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S/S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 지상전(下) - 쿠튀르 vs 스트리트 룩…조화·균형 ‘창의적 컬렉션’ 알리다
2016 S/S 서울패션위크 서울컬렉션 지상전(下) - 쿠튀르 vs 스트리트 룩…조화·균형 ‘창의적 컬렉션’ 알리다
  • 취재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10.2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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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반전 요소에 보는 재미 ‘톡톡’
아트적 콜라보·자연과 환경에 포커스

BIG PARK 박윤수 디자이너는 매 시즌 아트워크를 베이스로 감동을 선사한다. 이번 컬렉션 역시 아티스틱 디렉터 ‘줄라이칼럼(JULYCOLUMN)’과 콜라보로 웨어러블하며 실험적 아이템의 젠더리스 웨어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환경오염으로 파괴된 LOST GARDEN은 돌연변이 변종 식물들의 줄기와 과장되고 해체된 구조와 형태의 구성요소들, 장식적 모티브로 표현되고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며 어울리지 않는 듯한 자연의 색감이 더해져 컬렉션 전반의 실루엣과 모티브, 디테일로 해석됐다.

줄라이칼럼의 독창적 페인팅은 빅팍의 시그니처 아플리케와 패치워크, 프린트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며 모던한 실루엣과 보헤미안 무드의 크로스오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빅팍은 이번 2016S/S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줄라이칼럼과 함께 실험적이면서도 독창적 컬렉션을 선보이며 국내 컨셉스토어 오픈을 앞두고 있다.

PartspARTs 임선옥은 일상이 된 트래블링을 위해서 가벼운 실루엣과 심플한 옷들을 내추럴하게 연출했다. 메인컬러를 블루와 화이트로 잡아 경쾌하고 가벼우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스타일들이 런웨이를 누볐다. 고무줄 밴드 속에 넣어 입은 셔츠룩과 팬던트 프린트들은 캐주얼스럽지만 오히려 세러머니에도 웨어링이 가능할 것 같은 이미지를 담아 프린팅 디테일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시즌에도 전면적으로 표현되는 달항아리 모티브의 다양한 변주는 2016 S/S에 블루로 시원하게 표현될 것으로 보인다. 임선옥 디자이너는 모던하고 절제되며 정돈되면서 조화로운 스타일을 창출하고 있다. 중견 대표 디자이너로서 내공이 없이는 실현이 불가능한 부분이어서 패션을 아는 탄탄한 마니아층로부터 오랜 사랑을 받는 요인이다.

D.GNAK 강동준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많은 패션피플들로부터 감흥을 주고 절대적 지지와 갈채를 이끌어 냈다. 실력있는 남성복 디자이너로서 이미 널리 각인돼 있지만 2년만에 컬렉션무대에 돌아왔음에도 여전한 카리스마와 패션세계를 표현한 의상들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동양의 아방가르드한 감성에 서양의 테일러링을 접목한 이번 컬렉션은 당당한 왕의 행보를 가감없이 표현해 줬다. 봉황과 용을 디테일로 풀어내는 가 하면 여성들의 장신구인 노리개를 액세서리로 사용하기도 했다.

왕을 상징하는 퍼플컬러를 포인트로 부각시켜 한국적 미와 세련미를 표현했다. 서양복식의 메인컬러인 블랙과 그레이, 화이트를 주로 사용하고 속이 비치는 소재를 면, 울, 가죽과 함께 활용해 반전과 조화를 도모했다. 강동준 디자이너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올해 최고의 디자이너를 뽑는 베스트디자인 상을 수상해 다음시즌에도 참가할 수 있는 탑승권을 거머쥐었다.

KAAL E.SUKTAE 이석태 디자이너의 2016S/S 컨셉은 ‘DUST TO DUST’이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성경 다니엘서 2장의 ‘왕의 꿈’에서 영감을 받았다. 어떤 권위와 권세도 결국은 한 갓 티끌과 먼지로 돌아갈 뿐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첫 씬은 블랙의 등장이다. 권위와 위엄을 상징하는 블랙과 시스루, 가죽, 지퍼와 장식 등으로 아방가르드하고 시크한 룩을 연출했다. 실버와 골드 등 광택소재들의 등장과 웨스턴 스타일의 디테일 도금기법 장식의 믹스매치를 통해 모던하고 실용적 실루엣을 완성했다.

블랙과 베이지, 아이보리, 네이비, 베이지등 메일컬러와 비비드한 색상의 포인트 컬러가 조합된 의상들이 참신하고 독특한 이미지로 각인됐다. 가죽과 울, 폴리, 면, 시스루 등 소재들이 주로 쓰여졌다. 후반부 모던하고 구조적인 실루엣에 다소 어색한 듯 과감한 포인트 컬러 배치도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됐다. 이석태 디자이너는 구조적인 아방가르드를 추구하는 모던 컨템포러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옷에 대한 구조적 해석과 시크하고 무게감 있는 테일러링, 다양한 스트리트 패션과 문화적 감성을 수공예적 기법으로 접근해 마니아층들을 양산하고 있다.

JARRET 이지연 디자이너는 포멀한 형태의 룩을 발랄한 패턴과 스포티한 스트랩 벨트로 경쾌하게 보이게 했다. 애플을 컨셉으로 의자에 놓여있던 사과가 일그러진 형태로 울렁이거나 디스코풍 폰트로 유동적 스트라이프 패턴과 어우러지는 등 시도를 했다.

