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 ‘리타’ 손희락 대표 -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전력 질주 할 겁니다”
[인터뷰] 스트리트 패션 아이콘 ‘리타’ 손희락 대표 - “뚜렷한 목표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전력 질주 할 겁니다”
  • 이원형 기자 / stam77@ktnews.com
  • 승인 2015.05.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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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생이었던 손희락(35)대표는 운동화를 좋아했다. 그 당시 유행했던 한정판 운동화들을 한 두 켤레 사다 보니 어느새 패션을 좋아하게 됐다. 옷을 알아가고 느껴가는 게 세상 무엇보다 재미있어지기 시작했다.

2005년 패션계에 첫 발을 들인 손 대표는 남성 캐주얼 브랜드 ‘리타(LEATA)’를 5년째 이끌어 오고 있다. 이미 SNS와 ‘옷’ 좀 입는다는 친구들 사이에선 ‘손스타’로 통할만큼 유명인사다. 그의 개성 넘치는 패션과 애티튜드가 2~30대 스트리트 캐주얼을 향유하는 마니아층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는 “리타는 어떤 브랜드라고 규정할 수 없다”며 “흐름을 잘 타는, 계속 변화하는 브랜드를 모토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캐주얼 업체가 스트리트 캐주얼 컨셉을 전개하면서 조닝 간 경계가 불분명해진 것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수박 겉 핥기 식의 애매한 컨셉 제품은 오래 가지 못할 거에요. 요즘은 문물을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많아지면서 소비자가 먼저 아는 시대가 됐습니다. 리타는 기존에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손 대표의 취미는 여행. 그의 제품 곳곳엔 밀리터리 패턴과 강한 슬로건, 공격적인 비속어가 많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누구보다도 여린 감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한적한 자연 보다는 역동적인 도시를 선호합니다. 뉴욕과 도쿄는 제가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에요. 도시의 변화무쌍한 이미지와 그 곳에서 만난 오래된 친구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고 있어요”라고 웃음지었다.

평소에 멀티플레이를 좋아한다는 손 대표는 다른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많이 한다. 그동안 샌달 브랜드 ‘츄바스코’, 스포츠 브랜드 ‘미즈노’ 등 유명 브랜드와 함께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어 냈다. 그래서인지 이번 2015 S/S 컨셉도 협업이다.

10명 남짓한 직원으로 어떤 대기업보다 더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리타’. 이 변화무쌍한 집합체는 현재 홍대와 압구정에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 무신사, 힙합퍼를 포함한 온라인 스토어를 포함한 30개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3개월 전부터는 신세계백화점 죽전점에 팝업 스토어 행사를 해오고 있다. 독특한 컨셉에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이 많은 탓인지 기존 마니아층 뿐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의 고객과 만났다. 기간을 연장하자는 제의도 받았다.

“신규 고객이 많이 늘었어요. 확실히 백화점 고객 층은 기존 소비자와는 조금 다른 것 같더라고요. 가장 신기했던 건 젊은 엄마와 아빠 손을 잡고 옷을 사러 온 학생들이었어요. 저희 엄마도 제 패션을 이해하지 못하셨는데 세상이 많이 변했죠.”

손 대표는 현재 일본과 영국, 미국에서 유명 제품을 수입한 편집샵 ‘하이드앤라이드(HIDE AND RIDE)’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곳에는 가죽 자켓으로 유명한 ‘루이스레더’, 1세대 스트리트브랜드 ‘퍽트’ 등 2~30대 남성의 구매욕에 기름을 부을 만한 제품들이 즐비하다.

10년간 정신 없이 달려온 탓일까? 손 대표는 한동안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었다. 이런 저런 생각이 전보다 많아졌다. “지금까지 목표 없이 살아왔어요.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보려고요. 그리고 슬럼프는 지금 거의 다 극복 중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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