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People] 퓨리탄 이지남 대표 - ‘전통의 재해석’ 글로벌 감각 ‘지나미’ 탄생
[Hot People] 퓨리탄 이지남 대표 - ‘전통의 재해석’ 글로벌 감각 ‘지나미’ 탄생
  • 한국섬유신문 / /김송이 기자 songe@ktnews.com
  • 승인 201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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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끄레머천다이징과 ‘토종명품’ 완성
세련된 컨템포러리 핸드백으로 세계시장 공략한다


“고운 선과 단아한 색채뿐만 아니라 영민한 기능과 세련된 감각도 본래 우리 것이랍니다. 그것을 세련되게 재해석한 컨템포러리 핸드백을 만들어, 다음 세대에 영감을 주는 브랜드와 기업을 만들고 싶습니다.” 희망의 파랑새가 집 안의 새장 속에 있었던 것처럼, 해외에서 성공을 이뤄가던 이지남 대표가 찾아낸 아름다움은 우리 고유의 전통에 있었다.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을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디자인에 담아 글로벌 패션시장에 선보이고자 하는 ‘지나미’, 이지남 퓨리탄 대표를 만났다.

-해외에서 패션 잡화 브랜드 사업으로 성과를 거뒀는데, 새삼 한국에 돌아와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계기가 있나.
이화여대 장식미술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마랑고니를 수료한 뒤, 미국에서 헤어 액세서리 브랜드를 런칭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제품 기획과 디자인은 물론 영업과 유통 관리까지 직접 도맡아 현장을 뛰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둬,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뉴욕과 텍사스, 버지니아 등 미국 주요 상권에 10개 매장을 내기도 했다.

해외에서 사업으로 성취감을 맛봤지만 고국에 대한 향수, 한 핏줄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가 과감히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2011년 무렵부터 한국 전통 문화에서 착안한 핸드백 디자인을 선보였다가,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컨셉을 강화한 ‘지나미(JinAmmi)’를 새롭게 런칭하고 보끄레 머천다이징과 손잡아 올 F/W부터 본격적으로 전개하게 됐다.

-핸드백 브랜드로서 ‘지나미’의 컨셉과 스토리가 궁금하다.
한자 참 진(眞), 나 아(我), 아름다운 미(美)를 더해 소리 그대로 옮겨 ‘참된 나는 아름답다’는 뜻이다. 내가 만난 모든 여성들이 개성적으로 아름다운데, 그러한 각각의 정체성을 찾아주고 돋보이게 만드는 핸드백을 제안하고 싶다. 또한 ‘이지남’이라는 내 이름하고도 연결이 되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이 이름이 콤플렉스였는데 내 이름에 스스로 의미를 찾아 불어넣고 나만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애정이 싹 트더라. ‘지나미’ 가방을 들게 되는 모든 사람에게도 이와 같은 자기만의 개성적인 멋을 찾아주고 싶다는 의지도 반영되어 있다.

또한 ‘아미’는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친구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어, 글로벌 브랜드의 이름으로 좋은 의미와 어감을 갖고 있다. 오랜 해외 생활과 비즈니스 경험이 ‘지나미’ 런칭에 영감과 의지를 불어넣었다. 전 세계 고객들을 만나며 글로벌에 통하는 한류의 감을 잡았다.

기존의 국수적인 한류가 아닌, 글로벌 테이스트로 재해석된 한류라면 세계를 제패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브랜드를 만들어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확고한 철학이 필요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원동력이 필요하다. 자신과 전통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미’의 바탕이다.

-우리 전통과 고유의 멋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고 있었나.
돌이켜 보면 외가가 독립투사 집안이라 나라사랑이 유달랐다. 아버지 핸드폰 컬러링이 애국가일 정도로 애국심도 짙었다. 외갓집에서 오랜 세월 소장해 온 장식이 화려한 장롱. 소박하나 간결한 멋이 있는 도자기나 흙 그릇을 구경하며 전래동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어린 눈으로 봤어도 지루하거나 고리타분하기는 커녕 상상력을 북돋우는 전통의 생동미를 느꼈다.

