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 알라딘스트라스 이은주 대표 - “핫픽스 매력은 반짝이는 밤하늘 보석을 옷에 담아내죠”
[파워 인터뷰] ■ 알라딘스트라스 이은주 대표 - “핫픽스 매력은 반짝이는 밤하늘 보석을 옷에 담아내죠”
  • 김동률 기자 / drkim@ktnews.com
  • 승인 2015.08.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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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이 모자라는 바쁜 일정이지만
나의 일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고품질 고수는 바이어의 신뢰 쌓는 ‘지름길’
시대의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방식도 바꿔야

반짝반짝 빛나는 보석같은 조그만 알갱이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아름다운 붉은 장미로 태어나기도 하고 때론 무서운 해골로 변신하기도 한다. 밋밋한 티셔츠나 청바지를 개성있는 옷으로 재탄생시켜주는 핫픽스는 독특한 맛을 지니고 있다.

핫픽스의 반짝이는 모습이 마치 동화 ‘알라딘과 요술램프’에 등장하는 밤하늘 별빛이 연상돼 인조보석을 뜻하는 프랑스어 스트라스(Strass)와 합쳐 회사이름을 지었다는 알라딘스트라스 이은주 대표는 지금하는 이 일이 즐겁고 재미있다고 얘기한다.

“아침에 메일을 열어보면 원하는 디자인과 함께 ‘오늘 꼭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바이어들이 흔히 있어요. 바이어에게 보낼 물건을 차에 싣고 직접 인천공항까지 달려가 해외배송업체에 전달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정도에요. 24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낄만큼 바쁜나날의 연속이지만 저는 이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알라딘스트라스는 내수시장은 진출하지 않고 수출에만 전념하고 있다. 주요 거래선은 유럽으로 이탈리아가 절반을 차지하고 프랑스, 영국, 덴마크, 스페인 등 여러나라의 바이어들과 거래하고 있다. “지금은 1년 중 가장 한가한 때를 보내고 있어요. 유럽은 보통 여름 휴가가 한 달 보름정도 되기 때문에 저희도 이때가 가장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시기에요. 하지만 바이어들 휴가가 끝나면 또 다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질 거에요.”

휴일에도 회사에 나와 일을 하는 경우가 잦다는 이 사장에게 취미를 즐길 시간은 있을까? 회사 대표라면 으레 골프모임에 나가기 마련인데 아직까지 골프는 이 사장에겐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이다. “세상에 많은 취미가 있지만 저에겐 일 자체가 생활이자 취미에요. 골프도 얼마 전부터 배우기 시작했지만 아직 제대로 칠 정도는 아니에요. 휴일에도 출근하는 날이 흔하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내지만 일이 즐겁고 재미 있어서 저에겐 일이 곧 취미가 돼버렸어요.”

이렇게 일을 즐긴다는 이 사장도 처음부터 이렇게 번듯한 회사로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이직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해보자 결심하고 30살 나이에 유아용 속옷 유통사업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전 직장에서 했던 일과 연관성도 있고 잠재력 있는 시장이라 판단해 시작하게 됐죠. 하지만 사업이라는 게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란 걸 뼈져리게 느끼고 결국 1년 만에 접었죠. 사업에 대한 경험도 없었고 지금은 유아용 속옷이라는 개념이 자리잡았지만 사업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어린아이에게 별도의 속옷을 입힌다는 개념이 부족할 때였거든요. 사업이 쉬운 게 아니란 걸 배웠어요.”

그렇게 첫 사업의 고배를 마시고 2004년 알라딘스트라스를 창업해 올해 11년차를 맞았다. 핫픽스 시장에 뛰어들었을 당시만 해도 소위 잘 나간다는 규모 있는 회사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회사들 중 문을 닫은 회사들도 꽤 있다고 했다. “핫픽스 사업을 시작했던 10여년 전만 해도 컨테이너 단위로 수출을 하는 회사들이 있었어요. 그 당시에는 대량생산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활황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의류시장의 침체와 함께 중국의 저가 상품들이 해외시장에 많이 진출한 상태라 예전처럼 물량단위로 밀어붙이기에는 한계가 있어요. 알라딘스트라스가 지금까지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처음 시작할 때부터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시장변화에 대응하기가 수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을 원칙으로 하되 원자재는 반드시 고품질의 국산 재료만 사용한다고 했다.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원자재를 알아본 적이 있는데 들쑥날쑥 품질의 편차가 너무 심했어요. 이런 재료로 상품을 만들어 납품했다간 힘들게 쌓아놓은 바이어들의 신뢰를 잃을 게 뻔했어요. 일반인 눈에는 별 차이가 없어보일지 모르지만 이 업계 사람들은 단숨에 알아봐요. 다품종 소량생산 원칙과 함께 국내산 고품질 원자재 사용은 철칙으로 여기고 있어요.”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는 핫픽스 시장에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품질을 중요시 여기는 바이어들의 경우엔 아직까지 중국산 핫픽스의 사용은 지양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핫픽스 시장 역시 중국의 해외진출 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요. 하지만 저희와 거래하는 바이어는 품질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만든 고품질의 제품을 선택해요. 저희 역시 품질에 대한 집념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별 탈 없이 거래를 이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핫픽스 한 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 천, 수 만개의 작은 알갱이들을 패턴에 맞게 사람 손으로 직접 붙여야 한다. 핫픽스를 만드는 기계가 있지만 아직은 단순한 패턴만 가능한 수준이다. 대부분 기술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술자들이 부업 형태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갈수록 이 일을 배우려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기술자 인력난은 비단 봉제공장만의 것은 아니었다.

이 사장은 사업을 시작한지 10년이 지나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비즈니스 방법의 변화라고 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비즈니스 방식도 함께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은 방식으로는 비즈니스가 쉽지 않아요. 자신이 해 왔고 잘 했다는 이유로 무조건 예전 방식을 고수하던 시대는 지났어요. 시장의 큰 흐름, 소비자의 변화 등 시대가 바뀜에 따라 바이어가 뭘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바꿔야 해요.”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의류업계가 힘들어지면서 자연히 옷에 들어가는 부자재 시장도 많이 위축돼 있다. 이 사장은 이럴 때일수록 내실을 다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지금은 전체적인 큰 흐름이 내리막을 걷고 있어요.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버둥 치기 보다는 숨을 고르며 내실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게 더 낫다고 생각해요. 공개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알라딘스트라스는 지금을 기회삼아 한 단계 더 높이 뛰어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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