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체험의 장…다양한 스토리·새 정보 갖춰야
소비자 체험의 장…다양한 스토리·새 정보 갖춰야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5.07.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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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샵…이제 의류매장은 옷 보다 생활을 판다

단순히 옷을 파는 개념에서 소비자가 체험할 수 있도록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매장과 쇼핑몰 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라이프스타일샵’ 등장은 라이프스타일이 의식주에서 식의주로 바뀌면서부터다. 의류 중심의 상품전략이 리테일(유통)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는 이젠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먹고 체험하고 즐기기 위해 매장을 들린다. 상품을 사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날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샵은 아트, 컬쳐, 엔터테인먼트, 퍼포먼스 등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고객들의 생활 형태를 제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프스타일샵은 소비자에 따라 변화한 대표적 업태다. 백화점과 쇼핑몰뿐만 아니라 패션업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존 이케아, H&M홈 등 해외 브랜드에서부터 국내 브랜드 자주, 무인양품, 모던하우스, 버터 등으로 라이프스타일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 6월 문을 연 일산 이마트타운은 가족 테마형 라이프스타일샵에 가깝다. 이마트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생활가구용품 전문 ‘더라이프(The Life)’, 이마트 PL상품 ‘피코크키친’까지 갖추면서 엄마, 아빠, 아이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더 라이프’는 이케아에 도전하는 한국형 생활·가구 전문매장이다. 거실, 욕실, 어린이방 등 공간별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콘셉트룸과 맞춤형 가구를 제작해주는 목공소 등이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신세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사업이나 아울렛에도 진출해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성고객을 위한 매장과 온라인 의류브랜드가 입점한 세분화되고 다양한 매장들이 속속 들어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월 잠실점 9. 10층에 프리미엄 리빙관을 선보이며 시선을 끌고 있다. ‘프리미엄리빙관’은 국내 백화점 중 최대 규모와 최다 브랜드를 갖추고 가전, 가구, 홈패션, 주방 등 154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유명 침대 브랜드에서 디퓨저 브랜드까지 다양하다.

롯데마트 잠실점 2층에 SPA 편집매장 ‘엔 플러스 라이프스타일샵(N+)’을 오픈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엔플러스’는 야나기·시부야·르쟈뎅 등 온라인 의류 브랜드가 입점했다. 같은 공간에 커피샵과 유아동 놀이터가 있다. 패션 놀이터라는 컨셉으로 여성, 남성, 아동 의류 및 잡화와 생활용품 등을 편집해 놓은 매장이다. 옷을 팔지만 접시나 가구 등을 이용해 옷이 함께 전시돼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하는 ‘자주(JAJU)’, LF의 ‘어라운드더코너’, 네이버 ‘라인프렌즈’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패션 트렌드와 유행에 민감한 고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어라운드더코너’는 패션을 비롯해 카페와 베이커리, 문구류, 화장품 등이 있는 복합 편집샵이다. 신진 디자이너제품부터 글로벌 브랜드와 뷰티 아이템까지 약 200여개 국내외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코오롱FnC는 지난4월 건대입구역 인근에 팝업컨테이너 쇼핑몰 ‘커먼그라운드’을 오픈했다. ‘커먼그라운드’는 패션과 식음매장,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구성해 새로운 재미와 이색 장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의류에서 생활잡화, 소형가구 위주의 라이프스타일샵이 점점 세분화하고 아이템은 다양화되고 있다. 남성들을 타겟으로 한 코오롱FnC ‘시리즈’와 ‘올모스트홈’은 백화점과 다르게 매장마다 차별화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면서 집객을 높이고 있다.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날 대표는 “상품을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보여줄 것이 아니라 샵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고 제안해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김강화 인터보그인터내셔날 대표
라이프스타일샵은 숙명이다 옷보다 가구와 함께 보여줘라

제조에서 리테일(유통)로 업태가 변화하고 있다. 김강화 인터보그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샵이 숙명인 이유를 강하고 단호하게 설명했다.

“옷을 파는 개념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소형 점포가 전문성을 띤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며 경쟁력이 있다. 작년부터 백화점, 마트 등 매출이 역신장하고 있다. 오히려 중소형 점포가 소비자에게 전문성을 띤 라이프스타일을 더 잘 보여줄 수 있다.”

김 대표는 “당분간 라이프스타일샵이 미래 신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외국 SPA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한국형 SPA를 준비해 시장을 지켜야 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은 라이프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다. 인터보그 인터내셔널은 유통분야를 대상으로 슈퍼바이징 시스템의 구축, SPA 시스템 (BPR)구축, 매장효율개선, 신업태의 개발 등을 제안한다.

김 대표는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의 차이를 설명했다.
“매장에 북유럽 브랜드 하나만 보여주면 브랜드가 된다. 라이프스타일에는 아메리칸, 런던, 파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유럽 스타일이 뜨면 유럽 라이프스타일을 많이 보여주고 런던이나 파리 스타일은 작게 보여주면 된다. 그러다 런던 스타일이 뜨면 비중을 바꾸면 된다. ”

김 대표는 라이프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려면 업태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설명하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은 VM실력, 잡화 소싱, 상품에 대한 이해, 상품 진열 등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레이아웃은 리테일의 기본원칙이다. 매장에서는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가구와 의류를 어떻게 어디에 배치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그는 중소업체가 처음부터 라이프스타일을 하기보다는 자신있는 부분을 늘려나가면서 매장 품격을 보여주라고 조언한다.

“옷을 파는 매장이라면 브랜드 컨셉에 맞는 작가와 예술가의 접시나 컵을 같이 보여주면 된다. 컵과 접시, 가구를 팔지 않아도 상관없다. 체크가 유행이면 접시나 컵에 체크를 넣을 수 있다. 옷을 어떻게 입을 것인지 보여주고 스토리를 입혀라.”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자주’ 매장은 다양한 맥주컵이 있다. 매장에서는 맥주는 팔지 않지만 그 종류에 따라 마시는 컵이 다르다는 스토리까지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강화 대표는 “끊임없이 소비자가 동경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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