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터치] 하지민 MD 앤더슨 이사 - 그대, 창업하지 마라…준비되지 않았다면…
[이슈 터치] 하지민 MD 앤더슨 이사 - 그대, 창업하지 마라…준비되지 않았다면…
  • 한국섬유신문 / / 패션부 ktnews@ktnews.com
  • 승인 2012.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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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이 고용이 안정되지 않은 사회에서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창업이다. 개인이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은 의류, 화장품, 커피숍 등 의외로 한정적이다. 개인 창업자들은 비교적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 가맹점 형태다. 일반적으로 의류브랜드의 대리점 체계를 프랜차이즈라 명하지 않지만 기본적으로 알고 보면 큰 차이가 없다.

초보창업자들은 이쪽을 처음 접하다보니 그들이 접하는 정보는 신문, 인터넷 등 대중매체를 통한 단편적이고 일방적인 정보다. 소위 ‘묻지마 창업’인데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참 무모한 분들이 상당하다. 문제는 그 분들이 의류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따지고 보면 처음부터 장사를 배우지 않은 이상 모르는 것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접근하는 태도나 방식이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하는 것 같아 불안하다. ‘1억, 2억, 3억...’은 개인적으로 보면 누구에게나 엄청 큰돈이다. 그런데 막상 그 돈을 가지고 창업하려고 하면 결코 많지 않다.

특히 요즘같이 아웃도어가 된다는 남들 말에 다들 그곳으로 눈길이 쏠려있다. 해당 브랜드 본사에서 대리점을 내준다는 상권과 매장 입지를 알아보면 생각하는 예산을 벗어난 투자금이 들어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좌절감이 든다.

어떤 초보창업자는 본사 직원의 전화 한 통화로 이리저리 매장을 알아보느라 몇 달 동안 시간을 허비하고 제풀에 지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소위 빅 브랜드의 대리점은 이미 누군가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을 듯 싶다.

더구나 본사 직원들이 말해주는 것은 그 지역에 대리점 개설이 가능하니 알아보라는 무책임(?)한 말 한 마디뿐이다. 또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기도 어렵다. 일단 매장을 확보한 후에 다시 전화하라고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경기도 좋지 않고 이제 개인들이 장사하던 역세권 상권은 당연히 예전만 못하다. 예전보다 좋다고 하는 상권은 이제 상승하는 신규상권뿐이다. 더구나 도처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백화점과 아울렛, 쇼핑몰로 인해 개인들이 창업할 수 있는 가두상권은 더욱 한정되어 간다.

결국 그런 대형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 매장은 계속 대형화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개인 창업자들이 투자해야 하는 투자액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본사에서도 리스크가 없진 않다. 대리점 출점을 잘 못하면 그 지역에서 브랜드 평판이 안좋아지고 그 상권에 재진입하는 것에 차질이 생기기도 한다.

이제 IMF 이후로 효율화의 시대는 지났다. 예전처럼 시절이 좋았을 때는 좋은 매장 하나만 잘 운영하면 ‘억소리’나는 매출을 내는 매장이 상당했다. 지금은 매장 하나 가지고 잘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솔직히 그런 점주들도 이젠 생계형 점주가 돼버렸다. 지금은 매장 여러 개를 해야 먹고 산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대박창업의 꿈? 그런거 버려라. 지금도 창업자들을 상담할 때 특히 초보창업자에게 되도록 너무 긍정적인 얘기를 하지 않는 편이다. 결코 몇 억이라는 돈이 적은 돈은 아니기에 신중해야 한다. 버는 것은 어렵지만 까먹는 것은 순식간이다.

결국 안다는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별개다. 창업이란 잘 안다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 열심히만 한다고 돈을 벌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다. 초보창업자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

인생에 공짜는 없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 역시 그리 많지 않다. 당연한 질문을 하겠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열심히 발품 팔고 모르면 물어라. 그대,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창업하지 마라. 준비되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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