그러한 기억과 느낌이 이후 미술과 디자인을 하게 된 감성의 바탕이 된 것 같다. 또한 나라 밖에서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는 말처럼, 타지에서 한국을 그리워하다 보니 전통 문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더라. 그러나 정작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우리 전통의 문화를 경시하고 있고 보존하고 발전시킬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우리의 멋과 지혜를 다음 세대에도 전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를 만들자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 기획 및 제품 개발과 생산은 어떻게 진행되며, 보끄레 머천다이징과 어떤 협력을 하게 되나.
퓨리탄은 작은 회사이지만 체계를 잘 갖춘 강소 디자인 기업이다.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한 남편이 ‘지나미’ 런칭을 계기로 의기투합, 생산 부문에서 이사직을 맡아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준다. 내가 원하는 디자인을 이야기 하면 남편이 이를 캐치해 구조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돕는다.

제품은 우수한 기술을 갖고 있는 부천의 자체 공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로 생산된다. 유통과 마케팅은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패션업계에 영향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보끄레 머천다이징이 맡는다. 디자인과 기술력에도 전 세계 어느 브랜드 못지않다는 자신감이 있고, 보끄레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이 시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나미’ 9월 말 런칭과 동시에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매장을 내고 2014년 중국 5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며, 동남아 지역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나 또한 미국 등 해외 사업을 전개한 바탕이 있어 쇼룸을 시작으로 미주 및 유럽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 국제적으로 통할 수 있는 코리아 스타일을 그리고 있다. 한류로 높아진 한국의 위상도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나미’가 표방하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어떻게 디자인과 제품에 반영될 지 궁금하다.
세상의 중심을 뜻하는 ‘가온’이라는 순 우리말이 있다. 우리나라 기와집은 배산임수로 지어지는 데, 기와 지붕의 곡선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나무 장대를 걸어 어울리는 선을 만들어 짓는다. 이와 같은 아름다운 선의 모티브를 입체재단으로 핸드백에 구현했다.

또한 무형문화재 64호인 인간문화재 박문열 장인의 손을 빌어 금속장식과 잠금장치를 개발했다. 정사각 형태에 열쇠 구멍이 드러나지 않는 독특한 디자인이다. 그 밖에도 속속들이 부자재 하나하나 신경을 쓰지 않은 곳이 없다. 세계 명품 가방 브랜드와 견줘 뒤지지 않고 떳떳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브랜드 컨셉과 타겟은? 
앞서 말했던 ‘가온’처럼 제품마다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 내용은 카드에 옮겨져 각 제품과 함께 고객에게 전달되어 하나의 작품을 소개하듯 보여줄 것이다. 오트쿠튀르 오더메이드 방식으로 주문할 수 있는 라인도 갖춰, 결혼기념일이나 생일에 선물할 의미 깊은 백을 만들 수도 있다.

20대 후반부터 30대 중반의 여성을 메인 타겟으로 하지만, 딸과 어머니가 함께 들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연령과 세대에 얽매이지 않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제안한다. 인사동의 공예품과 같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컨템포러리 브랜드로써 보여준다. 가격대는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제품의 디자인과 완성도에 비해 합리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고급 피혁을 사용하되 라인 별로 50~60만, 80~100만원 대와 아나콘다와 크로코다일 등 특피는 100만 원부터 최고 15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앞으로 브랜드 ‘지나미’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음 세대에 모델이 되는 기업’이 되고 싶었고, 보끄레 이만중 회장님도 이에 깊은 공감을 보여줬다. 또 하나는 ‘영부인에 어울리는 가방’을 만들고 싶다. 또한 사회 환원을 위해 다문화 가정을 지원하고 있다. 제조 공장에서는 다문화 가정 출신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도 적극적으로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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