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대담 | “패션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회사”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現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 특별대담 | “패션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회사” 패션그룹 형지 최병오 회장(現한국의류산업협회 회장)
  • 한국섬유신문 /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 승인 2011.08.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나 배경은 중요치 않아, 지금부터 노력해서 ‘명품인생’ 살겠다는 각오가 중요”

 성공의 비결 “한결같이 부지런한 사람은 천하에 어려움이 없다”가 정석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경영자’ 중소패션기업인들 진정한 멘토로 부상


1982년 30세의 청년 최병오는 동대문 상가내 1평짜리 가게에 ‘크라운사’를 내고 의류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로부터 30년 뒤 2011년, 1평짜리 가게에서의 ‘미약한 시작’이 8000억원 외형의 패션그룹 형지라는 ‘창대한 결과’로 꽃을 피웠다.

한국섬유신문 창간 30주년의 진정한 의미는 30년간을 섬유, 패션인들과 성장통을 함께 겪으면서 발전의 초석이 됐다는 데 있다. 한국패션역사에 ‘어덜트 마켓’을 처음으로 개척하고 3050여성들에게 옷을 입는 행복을 선사한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이제 모든 중소 패션기업 경영자들의 멘토이자 ‘역경을 딛고 성공한 경영인’의 대표적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패션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회사”로 1조원 매출 기업을 목표로 달리는 패션그룹 형지의 최병오 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기업’은 물론 ‘행복한 경영인 최병오’로서 제2의 비상(飛上)을 꿈꾸고 있다.

본지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또 다른 패션그룹 형지’의 신화를 꿈꾸는 패션인들에게 방향등을 켜주기 위해 최병오회장과의 단독 대담을 했다. 지난달 독일 아웃도어박람회에서 귀국 후 패션그룹 형지 사옥에서,  또 26일 KMA 최고경영자세미나에서 연설을 마친 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두 차례 인터뷰한 내용을 실었다.
글=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사진=강재진 기자 flykjj@ktnews.com

30세 동대문 ‘크라운사’로 출발, 패션인생 30년 맞아
최초 어덜트마켓 개척 3050여성 옷 입는 즐거움 선사

‘진솔한 경험담’ 진정성 통해

왜, 최병오 회장의 연설에 많은 전문업체 대표나 CEO들이 귀를 기울일까? 라는 의문을 이번 제주도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풀 수 있었다. 유명대학졸업장이나 그럴싸 한 배경조차 없지만 ‘살아온 진솔한 이야기’라는 진정성이 청중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있었다.

“동대문 시장 출신에다 대학도 못나왔다는 사실이 예전엔 부끄러웠지만, 이제는 열심히 노력해서 ‘명품인생’을 살아야 겠다는 열망을 품고 산다”는 대목에서는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최회장은 부친이 일찍 타계하시고 7남매중 셋째로서 19세부터 장사의 길로 접어들었다. 삼촌의 페인트가게 점원에서 출발, 직접 운영하기도 했으며 그 후 오락실, 서울 백자당 제과점을 열어 장사수완을 발휘했다.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세상에 불필요한 경험이란 없듯이 타고난 DNA를 잠재의식 속에서 끌어내고 발휘하는 시간들이 됐다. 마침내 이 같은 과정들을 거쳐 1982년 30세 되던 해 동대문 상가내에 1평규모의 가게를 내고 패션그룹 형지의 전신인 ‘크라운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여성바지류를 만들었는데 신흥상가라 단골고객도 없고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입점한 대부분의 상인들이 탄식하고 있는 시간에 저는 어깨에 상품을 얹고 고객을 찾아다니며 판매했습니다. 도매업의 세일즈도 차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좋은 원단에 컬러감과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으로 출발선에 섰지만 최회장 특유의 부지런함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었다. 마침내 지방상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특이할 만한 사실은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대부분 인지 못하던 시절, 최병오 회장은 ‘상표등록’부터 했다는 것이다.  시장제품 최초로 ‘크라운’ 바지는 상표등록을 하고 로고디자인과 소재와 품질보증서등 3개의 태그를 붙여 판매를 했고 입소문과 신뢰에 힘입어 매출은 급성장했다.

“시장제품 최초로 품질보증 Q마크를 획득했고 브랜드화를 실현했습니다. 당시엔 획기적 발상이었고 앞선 경영이었습니다” 그러나 시련은 한꺼번에 닥치는 법이다. 1993년 최병오 회장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어음관리 소홀로 연쇄부도를 냈고 집까지 경매에 넘어갔다. 어려움은 9년간 계속됐지만 여동생의 명의로 사업을 지속해 나갔다.

