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대담] 신원 김종면 의류 수출부문 대표이사 - 한국 대표 의류 수출기업 위용제고
[신년 대담] 신원 김종면 의류 수출부문 대표이사 - 한국 대표 의류 수출기업 위용제고
  • 한국섬유신문 / /정기창 기자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1.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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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내 ‘1조클럽’ 가입 예의주시…매년 25% 성장 박차

신원(회장 박성철)은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1조 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거대 기업이었다.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하고 이듬해 12월 기업회생 작업에 돌입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2003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2007년 무차입 경영을 선포하기까지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이후 내실을 다지며 2008년에는 4014억 원의 매출과 310억 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는 우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났고 2007년부터는 수출 부문 매출이 내수 부문 매출을 누르고 매년 큰 폭으로 차이를 벌리고 있다. 이익률 역시 수출 부문이 2~3%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신원의 의류 수출 부문은 중장기 매출 목표를 향후 5년 이내 5억 달러로 설정하고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원이 발표한 베트남 공장 증설 및 신설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신원은 지난해 11월 베트남 빈푹(Vinhphuc)성의 40개 니트 라인을 70개로 증설하고 송콩(Soncong)시에는 90개 니트 봉제 라인을 신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곳 공장의 연간 생산 물량은 1억2500만pcs에 달한다. 송콩시의 신공장 라인은 올 7월경 완공식을 가질 예정. 최근 세계적으로 니트 오더가 폭주하는데 발맞춰 적기에 시장 흐름을 타겠다는 의도로 신원은 앞으로 순수 니트 의류 수출액을 6000억 원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다. 수 년 안으로 다시금 1조 클럽 가입의 문을 두드리게 될 신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의류 수출 5년 내 5억 달러 목표 설정
니트 단일 품목만 10년 내 6000억 원까지
중장기 청사진 완료 ‘성장기조’ 돌입

2009년 의류 수출 업계는 외부적 환경이 쉽지는 않았지만 환율 효과로 그나마 손실을 보전하고 수익을 낼 수 있었다고 봅니다. 2010년 한 해를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 환율이 우호적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세계적 불경기 역시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도 탑(Top)매니지먼트 관계자를 만나고 왔는데 비용절감(Cost Save)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지금 우리의 수출 단가는 20년 전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바이어들은 여기서 더 낮추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 경쟁력은 소재개발에서 나올 것으로 봅니다. 중국이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모든 해외 생산 공장의 공임이 어느 업체나 비슷하다고 봤을 때 원단 개발과 피니싱 가공 처리 등의 세세한 작업에서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원은 예전에 콜라겐 약품 처리한 소재로 히트를 친 적이 있습니다. 2009년에는 친환경 소재로 관심 받는 오가닉코튼(Organic Cotton)으로 과테말라 공장에서 700~800만 장을 수출했습니다. 기존 제품과 비교해 15~20%정도 가격을 더 받았어요.

중국이 원자재 시장으로 급부상하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신원은 국내에서 전체 원단 소요 물량의 65%를 소싱하고 있어 국내의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활발한 소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올 한 해도 수출 업체들에게 녹록치 않은 한 해였습니다. 신원은 올해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큰 폭의 성장율을 달성했습니다.
▶ 의류 수출 업계 오더는 평균 15~20%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됩니다만, 신원은 15% 이상 수출이 신장됐습니다. 바이어들과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샘플링 팔로업(Follow-up), 품질 준수, 생산시스템 확립, 납기(Delivery) 등 모든 분야에서 바이어와의 약속을 철저히 지킨 결과겠지요. 요즘엔 오더가 나오면 바어어들이 먼저 우리에게 와서 작업을 해 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월마트(Wallmart), 타겟(TARGET), 갭(GAP), 올드네이비(OLD NAVY), 시어즈(Sears) 등이 메인 바이어인데 이중 타겟으로부터 4년 연속 베스트 벤더상을 받았고 대부분의 바이어로부터 우수 벤더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신원은 앞으로 5년 이내 5억불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매년 25%가량 성장한 수치이지요. 신원은 지난 2007년 무차입 경영을 선포하고 내실을 다져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성장을 위한 토대를 탄탄히 구축해 온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 직원이 마음을 합쳐 목표 달성에 매진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은 신소재보다 가격 우선 ‘공정·디자인’ 차별화 역점
매년 15~20% 현장 효율 향상…단가 경쟁력 확보

신원의 대부분 해외 공장 설립과 현지화에 크게 기여 하셨지요. 신원의 해외 공장은 생산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관심이 많습니다.
▶ 인도네시아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초기에 공장을 만들 때 기술 지도를 위해 인도네시아 직원 20명을 한국으로 불렀습니다. 이들에게 온 종일 생산 공정에 대한 연습만 시켰느냐 하면, 아닙니다.

