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상권 기상도] 할인바람에도 저가제품만 불티
[전국 상권 기상도] 할인바람에도 저가제품만 불티
  • 패션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5.12.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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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일 한창 체감경기 기대이하
[서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불을 놓기 위한 백화점, 아울렛 등이 K세일데이행사에 참여해 할인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도 겨울 막바지 세일이 한창이지만 체감 경기는 낮다. 서울 건대입구에 컨테이너형 복합쇼핑몰 커먼그라운드가 오픈한 이후 건대상권은 초기 흥미 위주의 손님이 많았다면 지금은 쇼핑객이 대부분이다. 쇼핑몰 본연의 쇼핑객이 늘고 거품은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11월이 비수기라 매출은 역신장했다. 커먼그라운드가 신선함으로 트렌드를 앞서가고 있어 갈수록 단체 관광객인 요우커가 늘고 있다. 12월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렛거리가 형성돼 있는 문정동 로데오거리는 인근 가든파이브에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아울렛이 내년에 들어설 것으로 예정되면서 썰렁한 분위기다. 11월 말 몇몇 비어 있는 상가가 눈에 띄었다.

가산동 아울렛단지는 롯데팩토리 아울렛이 패션아일랜드에 들어설 것이라는 말이 돌면서 상가점주들은 어수선한 분위기다. 마리오아울렛이나 W몰은 겨울 대전 등 마지막 소비진작을 위해 ‘스키·보드 종합대전’을 열고 스키·보드 의류 및 장비를 최대 80% 할인 판매에 나섰다.

복합쇼핑몰에 실수요 몰려
[경기]
수원역은 서울역에 이어 두 번째로 탑승인구가 많다. 경기도 상권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역전 상권에는 롯데몰과 AK플라자의 경쟁이 한창이며 주변 가두점 상권 관계자들은 대형 유통망에 영향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두 복합쇼핑몰이 비슷한 시기에 개장 1주년, 리뉴얼 1주년을 맞이했으며 파격적인 할인 이벤트 및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행사기간 내내 휘황찬란한 루미나리에 야간점등으로 축제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1980~90년대 추억을 자극하기 위한 고고장, 오락실 등을 개장하고 경품 행사와 아이돌가수 공연도 병행한다.

수원역 주변의 외관도 몰라보게 밝아지고 화려해졌지만 주변 상권은 매출감소 등의 당초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가두점 상권 관계자는 “분위기가 많이 밝아지고 유동인구가 늘었지만 대부분 발길은 백화점으로 향한다. 정부가 주도했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가두점들은 거의 성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실수요는 복합쇼핑몰이 가져갔다”고 말했다.

전국 곳곳 눈과 비로 체감 온도가 뚝 떨어지며 내의류에 대한 매출이 급등했다. 용인에 위치한 이너웨어 가두점 관계자는 “날씨가 추워져 내의류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 특히 기능성 발열내의를 많이 찾으시며 여기에 내부 기모 처리까지 된 제품이 인기 제품”이라고 말했다.

잘 되는 곳만 잘된다
[충청]
청주의 떠오르는 신흥 상권 지웰시티 부근엔 현대백화점 충청점과 롯데아울렛 등 대형 유통몰이 자리하고 있다. 충청북도 도민들과 청주 유동인구를 따져 봤을 땐 이 두 코끼리 유통점을 에워싼 상권이 가장 뜨거운 노른자 지역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는 지웰시티몰은 먹거리와 쇼핑, 엔터테인먼트까지 함께 누릴 수 있는 복합몰로 많은 고객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엔 지웰시티몰II도 문을 열어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지웰시티몰에 입점한 모 업체 점주는 “10월 한달은 메르스 사태만큼 매출이 뜸했는데 11월 초부터 다시 급성장했다”며 “다른 가두 상권 사정은 어떨지 몰라도 여기서만큼은 기본은 한다”고 말했다.

