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르는 ‘거위의 꿈] ‘애시드펑크’ 박소현 디자이너
[내가 부르는 ‘거위의 꿈] ‘애시드펑크’ 박소현 디자이너
  • 김예지 기자 / yejikim@ktnews.com
  • 승인 2015.08.21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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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무기다

정글같은 패션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늘도 꿈을 만드는 신진 디자이너들,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쫓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는 기성 디자이너들도 모두 인고의 시간을 거쳐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본지는 이번 연재를 통해 ‘나만의 옷을 만드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신예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힘들지만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본업에 매진하는 이들이 있기에 한국 섬유패션산업 미래는 밝다.

“독특하고 강한 디자인으로 런칭 초반에는 조금 외면 받았었다. 그 후로 애시드펑크만의 감성은 유지하지만 대중적인 디자인을 하려고 타협하고 있고 지금은 고객들도 많이 좋아해주신다. 언젠가는 나만의 독특한 감성을 알리고 인정받고 싶다.”

애시드펑크의 박소현 디자이너<사진>는 힘들었던 런칭 초반에 고초를 얘기했다. 2011년 런칭 후 서울컬렉션 쇼에도 서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높은 굽, 강한 컬러,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은 끌었지만 ‘와 예쁘다. 근데 신을 수 있을까?’라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박소현 디자이너도 초반에 받았던 관심을 판매로 이끌 만큼 국내 세일즈, 유통, 홍보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그렇게 애시드펑크는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박소현 디자이너는 “1년 동안 생산은 하지 않았지만 샘플을 만들어 각종 페어에 참가하며 업계에 대해 파악하고 공부했다. 내가 가진 감성에 너무 갇혀있었고 욕심과 고집만 부리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 후 SNS 페이지를 개설해 온라인 마케팅에 집중했고 화보도 스트리트 컷으로 진행했다. 그렇게 그는 대중적으로 다가가려 노력했고 2014년 S/S를 선보이며 재기에 성공했다. 2014년 S/S 상품이었던 레이스 슈즈는 일명 ‘걸그룹 슈즈’이다. 수지와 같은 대스타와 배우, 모델 등이 착용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애시드펑크의 하이힐은 높지만 편안하다. 하이힐의 최대 단점인 발과 척추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우 일레스틱 폼을 사용하고 있다. 일레스틱 폼은 우주선내의 기기를 발사 충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된 기술을 응용해 만든 소재다. 충격흡수 및 하중 분산 능력이 뛰어난 우레탄폼이다. 일레스틱 폼도 대중적으로 가기 위한 노력의 결실 중 하나다. 높은 하이힐에 대한 고집이 있었던 그는 높지만 신었을 때 편안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구두창집을 몇 번이고 찾아가 원하는 굽이 나올 때까지 설명하고 만들기를 반복했다. 2년 동안 일했던 구두 공장에서의 경험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박소현 디자이너는 현재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친한 동생이었던 배우 정은우씨의 부탁으로 시작했지만 실력을 인정받아 일이 점차 늘어난 것이다. 그는 “TPO에 맞춰 여러 가지 스타일링을 해야 하는 스타일리스트 일로 시야가 넓어지고 그로 인해 시장성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며 “디자이너로 내가 생각하는 감성에만 갇힐 수 있는데 그런 단점을 깨주고 있다”고 말했다.

애시드펑크는 해외 바이어들 사이에서 ‘한국의 제프리캠벨’로 불린다. 독특하고 유니크한 디자인 감성이 비슷하다는 이유다. 그의 꿈도 독특하지만 대중도 선호할 수 있는 브랜드로 애시드펑크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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