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 이영산업 ‘페록스’ 김석환 대표 - 특허기술·생산능력 갖춘 ‘컴포트靴 야심작’
[Hot People] ■ 이영산업 ‘페록스’ 김석환 대표 - 특허기술·생산능력 갖춘 ‘컴포트靴 야심작’
  • 한국섬유신문 / /김송이 기자 songe@ktnews.com
  • 승인 2013.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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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포트 슈즈 ‘페록스’는 런칭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지만 브랜드 준비기간만 3년, 브랜드 제품 제조 30년의 김석환 대표가 쌓아온 의지와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국내외 유명 컴포트 슈즈에 견줘도 뒤지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이미 완충용 신발, 교정용 신발, 보법 교정용 깔창 등 3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주요 제품의 디자인권의 등록도 마쳤다. 여기에 보다 선명하고 다양한 색상, 간결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페록스’의 숨은 기능을 보여주기 위해 김석환 대표는 깔창은 물론이고 신발 내부를 속속들이 공개했다. “눈속임이 아니라 기능과 효과가 제대로 검증된 컴포트 슈즈를 만들고 싶었는데, 막연한 아이디어로부터 연구 개발을 거듭한 결과 자신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얼굴에 띤 미소도 제품과 같이 꾸밈이 없다.

실질적인 기능 갖춘 인솔과 아웃솔
30년간 유명 브랜드 컴포트 슈즈를 제조해 온 이영산업 김석환 대표가 ‘페록스’를 시작한 것은 “제대로 된 기능성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첫째였다. 시장통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가 컴포트 슈즈들은 안창에 쿠션을 두껍게 깔고 통굽을 붙였을 뿐 실질적인 기능이 입증 안 된 채 판매되고 있다. 3~4년 전 붐이 일었을 때에도 다단계 영업을 통해 컴포트 슈즈 매장이 크게 늘었는데, 실족사고 등 불미스런 일이 생기면서 모처럼 일었던 컴포트 슈즈 붐이 지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떠나게 됐다

김 대표의 눈에는 백화점에서 유통되는 고급 브랜드 제품의 기능성과 착화감도 영 마뜩치 않았다.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더 나아질 수 없을까? 의문을 품고 늘 고민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인솔의 강도와 아웃솔의 경도를 달리해 무릎 벌어짐을 막을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해 냈다.

김 대표는 “젊을 때는 근력이 있어 다리가 크게 벌어지지 않지만 젊으나 오래 걷거나 서있으면 다리가 벌어지게 되고, 무릎의 연골이 닿게 되고 이 통증 완화를 위해 허리가 굽어진다”며 “이를 예방하고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둔 인솔과 아웃솔이 우리 제품 기능의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기능성 인솔은 안창의 안과 바깥 쿠션의 강도를 달리해 무릎 벌어짐을 미리 방지하는 구조로 만들었다. 오자형 다리 교정과 무릎관절염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기능성 아웃솔은 내외측 경도를 다르게 해 신발 본연의 기능을 살린 특허기술이다. 퀀텀 에너지 발열냉감 기능으로 쾌적하고, 피톤치드 및 에어홀 기술로 발 냄새를 차단한다.

논슬립 스파이크 지압기능도 특허를 갖고 있다. 경사면에서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눈길과 빗길에서 유용하다. 이외에도 산학 연계를 통해 논문을 준비하는 한편, 무지외반증 환자를 위한 라스트를 개발했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과 별도로 의료 산업 관련 분야에 영업을 별도 운영할 정도로 안팎에서 기능을 인정받고 있다. 생산공장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품공급 및 개발에 있어 유리하다.

컴포트 슈즈생산만 30년 베테랑
김석환 대표가 제화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기성화가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이전 70년대 명동 살롱화였다. 손님이 밀려들어 돈을 셀 수가 없었던 시절, 여느 직원과 다름없이 손님들의 발 그림을 그리고 패턴을 해 구둣골을 깎았다. 멋쟁이들은 물론이고 대통령과 영부인도 명동 살롱화에서 구두를 맞출 정도로 디자인과 품질이 좋았다.

이후 금강 개발실에 입사했지만 반년만에 나왔다. 명동 거리를 자유롭게 휘젓다가 개발실에 틀어박혀 있다 보니 적응이 안 됐다는 김 대표는 이후 서울을 떠나 수출 제품을 제조하는 인천의 대형 공장의 제조 및 직원 관리를 맡았다. “인천 직원들이 내 말을 들어주지 않고 트러블을 일으키곤 했다.

