에 대해 들어본다.
-요즘 브랜드들은 생성과 소멸의 주기가 너무나 빨라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마담포라 50주년이라는 의미는 한국 패션사에 기록될만한 일로서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됩니다. ▲사실, 선친이 하던 가업을 물려받은 것이라 제가 그 영광을 다 받아야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50년전 ‘남쪽의 별’이라는 의미로 ‘남성 양복점’으로 출발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는 일이죠. 만주와 하얼빈, 그리고 서울에서 몇년동안 사업을 하시다 고향생각이 많이 나셨는지 광주로 내려오셔서는 양장점으로 전환하셨다고 하십니다. 물론, 저에게는 어릴때부터 가풍(家風)으로서 패션을 아주 익숙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였구요. - 사실, 당시의 마담이라는 브랜드 네임은 파격적이였을텐데. ▲글쎄요. 사실 마담이라는 단어는 불어로는 최상급의 존칭인데, 당시 사회분위기상 마담이라는 호칭이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옷을 최고의 존칭으로 입히겠다는 브랜드의 기본정신이 통해서 그런대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글로벌 시대에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BI, CI의 변화를 단행하는 시점에서 마담포라도 뭔가 새로운 변혁을 시도할 계획은 없으신지요. ▲음...아뇨. 뭐 변화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한 3년전부터 들었던 것 같은데, 저는 브랜드가 처음 만들어졌을때의 초지(初志)를 제대로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설사 변화가 필요하다고 해도 점진적이어야 하며, 브랜드도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뿌리까지 뒤흔들 필요는 없는거겠죠. 적절하게 필요한 부분을 보충해가거나 볼륨화시켜 나가는 전략적 대응에 대해서는 늘 신중하게 검토하고 고려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신다면. ▲브랜드의 역사가 50년이 넘다 보니까, 굉장한 매니어들이 있고, 수입브랜드들과 전쟁을 해야하는 입장에서 마담포라의 고객 신뢰도가 상상보다 높습니다. 물론, 브랜드가 젊어지는 것도 좋지만, 연령대를 무턱대고 낮추면서 기존의 고객들을 흔들어 놓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오히려 마인드로 입는 패션을 제공하여,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브랜드를 추구하는 것이 옳죠. 그런의미에서 30대 이후의 연령층들의 흡수를 위해 L&L의 런칭도 했구요. 백화점 아닌 가두점에서 차츰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사적인 질문입니다만. 사장님께서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어릴적 집안 분위기는 불교였죠. 취미도 서예, 사격 바둑등 늘쪽 집중력과 정확성을 필요로 하는 쪽이였으며, 늘 정적이고 집중적이였죠. 그런데, 효성에서 근무한지 8년째 되던해에 뒤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어요. 주위에 구두 닦는 사람이 뛰어와서 도와주지 않았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를만큼 너무나 급작스러운 일이여서 지금도 기억에 선한데, 머리가 터질듯이 위험한 상태에서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모든 철학이며 지식등이 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미도 바꾸고 뭔가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가장 필요했던 것이 종교였던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우연이였는지, 삶과 죽음에 대해서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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