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김석환 남산모방(주) 사장 - “브랜드와 밀의 협력은 섬유성장의 견인차”
[Power Interview] ■ 김석환 남산모방(주) 사장 - “브랜드와 밀의 협력은 섬유성장의 견인차”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5.08.17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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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재가 제품의 가치 높이듯
불황때 남산의 품질책임 생산정신 빛나
옷에 남산의 실 입히자 품질경영 질주
자기실현 열심 합심 양심 ‘3心’ 실천 앞장
신규투자 단행 정교한 원사 생산 박차
강소·장수기업 목표 임직원과 비전 실천

“최고의 소재가 옷과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여 줍니다. 바로 품질에 책임진다는 남산의 생산정신이지요.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 역시 이 정신으로 나아갑니다. 더욱 정교한 제품생산을 위해 최첨단 설비투자에도 나섰어요.”

모두가 불황이라며 신규 투자에 주저하지만 김석환 남산모방 주식회사 사장(45)은 달랐다. 몸에 밴 최고 품질 정신이 늘 그에게 채찍질로 다가온다. 섬유를 가업으로 삼아온 집안 내력도 이와 무관치가 않다. 그는 소위 말하는 2세 경영인이다. 2세 가운데 창업주 정신을 승계해 실천하는 사례는 흔치가 않다. 자기 색깔을 내고 싶어서다. 뿌리 깊은 남산모방의 최고 품질 생산정신은 불황속에서도 성장의 길을 내달리게 하는 견인차다.

“국내 백화점 2·3층 브랜드 매장에 걸린 옷 거의가 남산의 소재를 사용합니다. 남산의 품질 파워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와 척도라 할 수 있어요. 이는 또 늘 품질에 신경을 쓰라는 무언의 압력이라 생각합니다. 40여년 쌓아온 남산의 최고 품질 정신은 고객과의 상생을 담아 미래로 나아갑니다.”

김 사장과의 인터뷰는 품질과 연계된 생산으로 일관하다시피 했다. 몸에 밴 섬유가풍과 맞물려 나갔다. 창업주 선친 김신용 회장(75)은 아직도 현장 엔지니어로 생산에 열정을 불사른다. 김해 방모사 생산 공장 화신텍스타일에서다. 김 사장은 “회장님은 늘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하게 주문하신다”고 말했다. 그 역시 이를 따를 뿐이라 했다. 회장님의 현장 경영과 품질 경영이 오늘의 남산을 키워낸 근본이라는 데 맥이 닿는다.

김신용 회장은 부산방직에서 섬유와 연을 맺은 뒤 컨버터 비즈니스를 거쳐 제직사업으로 섬유생산의 길에 나섰다. 이 때 품질이 더 좋은 원단 생산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원사 품질이 뛰어나야 한다는 판단과 함께 1995년 경남 양산에 소모방적 공장을 짓는 결단을 내린다. 주위에서는 무리수를 둔다는 이야기가 많았다. 당시 소모방적 사업은 대기업이 주류를 이루면서 설비과잉으로 치열한 판매경쟁 상태에 있었다. 김 회장은 신생 중소 소모방적업체가 사는 길은 오직 최고의 품질 뿐이라 여겼다. 오늘 뿌리 깊은 남산의 최고 품질 정신의 토대가 된다. 이 당시 김 회장의 형제 4명도 남산을 축으로 각각 섬유의 길을 걷는 등 남산의 반석을 다지는 데 힘을 보탰다.

“90년대를 거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경기가 나쁘지 않았어요. 또 경쟁업체보다 제품의 품질이 뛰어나 비즈니스는 승승장구를 거듭했습니다. 기획 개발 디자인 영업 등 모든 조직을 갖췄던 시절이었죠. 오늘 남산의 개발 노하우가 쌓이는 토대가 됐습니다. 그렇지만 장인정신을 지키는, 보수적인 가업 풍은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을 잘 못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김 사장은 2000년 이후 불어 닥친 남녀 의류 브랜드의 원단 트렌드가 혼방 화섬 등 값싼 소재를 찾는 데 적응치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 울 일변도에서 타 소재 개발에 힘을 쏟는 전천후 소재업체로의 도약이었다. 그는 1997년 1월, 남산모방에 입사했다. 그 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부친의 권유에 따랐다. 부친과 삼촌들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2009년 동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는 등 경영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
“부친은 늘 합심 열심 양심 등 3심을 강조합니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열심, 사람은 항상 서로 돕는 합심,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착한 마음, 양심이죠. 이를 바탕으로 한 자기실현이 곧 국가에 공헌하는 일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는 이 가르침을 직원들과 함께 실천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중이라 했다. 부친과 삼촌들이 형제 경영에 나섰듯 그도 친 동생 김창환 마케팅 본부장과 남산의 새로운 도전을 이끈다. 앞으로 대를 이은 형제 경영 성과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입사 당시 원단사업이 잘 나가던 때라 가업을 승계한다는 뜻도 있었지만 섬유산업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다양한 원사의 니즈가 맞물려 나갔다. 남산모방은 또 방모방적 사업진출에 결단을 내렸다. 계열사 화신텍스타일의 출발이었다. 지금 국내에 소모사 방모사를 동시에 생산하는 곳은 남산모방이 유일하다. 그는 2010년 남산모방 대표이사에 올랐다.

“브랜드와 밀 간 상생협업 조성이 시급합니다. 품질은 비슷한데 가격이 최소 5배 이상 비싼 외산 원단을 굳이 사용해야 합니까? 브랜드의 마케팅 특성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외산 원단 수입 확대는 국내 제조기반 붕괴만 부릅니다. 브랜드가 사용해 주고 밀은 좋은 품질로 화답해야 섬유산업의 성장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는 요즘 뉴 알파를 찾는 게 급선무라 말했다. 성장의 요체가 되는 열쇠를 찾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최근 더 품질 좋은 원사 생산을 위해 신규 투자에 나섰다. 2억 원을 투자해 독일 Saurer Schlafhorst 최신예 와인다 Autoconer6를 도입한다. 이 설비는 내년 1월 양산공장에 설치돼 정교한 원사생산에 힘을 보탠다. 수출시장 개척에도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일본시장 수출 규모 확대와 고가 신흥시장을 겨냥한 비즈니스가 동시에 스타트를 끊는다. 새로운 투자에 따른 성장 모멘텀을 다지는 전략이다. 그는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난 200억 원을 넘길 것이라 자신했다. 또 앞으로 매년 두 자리수 성장을 목표로 전 임직원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췄다.

“앞으로 강소기업, 장수기업 두 토끼를 잡는 데 주어진 역량을 집중할 생각입니다. 늘 묵묵히 현장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들은 저의 든든한 응원군이라 할 수 있어요. 늘 감사하다는 생각뿐이죠. 이들과 함께 남산의 새로운 비전 창출에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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