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이희건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개성공단 ‘판매전시관·물류단지’ 조성 시급합니다”
[Power Interview] ■ 이희건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 - “개성공단 ‘판매전시관·물류단지’ 조성 시급합니다”
  • 김동률 기자 / drkim@ktnews.com
  • 승인 2015.06.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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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상태로는 5년 밖에 못 버텨…자생력 강화 나서야
공동브랜드 ‘시스브로’ 유통·기획 보강해 SPA로 육성

지난 4월 22일 경기개성공단기업사업협동조합(이하 개성협동조합)이 창립됐다. 남북 양측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살 얼음판을 걷는 개성공단을 살리려면 자생력 강화와 경쟁력 향상이 최우선 선결 과제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설립된 경기협동조합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초대 이사장으로 추대 된 이희건 이사장((주)나인JIT 대표)은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에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점진적으로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을 세계시장에 알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초대 이사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개성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현재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약 85%가 OEM 기업이다. 개성공단과 OEM 기업의 특수성 때문에 경쟁력을 키우는 게 중요했다. 기업은 이윤추구가 목표 아닌가. 그러기 위해선 자연히 영리사업이 필요한데 기존 개성공단기업협회는 비영리단체였기 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우리 협동조합은 경제논리에 맞춰 전체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한다.”

- 주변의 기대가 크다. 협동조합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현재 경기도 차원에서 추진하는 사업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킨텍스 제2전시장에 개성공단 판매홍보전시관 개관사업이고 두번째는 우리가 숙원사업으로 삼고 있는 개성공단 물류단지 조성이다. 개성공단 판매홍보전시관은 비즈니스센터와 함께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매, 전시를 맡게 된다. 소재와 완제품의 판매 및 홍보 역할을 하는 비즈니스센터에서는 수주상담을 통해 입주기업들의 오더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지금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은 원,부자재를 포함 모든 생산제품을 공단 현지에서 보관하고 있다. 그러다 갑자기 공단폐쇄가 일어난다면 그 물건을 가지고 나올 수가 없다. 일례로 2013년 개성공단 폐쇄 며칠 전 우리회사는 홈쇼핑 납품용 상품 출고를 앞두고 있었다. 11t 트럭 3대 분량이었다. 그런데 출고를 코 앞에 두고 공단 문이 닫혀버렸다. 만약 그 전에 물건을 가져 나왔다면 그 당시 그렇게까지 힘들진 않았을 것이다. 이처럼 언제 또 다시 남북관계가 악화될 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개성공단 물류단지를 조성한다. 원·부자재 및 생산제품을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만큼 바로 조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협동조합은 개성공단의 중요한 사업 주체로서 사전사후 관리의 역할을 다 할 것이고 나아가 개성공단 전 기업의 경제단체로 키워나갈 것이다.”

- 공동브랜드 ‘시스브로’는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 차원인가?

“개성공단의 문제점 중 하나는 공단의 특성상 남북 양측의 관계에 따라 조업이 중단 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입주업체 중 85%는 OEM 생산이기 때문에 오더가 끊기면 당장 앞이 막막해진다. 하지만 원청 오더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가 직접 브랜드를 운영한다면 자생력이 생기게 된다. 개성공단의 임금상승률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현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기업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불과 5년 남짓으로 생각한다. 지난 2013년 같이 공단이 폐쇄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해도 우리의 브랜드가 있다면 어디서든 생산할 수 있고 얼마든지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중소 업체들은 자라, 유니클로, H&M 등 글로벌 SPA 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의류 대기업 브랜드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내수시장을 잠식해 오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속에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들의 경쟁력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 국내외 SPA 브랜드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입주기업들도 ‘시스브로’를 SPA 브랜드로 발전시켜 경쟁력을 높이자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SPA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의향도 있다. 하지만 그건 바로 추진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을만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SPA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저렴한 가격이다. 자본력, 유통망, 기획력 등 여러가지 사항이 뒷받침 돼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현실성이 높지 않다. 우선돼야 할 것은 ‘시스브로가’ 개성공단의 성공모델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단계적으로 성장하며 내실을 키워 ‘시스브로’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충분한 가능성을 본 후 본격적인 SPA 브랜드로 진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 개성공단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개성공단의 국제화에는 여러가지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다. 그 중 첫째는 인력난이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약 1~2만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둘째로 이 인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와 교통시설이 필요하다. 개성공단 인접지역에 거주하는 인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외부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그 인력들이 충원 된다면 기숙사와 교통시설이 필수로 뒷받침 돼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대북 리스크의 대처방안이 필요하다. 외국기업의 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방안이 있어야 한다. 언제 남북관계가 경색될 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기업이 선뜻 투자를 할 수 있겠나. 지금 당장 아무 대책 없이 무작정 국제화만 부르짖을 것이 아니라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제품을 국제화 시켜야 한다. 개성공단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은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을 정도로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하지만 OEM 생산 위주 시스템이다 보니 R&D와 마케팅, 유통망 확보 등 기업들이 취약한 부분을 정부차원에서 지원해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현실성 있는 국제화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 빠르면 연내 한·중FTA가 발효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기업들은 반응은 어떤가?

“개성공단에서 생산된 제품은 MAID IN KOREA로 인정된다. 하지만 한·중FTA가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다. 한국산 상품으로 인정 받아서 중국으로 진출 할 수 있는 기업은 혜택을 받겠지만 반대로 질 좋고 값 싼 중국 제품들이 들어오면 그 제품 관련 기업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70개의 섬유·의류 업체가 있다. 이 중 10개 기업만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고 나머지 60개 기업은 OEM 생산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언론에서 얘기 하는 것 처럼 개성공단 입주업체들 모두가 한·중FTA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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