2015년 종합패션유통기업 목표· 복종별 경쟁력 최고조 기대
여성복 시장 석권 이어 ‘아웃도어’ 성장 동력화 신규런칭 추진

‘형지-이땅에서 불꽃처럼 일어나라’
“어머니집을 은행에 설정해 대출을 받아 ‘형지(熒地)물산’을 창업했습니다. ‘형지’는 ‘이땅에서 불꽃처럼 일어나라’는 뜻으로 집사람이 철학관에서 작명해 온 것입니다<웃음> 그이후 하루 4시간만 자고 남보다 반의 반걸음 더 나간다는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항상 염두에 두었던 최회장은 ‘비버리힐즈 폴로’의 라이센스권을 취득해 여성복 사업을 시작했다.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대에 디자인도 좋다보니 상품은 날개 돋친듯 팔렸고 재고가 남으면 차에 싣고 아파트등지를 돌며 팔아 돈을 모았다. 그러나 브랜드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다시 난항에 봉착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날 남성복 ‘크로커다일’ 매장을 보게 됐는데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성복 중심의 ‘크로커다일’로 여성복을 하면 될 것이라고 발상을 전환한 것이지요.” 예상은 적중했다. 당시 여성복이 젊은층을 겨냥해 백화점유통의 의존도가 높았던 것과 정반대로 3050여성을 겨냥해 그들이 원하는 젊어보이는 스타일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되 부담없이 찾을 수 있는 지역밀착형 상권에 대리점을 내기 시작한 것이다.

“저는 인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그때 경제상황이 나빴던 터라 대기업에 있던 유능한 인재들이 직장을 그만두면서 저희 회사에 속속 영입됐고 영업에 시너지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패션그룹 형지에는 제일모직, LG패션,이랜드 출신의 인재들이 속속 입사하고 있다.

항상 따라붙는 ‘최초’ 수식어
최회장의 행보에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 붙는다. 최초로 어덜트 여성층을 겨냥한 전문 브랜드로 대리점영업을 시작한 것은 물론이고 최초로 대형 톱스타를 모델로 ‘스타마케팅’ 기법을 도입했다. 또한 라이센스 브랜드이지만 간판을 한글로 바꿔 4050세대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이미지 확산을 시도했다.

주부층들을 위해 아침시간대에 집중적으로 TV광고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드라마제작지원이나 TV광고도 많이하지만 ‘여성크로커다일’이 출발한 시점에서는 드문 일이었다.

“배종옥, 오연수, 송윤아 등 10년전부터 톱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해 전국 대리점에 대형 브로마이드를 거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시도했습니다. 현재도 하지원, 손예진 등 최고의 배우들이 브랜드별 모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패션그룹 형지가 보유한 브랜드에 유명스타들이 모델로 기용되는데는 정확한 이유가 있다.

거액의 개런티도 아니고 삼성과 같은 밸류의 대기업이어서도 아니다. 바로 “최병오 회장은 한번 배우를 모델로 기용하면 인기나 위기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함께 간다”는 소문 때문이다. 남성 ‘아날도바시니’에 한류 톱스타 배용준이 모델로 합류한 것도 맥락을 같이한다. 송윤아의 경우 결혼과 임신, 출산과정과 그 이후에도 브랜드만 교체됐을 뿐 패션그룹 형지의 모델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인간 최병오의 의리’는 다른곳에서도 입증된다. 대리점을 제외하고 처음 손잡은 유통은 홈플러스였다. 한참 어려운 시절에 판매할 곳을 마련해 준 유통에 대한 의리는 아직까지 지켜지고 있다. 가두대리점에서 시작했지만 현재 홈플러스는 물론 주요백화점에 대부분 진입해 성업중이다. “최근 모 대형유통에서 본점에 입점하려면 홈플러스에서 나오라고 권유하더군요 저는 절대 그럴수 없다는 입장이고...... 그래서 아직 본점에 입점 못했습니다<웃음>”

‘크로커다일’은 세계 최초로 형지에 의해 여성복이 탄생됐다. 3050세대를 위한 1등 여성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단일브랜드 최초로 최대유통망의 최대 외형을 자랑하고 있다.

“형지그룹에서 CEO 10명 탄생 ‘사관학교’ 되길 바래”
“직원과 소비자, 모두가 행복하면 경영자도 행복해져”

어덜트마켓 개척자, 국민여성복시대 열어

96년 이후 2009년까지 연평균 매출이 30%이상씩 초고속 신장을 했다. ‘여성크로커다일’은 4000여 억원의 외형을 기대하는 국민브랜드로 성장해 있다. ‘샤트렌’의 경우 패션그룹 형지의 손길을 거쳐 밸류 볼륨브랜드로 성장해 가고 있으며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최초로 시도한 여성전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는 현재 60개 대리점을 운영중이다.

최병오 회장은 “최근 독일 아웃도어 박람회를 가보고 나서 한국에서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게 인식하게 됐습니다. ‘와일드로즈’가 런칭 초창기라 큰 성과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국 60개 대리점들이 한군데도 폐점하겠다는 의사표명없이 열심히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패션그룹 형지를 믿어주고 기다려주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