잘되는 곳에만 사람이 몰리는 터라 지웰시티가 있는 복대동을 제외한 나머지 상권의 사정은 많이 다르다. 청주의 원조 쇼핑 거리로 일컬어지는 분평동 상권은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영 대리점부터 의류 매장까지 속속 자취를 감추고 있다. 먹거리 상권도 그닥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상인 한 명은 “분평동은 예전부터 아파트 주거민들이 많아 쇼핑 상권으로는 적합치 않았다”며 “지역적 메리트를 살려 균형있는 개발이 이뤄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상권, 속상해
[강원]
추위가 빨리와야지만 겨울 옷이 잘 팔린다는 말이 강원 상권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춘천 명동 캐주얼 대리점은 지난 4,5월에 비해 11월 달 매출이 60%넘게 빠졌다. 추위가 찾아오기 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다는 악재도 작용했을 뿐더러 대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아우터 특가 행사전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 매장 점주는 “임대료 내는 것도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힘들다”며 “마트부터 온라인몰, 백화점까지 가격을 대폭 내려 물건을 팔아대니 가두점은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냐”며 하소연 했다.

가격을 대폭 내린 대형 유통망도 문제지만 복병은 또 있다. 소상공인진흥공단이 조사한 강원도 사업체 체감경기지표를 조사한 결과 체감경기실적지수(BSI)가 2분기에 비해 2.2p 하락한 75.4p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 심리지수(CCSI)가 상승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결과다.

같은 상권에서 여성복을 팔고 있는 모 대리점주는 “일명 ‘떨이’ 상품을 좌판에 내놓고 60% 대폭 할인이라고 써붙였는데도 옷이 잘 안팔린다”며 “소비심리가 회복된다 해도 그게 우리같은 사람들한테 해당되는 건 아닌 것같다. 정말 속상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춘천 로드상권은 현재 대형 의류 매장이 많이 빠졌다. 떠나간 자리엔 코스메틱 업체들이 줄을 지어 오픈을 예정 중이다.

저가 제품만 잘팔린다
[경상]
11월 한달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소폭 하락세로 나타났다. 이르게 찾아온 반짝 추위에 아우터를 장만하려는 니즈가 다소 일어나면서 매기를 이끌었다. 다만 걷잡을 수 없는 날씨에 상권 유동 인구는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광복동 상권은 젊은 고객들이 몰리는 트렌드가 반영, 편집샵이나 멀티샵 형태의 매장이 속속 오픈하고 있다. 먹거리가 인기를 끌면서 커피집이나 저렴한 디저트 가게에 고객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세일은 크게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신발 편집샵이 가두에서 많이 생겨나면서 저가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상권 내 관계자는 “경기가 어렵다보니 비싼 브랜드 제품이 과거에 비해 인기가 없는 편이다. 대신 먹거리나 저렴한 화장품, 세일을 많이 하는 신발류 판매가 잘되고 있다. 임대료는 점점 오르고 객단가 낮은 제품만 팔리니 앞으로는 남고 뒤로 손해보는 형태다. 점점 심각해지는 현상이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남 진영 나들목 상권은 지난달 농번기로 인해 상권을 주로 찾는 고객들이 감소세를 보였다. 본격 추위가 시작되기 전이라 경량 다운이나 가벼운 점퍼 등을 찾는 고객이 주를 이뤘다. ‘노스케이프’ 매장이 최근 철수하고 새로운 신규 브랜드 입점을 앞두고 있다.

한 아웃도어 브랜드 대리점주는 “진영지역이 감따는 시기, 농번기라 주요 고객들이 많이 줄었지만 지난주 부터 시작된 추위로 아우터 매출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아웃도어 본사가 온라인이나 소셜에 너무 제품을 싸게 올려 먼저 제값 주고 구매한 고객들이 반품을 해달라고 많이 찾아온다. 제발 대리점주들이 살수있게 판매정책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아우터, 생각만큼 매기 안올라
[전라]
본격적인 추위와 함께 아우터 판매시기에 돌입했지만 가두 상권은 예년보다 못한 매기에 고민이다.
주말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대형 쇼핑몰 영향을 받는 상권들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한산한 분위기라 팔림세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하락세로 올해 유독 11월 일찍부터 꺾어파는 곳들이 많아 정상 판매율 하락도 동반하고 있다. 수량 소진율만큼 매출 상승세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강추위가 지속되면 아무래도 헤비 아우터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날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익산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한 점주는 “전년보다 10%가량 매출이 떨어졌다.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고객 피로도가 본격화되고 이는 재고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할인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으로 같이 죽자 분위기다”며 “새로운 트렌드 조성을 통한 전면 돌파가 필요해보인다. 올해는 유독 이들 브랜드들의 힘든 겨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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