잠은 호텔에서 재웠고 롯데월드 같은 대형 놀이시설을 비롯해 한국에서 갈만하고 볼만한 건 다 구경시켜 줬습니다. 이 사람들이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불과 5개월 만에 생산 필요 인원을 다 채우고 훈련까지 지도했습니다. 한 사람이 일주일에 60~70명씩 우수한 인력을 회사에 데려오더군요. 이들도 진정에서 우러나오는 상대방의 선의를 알면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무작정 잘한다고 칭찬만하고 보상을 해서는 안됩니다. 역시 해외 공장에 있을 때 일입니다. 어느 날 작업 라인을 책임지는 현지인 반장이 재봉틀 앞에 앉아 봉재를 하고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결근해 대신 일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라인의 전체 인원을 통제해야 하는데 고작 1인이 해야 하는 일을 한다면 그에 합당한 수준으로 급여를 지급하겠다”고 했어요. 우리는 공정상의 보상 체계를 세분화해서 그에 맞는 급여와 대우를 해 줍니다. 그래야 공장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업무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위임할 수 있습니ek.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해외 공장에 크게 신경을 쓰시는 것 같습니다.
▶ 우리의 수출 환경을 둘러 볼까요. 바이어는 끊임없이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한국 업체들이 진출한 해외 공장의 공임은 매년 상승합니다. 그럼 매년 낮아지는 공급 단가에서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겠습니까. (생산 현장만 놓고 보면) 해외 공장의 최저 임금은 매년 10%씩 상승합니다.

임금 상승분을 바이어가 인정하지 않으므로 이런 원가 부담 비용을 생산성으로 커버해야 합니다. 우리는 베이직 스타일을 생산하는 공장의 경우 매년 15~20%씩 현장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해외 공장 중에서 신원 과테말라 법인은 자산에 비해 부채 규모가 커 보입니다. 인도네시아의 PT 신원에벤에셀 법인은 소폭 적자도 기록한 적이 있는데요.
▶ 신원 과테말라법인은 우리 공장이 현지 진출 원조격 이었습니다. 초창기 공장 설립시 과테말라 금융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자금 조달이 쉽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사에서 자금을 투입하고 현지 법인에는 차입금 형태로 투자 금액이 잡혀 있어 그렇습니다.

PT신원은 2008년의 일시적 현상입니다. 이곳은 자체적으로 영업을 수행하는데 당시 유럽지역 오더가 늦게 와서 인도네시아 작업과 함께 중국에서 동시에 생산해야 했습니다. 이중 중국에 하청한 작업에서 불량이 발견되고 재 생산 후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에어 작업(항공 운송)을 하느라 소폭 손실이 난적이 있습니다.

올해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입니다. 세계적으로 기능성 원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 아직 의류 수출 부문에서 기능성 섬유 시장은 시기상조로 봅니다. 아직까지도 해외 시장은 신소재 보다는 가격이 우선하는 곳입니다. 대체적으로 해외 바이어들도 기존 스타일을 유지하는 선에서 오더가 옵니다.

그보다는 디자인이나 스타일에 더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월마트의 경우 베이직 스타일이 많으나 K마트, 시어즈 등에는 좀 더 비싼 스타일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번아웃(Burn-Out) 제품이나 세탁 등 후가공 작업이 필요한 제품이 가격을 좀 더 받을 수 있고 이중에서 히트 작품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친환경, 기능성 소재 개발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2009년에는 오가닉코튼으로 바이어에게 각광 받았지만 향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우리는 대나무 섬유 개발을 위해 각종 기관이나 단체, 연구소와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개발 단계이나 염색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우리회사에서 개발한 수퍼 앙고라 소프트 섬유 소재 의류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만 런칭하고 있지만 이 제품도 곧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 보일 예정입니다.

★ 김종면 대표이사는
현장형 CEO, 초기 중남미 해외 공장 개척 선구자
한번 믿고 맡기면 끝까지 신뢰하는 업무 스타일
‘뚝심·강단’으로 손대는 공장마다 효율성 극대화

신원(회장 박성철) 수출사업부문 김종면 대표이사는 현장형 CEO이다. 신원의 대부분 해외 공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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