미국 백화점으로 보낼 구두를 선적할 날짜가 다가오는데 기술자들이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안 나오더라. 외부에서 관리자가 들어왔으니 듣고 싶지 않다는 텃세였다.” 그러나 “거기서 꺾이면 인천 바닥에서 못 살아남을 것 같았다”는 김 대표는 명동 살롱화 시절부터 우애 깊은 기능공들을 불러 모았다. 그들은 발 벗고 나서 3일간 밤을 새 김 대표를 도왔고, 이를 본 인천 공장 직원들도 하나 둘 돌아왔다. 이후 김 대표는 공장을 인수, 2003년 지금의 자리로 확정이전했다.

기술이 힘, 자체 브랜드 성공 꿈꿔
현재 국내 컴포트 슈즈를 월 5천 족 내외 대량 생산하는 공장은 이영산업을 비롯해 인천에만 다섯 곳 정도가 남았다. 이영산업은 ‘랜드로바’의 컴포트 슈즈 라인을 생산하면서 몇 브랜드의 제품의 개발까지 도맡기도 했다. 컴포트 슈즈는 기계화 시스템을 갖춰 최소 20~30명이 근무해야만 운영이 되고, 10년 이상 구두를 제작한 기능공의 손이어야 바른 라인과 형태를 만들 수 있다. ‘페록스’ 전 제품이 컵솔을 끼워 맞추는 제니스 공법이기 때문에 조금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다.

김 대표는 브랜드 전개와 동시에 새로운 기술 개발로 신규 라인 런칭도 준비하고 있다.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과 주말 나들이가 잦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경향에 맞춘 컴포트 운동화다. 소재와 부자재, 로고 하나하나 신경을 쏟고 있는 것은 제품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기술은 고급인데 자재가 저급이면 제값을 받지 못한다”며 제품에 관해서는 한치 양보도 없다.

꾸준한 개발로 더 나은 오늘의 제품

브랜드 런칭 이후 홍보를 펼치며 신사동 압구정역 인근에 직영점<사진>을 냈다. 얼핏 수입 브랜드와 같은 모던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남다른 착화감의 신발이 인근 회사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매장에 유입되고 제품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도록 모던하고 클래식한 분위기로 마련했다.

모든 스타일에 갖춰진 블랙과 브라운 기본 컬러 외에 원하는 색상의 가죽으로 맞춤도 가능하다. 디자인이 화려하거나 트렌디 하지는 않으나 20~30대 고객들이 부모, 스승 등 지인 선물용을 구입하고, 직장에서 편안하게 신고 싶어 본인도 구매해 신는 경우도 있다. 아동 컴포트 슈즈도 자체 생산 하고 있다.

이영산업은 브랜드를 런칭하기 훨씬 전부터 ‘페록스’를 상표명으로 등록해 뒀다고 한다. ‘연어’라는 의미의 단어로 연어가 다시 회귀하듯 신발로 발과 몸의 건강을 되찾는다는 의미와도 통한다. 그러나 김 대표는 “우리 브랜드를 하고자 하는 바람으로 일찌감치 등록해 놓은 이름인데, 지금에 와서 브랜드를 다시 런칭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고 손사레를 친다. 무수한 고민과 노력, 개발 시간과 비용의 부담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기능성 신발은 특화된 라스트 개발에만 최소 수백만 원이 들고, 기계 공정 시스템을 갖춰야 해 제반 설비가 필요했다. 자체 브랜드 경우 공장이 원단과 부자재, 제품 제고까지 안고 가야하기 때문에 생산 기반을 갖고 있는 공장이라도 녹록치는 않았다. 김 대표가 구현하고자 하는 중심 기술이 있어 이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지가 있어 실현할 수 있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컴포트 슈즈 시장인 만큼 신규 브랜드 진입이 어렵지만, 진정성을 갖고 제품을 알려 국내 유통을 점진적으로 확장한 이후에는 고급 제품과 기능에 관심이 높은 일본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

“우리가 상상한 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수십, 수백 번을 거듭해 바로잡아 만들었다. 기능성 인솔과 아웃솔의 경도나 정점을 찾는 게 어려웠고, 실패도 많아 몰드도 많이 깨버렸다. 세상에 없었던 것을 구상하고 그것을 제품으로 구현해 냈다는 것으로 마음이 충만하지만, 아직도 개선하고 보강하고 싶은 부분이 많다. 제대로 된 컴포트 슈즈를 만들어 자신있게 제안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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