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 팬코 이건후 대표 - 투명 회계제도 확립·생산성 향상 혁신주도
[신년대담] 팬코 이건후 대표 - 투명 회계제도 확립·생산성 향상 혁신주도
  • 한국섬유신문 / /정기창 기자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2.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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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0% 성장, 2억 달러 돌파

포스트차이나 컨틴전시 플랜 마련 시급
일본은 미주 프로세서와 달라 대형벤더 공략 어려워

팬코는 한국을 대표하는 對日 의류 수출 최대기업이다.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으로 장기 불황을 맞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팬코의 對日 의류 수출은 확대일로의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2억2000만 달러를 올릴 계획이다. 수출과 내수 각각 1억8500만 달러, 3500만 달러로 최종적으로 2억 달러를 넘어선다는 방침. 기존바이어와 유대 관계를 강화하고 신규 바이어 발굴로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사진:이건후 대표는 매주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북한산을 오르며 건강을 유지한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장학재단 출범 기념 등반대회에서 북한산 등반 도중 용암문 앞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수출과 더불어 큰 폭으로 신장하는 내수 부문이다. 미주 및 유럽 지역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다품종 소량 오더 대응이 어렵지만 팬코는 일본 시장 특성상 이 같은 고부가 생산 시스템을 갖춰 빠르게 변하는 내수 시장 적응에 큰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중국 본토 내수 시장 공략도 병행되고 있다. 팬코는 ‘르펜’이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8개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천진만 대리점 체제로 가고 있다.

- 올해 상반기 수출 여건이 녹록하지 않습니다. 특히 미국 경제 침체와 유로존 리스크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장기 불황은 잃어버린 10년으로 대변되는데 올해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 미주 및 EU 지역이 금융 위기의 수렁에 빠져 있지만 내년에는 많은 업체들이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 선두 그룹의 매출 확대 전략이 놀랍습니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은 불황을 다지던 기간이라고 봅니다.

올해는 3.11 대지진 여파가 있었지만 경제 대국답게 의연히 극복되더군요. 지진 직후에는 영향이 있었지만 특별히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패션성이 강한 곳은 일부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베이직한 아이템을 하는 곳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위기가 끝나려면 경기가 반전되는 시점이 필요한데 세계 경제가 유기적으로 함께 돌아가는 현 상황에서 특정 국가의 경제만 잘 될 수는 없습니다. 일본 역시 회복의 전기가 필요하나 최근의 금융위기 때문에 늦어지는 경향이 있을 뿐입니다.

-과거 고베 대지진 당시에는 사회 기반 시설 복구 및 경제 재건 과정에서 오히려 의류를 포함한 섬유류 수요가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는데, 3.11 대지진 이후 특별한 징후가 없었는지.
▶ 과거에는 어느 정도 국내 봉제 생산 기반이 있어 단기적으로 수출 통계가 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좀 다른 상황인 것으로 봅니다.

- 많은 업체들이 올해 공격경영을 기치로 하고 있는데 팬코의 경영 목표는.
▶ 올해 수출 1억8500만 달러와 내수 3500만 달러를 합쳐 2억200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팬코는 전년도 1억5000만 달러 수출과 2000만 달러 내수 매출을 기록했다.) 신규 바이어 및 기존 바이어 마켓 쉐어 확대로 반드시 2억 달러를 넘긴다는 각오입니다. 중국은 소싱기반이 무너지면서 한계가 드러나고 있어 원활한 해외 소싱을 강화하기 위해 포스트 차이나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 비상계획) 마련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방글라데시, 미얀마 같은 지역에 오더 쏠림 현상이 있을 듯 합니다.

- 미얀마 시장은 올 한해도 미국 정책 방향에 따라 주목을 받을 듯 합니다.
▶ 전략적 중요성으로 인해 중국이 많은 공을 들인 곳입니다. 중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기도 하고요. 말라카 해협이 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요충지이므로 미국이 계속 도외시 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그러나 생산 기반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섣부른 판단은 어렵겠지요.

- 팬코는 최근 내수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듯 합니다.
▶ 일본 오더를 하면 내수 시장 개척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수 시장은 오더 단위가 작아 미주 바이어에 대한 접근방식으로는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더 수량에 관계없이 소량 다품종 생산이 가능해 비교 우위에 있습니다.

일본은 일부 대형 업체들을 빼고는 소량 다품종에 까다로운 품질로 유명합니다. 오더 수주 방식이 미주 프로세스(process)와는 다른 구조를 갖고 있어 대형 벤더들이 공략하기 어려운 시장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는 콜라보레이션도 활성화 할 계획입니다. 라이크라, T400같은 기능성 원사를 활용한 소재를 개발하고 중국 및 베트남의 버티컬 시스템 활용도를 높일 생각입니다. (팬코는 일단 납품하면 최고 수준으로 인식되는 고가 상위 브랜드들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내수 부문에서 올해 3500만 달러에 이어 내년 5000만 달러, 아울러 4년 이내 9000만 달러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또 프로덕션 캐퍼시티(production capacity) 확대와 더불어 R&D 및 디자인 강화로 내수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 일본 바이어들의 까다로움은 많이 알려져 있는데 미주 바이어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 일본 고객들은 충성도가 높아 하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같은 회사 제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소비자 반품도 많이 들어옵니다. 반면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강하게 불만을 제기합니다.

A사가 생산한 제품에 하자가 있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제품을 산 고객은 “(A사 제품) 애용 고객인데 전에 없었던 하자가 왜 발생했냐”는 식으로 불만을 표출하죠.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항상 공장 스텝들을 독려하고 긴장감을 부여하며 철저한 품질을 유지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미주 및 유럽바이어들과 차이가 있다면 품질은 양보하지 않되 좀 더 현실적은 생산 여건을 고려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아동고용, 오버타임 문제 등에 대해 민감하지만 일본은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융통성 있게 제도를 운영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좀 더 합리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많은 업체들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사업 다각화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내수 시장 진출과 미주 및 유럽 지역 수출 가능성은.
▶ 내수 시장 진출은 사업을 영위하는 구성원들의 맨파워 뿐만 아니라 안정적 재무 환경 등 실천에 수많은 과정이 있습니다. 우호적 관계에 있는 클라이언트들과의 관계도 생각해야지요. 신중해야 할 문제입니다.

팬코의 버티컬 시스템은 미주 바이어들로부터 호평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격하게 오더와 수량을 늘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또 경쟁이 치열한 스토어 바이어보다는 차별화된 특정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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