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서울패션위크 - 신진의 재발견 ‘GN 무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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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션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10.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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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기 충실한 기성들의 데뷔무대 ‘기대이상’

조용하거나 혹은 시끄럽거나
■The Climax(더 클라이막스)이지원 디자이너

핑크색도 시크해보일 수 있다는 걸 알게해 준 이지원 디자이너의 데뷔쇼는 정적인 듯하면서 파격적으로 뇌리에 각인됐다. 블랙과 핑크를 적절히 조화시킨 작품부터 과하지 않은 독특한 러플 장식이 중성적인 섹슈얼리티를 부각시켰다.

이번 쇼에서 가장 돋보였던 벨보텀 팬츠와 시폰 블라우스, 보머 자켓은 과하지 않은 장식에 ‘이건 딱 여기에 들어맞는 옷’ 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의 장기 중 하나인 코트는 묵직한 무게감과 트렌디한 감성으로 오랫동안 찬찬히 입어보고 싶다는 소유욕을 발동시켰다.

어항 속을 헤엄치다
■BEOM(범) 김범 디자이너

물에 대한 모든 걸 담아낸 이번 컬렉션은 3D프린팅 기법과 다양한 그래픽 디자인이 어우러진 혁신적인 쇼로 자리매김 했다. 오랫동안 그래픽 디자인을 해오며 창작에 대한 감을 놓치 않았던 디자이너의 신념이 그대로 묻어난 점이 여실히 보여졌다.

컬렉션은 커다란 어항을 헤엄치는 듯 몽환적이면서 리드미컬하게 다가왔다. 잉어와 해파리, 물결 등 푸른 빛깔의 무대 조명이 컬렉션과 잘 맞아 떨어졌다. 네오프랜과 입체적 3D프린팅을 활용한 스웨트셔츠는 그의 전 작품 ‘나비’시리즈 처럼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곧은 내공으로 편안함을 논하다
■MEYOOMI(미유미) 추유미 디자이너

드리핑 작가 박정선의 등장으로 시작 된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자유와 갈망’이다. 탄탄한 기본기로 군더더기 없는 작품을 선보인 추유미 디자이너는 선과 색, 패턴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았다.

추상적인 프린팅의 화려함과 데님소재의 산뜻함, 블랙과 화이트의 미니멀한 감성까지 A부터 Z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슬림한 실루엣의 코트와 힘 있는 수트, 캐주얼한 셔츠는 추 디자이너의 단단한 내공을 짐작케 할 만큼 정갈한 미가 돋보였다.

동화책을 펼친 듯 아기자기한 매력
■BNB12(비엔비트웰브) 최정민·박정상 디자이너

누구보다 재밌고 화려한 컬렉션으로 주목받아 왔던 BNB12의 이번 컬렉션은 ‘오즈의 마법사’의 키치하면서 몽환적인 감성을 그대로 가져왔다. 양갈래로 딴 머리에 연지를 바른 듯 양볼이 붉게 빛나는 모델들의 페이스는 동화 속 나라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자아냈다.

작품 곳곳에 도로시,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 등 동화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이 담겨져 있는 점도 특징이다. 모던한 파스텔 톤부터 화려한 네온사인 색상 등 여러 색을 복잡하지 않게 조합시켜 작품 하나하나 예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CHEZ HEEZIN’만의 놀이동산에 빠지다
■CHEZ HEEZIN(쉐희진) 정희진 디자이너

놀이동산 속 회전목마, 팝콘, 튤립, 풍선 등이 ‘쉐희진’의 톡톡 튀는 컬렉션에 나타났다. 매 시즌 동화 같은 컨셉으로 핸드 드로잉 패턴을 컬렉션에 입혀 주목받았던 정희진 디자이너가 이번 시즌에는 놀이동산을 선택했다. 특히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디자인의 회전목마를 패턴에 사용했다.

핑크, 스카이블루 역시 지난 시즌에 이어 메인 컬러로 사용됐으며 러플 디테일을 사용해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대부분 의상이 톡톡 튀는 프린트물이며 플레어 디테일을 활용한 여성스러운 실루엣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역시 쉐희진만의 놀이동산에 놀러 가 행복한 동심에 빠진 듯한 착각을 들게 했다.

명확한 무채색의 대비 ‘비 오는 하루’
■GAZE DE LIN(갸즈드랑) 장소영 디자이너

장소영 디자이너의 두 번째 컬렉션은 ‘비 오는 하루’가 컨셉이다. 장소영은 아침의 하얀빛으로부터 밤의 어둠이 검게 내릴 때까지의 시간을 옷으로 작업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블랙, 화이트 두 무채색의 명백한 대비가 돋보였다.

비가 긋는 선, 흘러내리는 물줄기 등은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웨이브를 그리는 드레이프로 표현했으며 창가에 번지는 다양한 불빛은 스팽글로 나타냈다. 루즈한 핏의 자유로운 의상들이 주를 이뤘으며 장소영의 내공과 갸즈드랑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쇼였다.

독특한 패턴으로 다양한 ‘꿈의 세계’ 표현
■YOUSER(유저) 이무열 디자이너

‘유저’의 이무열 디자이너는 현실과 꿈의 연결고리를 감성적인 공식으로 접근하며 이번 시즌 컨셉을 시작했다. 꿈을 컴퓨터의 회로기판으로 표현했으며 특히 이번 시즌 중점적으로 개발한 그래픽과 패턴이 눈에 띄었다.

회로기판을 모티브 한 맵 형태의 패턴, 끊어지는 기억의 조각을 모니터가 고장 났을 때 나오는 이미지로 표현한 패턴, 마지막으로 두 개의 이미지를 콜라주 방식으로 블렌딩 해 만든 패턴이다. 컬렉션은 중성적인 핏이 주를 이뤘으며 평면적인 그래픽에 아일렛과 같은 금속 성질, 끈이나 태슬과 같은 유기적인 소재를 같이 매치해 입체감 있게 표현했다.

억압·통제 없는 완벽한 자유 표현
■VLADES(블라데스) 최무열 디자이너

‘블라데스’의 최무열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 컨셉을 무정부주의(아나키즘)와 시민 불복종에서 출발한 경계의 해체로 정했다. 최무열은 “우리는 개인에게 주어지는 모든 형태의 억압과 통제, 감시를 거부하고 정해진 시스템이 없는 완벽한 자유를 추구한다”고 아나키즘의 정의를 말했다.

정해진 규칙을 허물고 재조합한 이번 컬렉션은 남성복과 여성복 경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블랙, 화이트, 레드를 메인컬러로 사용했으며 점프수트, 자켓, 스커트, 크롭탑 등 다양한 의상을 선보였다. 의상에는 블라데스 이니셜을 곳곳에 자수 처리했으며 온몸을 붉게 감싼 드레이핑 의상들이 쇼에 경쾌함을 더했다.
/이원형 기자 stam77@ktnews.com
/김예지 기자 yejikim@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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