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신영와코루 최학도 상무 - “정체성 지키는 토종 브랜드가 ‘신영의 길’이죠”
[Power Interview] ■ 신영와코루 최학도 상무 - “정체성 지키는 토종 브랜드가 ‘신영의 길’이죠”
  • 김예지 기자 / yejikim@ktnews.com
  • 승인 2015.08.05 13: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렌드는 받아들이되 고유의 장인정신과 융합 ‘초점’

신영와코루는 이너웨어 업계의 역사다. 불모지와 같았던 이 땅에 국내 최초로 파운데이션, 란제리, 보정 속옷 등을 개척했다. 신영와코루는 패션 산업을 발전시키고 생활의 질을 높여줬다. 현재 ‘비너스’ ‘와코루’는 국내 매출 점유율 1위를 하고 있다. 또한, 오너가 기업을 이끌며 국내에 모든 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회사다. 그러나 업계 대표 기업인 신영와코루는 ‘엄마들이 입는 속옷’이라는 이미지가 박혀 있으며 고객과 함께 브랜드도 늙어가고 있다.

업계가 원하는 혁신적인 변화가 가능할지 궁금한 마음을 가득 품고 신영와코루의 최학도 상무를 만났다. 최학도 상무는 알고 있었다는 듯, 그러면서도 은연중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있었는지를 내비치며 대답을 이어갔다.

- 국내 이너웨어 업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영와코루가 보고 겪은 업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전망해 달라.
“1988년에 입사했다. 1990년부터 2000년도 초반에는 뭐든 만들면 팔리는 시대였다. 백화점에서 이너웨어는 가장 효율이 좋으며 매출이 마르지 않는 ‘효자 상품’이라고 불렀다. 1997년 IMF와 2007년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며 국내 시장 자체가 정체기었다. 그 후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너웨어 시장이 조금 주춤했다.

패션성이 강해진 글로벌 브랜드와 SPA 브랜드들이 들어오면서 이너웨어뿐만 아니라 국내 패션 업체들이 많이 힘들었다. 이너웨어 업계는 ‘캘빈클라인 이너웨어’ 도입 후 해외브랜드들이 대폭 늘어났다. 그 당시 ‘비너스’는 독보적 매출 1위 매장이었고 그 점을 이용한 ‘캘빈클라인 이너웨어’는 우리 매장 옆에 붙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 전략이 통했는지 판매가 급증하면서 ‘엘르’, ‘게스’ 등 패션 이너웨어가 생겼고 시장이 양분화 됐다.

현재는 수입 브랜드가 판을 치며 한 공간에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편집샵이 나오고 있다. 향후, 넘치는 브랜드로 이너웨어 업계도 포화 상태가 될 것이다. 각 기업들은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살려 아이템을 특화 시켜야 한다. 그리고, 세분화된 고객 니즈에 맞춰 브랜드별로 특화시킨 아이템 위주의 매장 확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역량이 갖춰진 신영와코루의 변화를 원하며 혁신적인 브랜드를 선보이길 원한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패션성을 원했지만 우리는 기능성에 더 집중했을 뿐이다. 그리고 국내 1위 기업으로 항상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가고 있다. 20년 전 유럽 태생의 고급 란제리 브랜드를 가져와 오뜨꾸띄르 컨셉 상품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당시 유럽 란제리는 국내 소비자들의 사이즈와 너무 달랐다. 또 서구적인 체형과 크고 볼륨 있는 가슴만을 강조하도록 디자인됐다. 너무 앞서갔다. ‘DKNY’도 가져오려 했지만 조건이 너무 불리했다.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신영와코루는 지속적으로 소재 개발, 기능성에 집중했다. 1988년 우주선에 쓰이는 ‘형상기억합금’ 첨단소재를 브래지어에 적용한 ‘메모리 와이어 브래지어’로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 아웃도어 붐이 일어났을 때는 스포츠 란제리를 만들었고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치며 계속 업그레이드 했다.