모던하고 심플하지만 디테일과 반전의 요소를 더해 귀엽고 발랄한 여성의 이미지를 런웨이에 표현했다. 이지연 디자이너는 웨어러블한 옷 위에 한국여성들의 취향인 귀여운 요소들을 과하지 않고 섹시하게 적절히 배치함으로써 과하지 않은 세련미를 완성했다.

SOULPOT STUDIO 김수진 디자이너는 꿈을 향해 소신과 신념을 지니고 살아가는 예술가들의 오늘을 대변했다. 묵묵히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라는 그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불러주며 특별한 가치를 전했다. 들꽃이 테마가 된 이번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담백하게 풀어냈다. 옷과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만큼 들꽃을 형상하기 위해 독특한 패치워크와 낙서를 캘리그라피 핸드 브러싱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패브릭 전체에 기계 주름을 사용했으며 들꽃처럼 수수하지만 순수한 색감인 화이트,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의미하는 누드와 블랙, 발화하면서 태워지는 순간을 의미하는 레드오렌지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뤘다. 매 순간 살아있다는 것에 가치를 더하고자 하는 김수진 디자이너의 서울 이야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MOOHONG 김무홍 디자이너의 이번 컬렉션 목표는 규정되지 않은 상반된 요소들을 결합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컬렉션은 ‘태도(Attitude)’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무홍 특유의 건축학적인 실루엣과 실험적인 커팅이 지속해서 보였으며 에스테틱을 기본 바탕으로 노멀라이징시키는 작업을 선보였다.

소재는 린넨, 오간자, 가죽, 울 등을 사용했으며 무홍 대표 컬러 블랙, 화이트와 네이비, 그린, 블루, 레드까지 다양한 컬러를 활용해 이번 컬렉션을 완성했다. 특히 뻔하지 않은 드레이핑과 실루엣에 오간자, 가죽 등 다양한 소재가 더해져 패셔너블한 조화를 이뤄냈다.

NOHKE 노케 컬렉션의 강렬한 레드 컬러 의상이 이번 시즌 메인 테마 죽음과 강하게 맞물린다. 정미선 디자이너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강한 생명력과 역동성을 표현하기 위해 강렬한 레드 컬러를 사용했다. 할머니의 부재를 계기로 죽음과 삶에 대한 고찰을 시작했으며 정답을 알 수 없는 인생, 존재에 관한 생각의 번식이 이번 컬렉션의 시작이었다.

컬렉션 의상은 다양한 선, 면, 매듭 절개까지 복잡한 요소가 가득해 보이지만 여성의 바디를 살려주기에는 충분한 실루엣이다. 다양한 요소를 부여해 디테일을 강조했으며 가족을 사용한 소재 매치가 훌륭한 조화를 이뤘다. 디테일의 조화와 균형에서 정미선 디자이너의 고찰이 충분히 느껴지는 쇼였다.

JAIN SONG 환경을 생각하고 아끼는 송자인 디자이너의 원칙은 ‘오래 입을 수 있는 좋은 옷을 만든다’이다. 이번 컬렉션에서 송 디자이너는 화려한 색상과 패턴, 과감한 스타일링이 더해진 따사롭고 풍요로운 ‘썬샤인 코스트’를 선보였다. 자연과 도시의 상반되지만 공존 가능한 아름다움을 캘리포니아 걸을 통해 보여주려 했다.

다양한 실크와 레이스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실루엣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과하지 않은 디테일과 완벽학 테일러링에서 송 디자이너의 내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연분홍색, 하늘색, 민트색, 살구색의 정교한 나비 문양 레이스가 미니 드레스, 가운, 펜슬 스커트 등 다양하게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TI:BAEG 조은애 디자이너는 매 시즌 물에 넣었을 때 풍부한 향을 내는 티백처럼 소프트하고 부드러운 모티브로 페미닌하고 편안한 느낌의 컬렉션을 보여준다. 이번 2016 S/S는 ‘기분 좋은 오후, 티 파티를 즐기자’를 컨셉으로 시작했다.

사랑스러운 남녀 모델이 함께 등장했으며 무표정이 아닌 편안한 미소를 띤 모델들로 분위기가 한층 더 경쾌해졌다. 우유를 탄 듯한 파스텔 톤 컬러에 잎이나 꽃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소재를 프린팅 해 청아한 느낌과 함께 이를 보는 사람들의 눈과 마음마저 편안해지는 쇼였다.

S=YZ 송유진 디자이너의 2016 S/S 컬렉션은 쿠틔르와 스트리트의 믹스 매치가 잘 드러난 과감한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송 디자이너는 인생의 업 앤 다운, 라운드 앤 어라운드가 투영된 ‘회전목마’를 주제로 컬렉션을 전개했다.

몽환적이고 화려한 색감의 회전목마를 표현하기 위해 송 디자이너는 클래식 실루엣에 트위드, 새틴, 레이스, 메쉬, 시퀸 등의 소재를 활용했다. 여기에 디자이너 특유의 핸드 드로잉 디지털 프린트 및 자수를 입혔다. 소재의 믹스 매치, 디테일까지 과감한 이번 컬렉션은 화려하고 페미닌한 브랜드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이원형 기자 stam77@ktnews.com
/김예지 기자 yejikim@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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