신영와코루는 전 연령대의 모든 아이템을 생산하고 있어 급격한 변화는 위험하다. 100년, 1000년 기업을 꿈꾸며 국민 기업으로 뚝심 있고 오래가는 브랜드 하나를 고수하려고 한다. 그게 바로 ‘비너스’다. ‘비너스’를 중심으로 서브브랜드들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우리는 창립 때부터 기본에 충실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중시하며 가장 근본인 편안한 착용감, 가슴 건강을 생각하는 기능성이 기본이었다. 무조건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현재 업계에 없는 컨셉, 상품을 찾아 기능성을 기본으로 한 무언가를 만들 것이다. 그게 앞으로 상품이 될지, 브랜드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1020세대를 타겟으로 디자인을 강화한 브랜드가 ‘솔브’다. 요즘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자인과 감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패션 이너웨어로 디자인을 강조했던 브랜드들이 결국 기능성까지 아이템을 확장하고 있다. 패션 이너웨어만으로는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기능성, 편안함을 기본으로 가져가며 트렌드에 발 맞춰 디자인, 컬러를 강화하고 있다. ‘솔브’는 ‘비너스’의 초기 마케팅 전략을 롤 모델로 했다. 여기에 신영와코루의 감성을 유지한 채 디자인 변화를 주려다보니 조금 성장이 더뎠을 뿐이다. 이제는 성장하는 단계로 돌입했고 젊은 층의 인지도도 높아졌다. 외형도 상당히 커졌다.“

-젊은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가지 않고 모바일로 물건을 사기 시작하며 해외 상품들도 편리하게 직구를 하고 있다. 유통 채널의 다각화 전략은.
“우리는 백화점, 대리점, 마트, 아울렛, 직영점, 재래시장, 홈쇼핑, 온라인까지 전 유통을 다하고 있다. 재래시장을 제외하고 대기업 유통망들은 마진율이 낮아 수익이 좋지 않다. 백화점도 정상 판매가 저조해 행사 위주로 가고 있고 온라인 매출 비중이 커졌다. 마트, 아울렛도 급격한 확장으로 포화 상태다. 홈쇼핑 또한 돈 안 되는 장사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유통망으로 빠르고 편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업계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다.

하반기 신영와코루는 ‘솔브’를 내세워 직영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400여개가 넘는 대리점을 하고 있지만 곳곳에 산재한 대형 유통망의 영향으로 어려운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 보니 필수 상권에 대리점주들이 못 들어가는 상황이 생겼다. 그런 상권을 찾아 직영매장으로 들어갈 것이다. 2006년 온라인으로 ‘비너스 이샵’을 오픈했지만 주요 고객이 30대 이상이다보니 사용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3040세대도 인터넷, 모바일 쇼핑을 한다. 앞으로 ‘비너스 이샵’을 활발하게 확장하고 모바일까지 옴니채널 구축에 힘 쓸 계획이다.”

-최근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영와코루의 CSR 활동은.
“업계 최초로 유방암 환자 전용 속옷을 개발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을 위한 속옷을 만드는 기업으로 유방암 환자를 두고 볼 수 없었다. 사회 복지 차원에서 ‘리맘마’라는 브랜드를 런칭했고 마진 없이 유방암 환자의 속옷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신영와코루 잠원동 건물 9층에 ‘리맘마’ 매장이 있고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핑크 리본’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사회적 활동이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내 이너웨어 역사를 바꾼 것이 있다. 바로 피팅이다.

창립 이래 10년 주기로 연령대별 국내 여성들의 체형 사이즈를 측정하고 있다. 축적된 사이즈를 비교해 보니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국내 여성들의 체형을 실감했고 잘못된 브래지어 사이즈로 여성의 몸을 망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추진했던 것이 매장 내 피팅룸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 당시 알몸으로 진행하는 피팅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 최대한 자신의 방처럼 느낄 수 있도록 피팅룸을 만들었다. 그 후 지속적으로 피팅에 대한 중요성을 고객들에게 전달하고 서비스했으며 매년 직원들에게 피팅 서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피팅에 대한 개념, 인식 변화를 신영와코루가 이끈 것이다.”


  • 법인명 : (주)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코리아패션+텍스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영남본부
  • 전화 : 070-4271-6914
  • 팩스 : 070-7543-4914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