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도 잘 나가는 대구경북 섬유업체 분석해 보니 - 선제적 트렌드 대응으로 위기 극복하는 뚝심 놀라웠다
불황에도 잘 나가는 대구경북 섬유업체 분석해 보니 - 선제적 트렌드 대응으로 위기 극복하는 뚝심 놀라웠다
  • 김영관 / ykkim@ktnews.com
  • 승인 2016.01.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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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경제가 감내하기 힘든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섬유류를 비롯해, 자동차, 선박, 음식료 가릴 것 없이 매서운 한파를 맞고 있다. 특히 섬유류는 하강 경기 흐름에다 생태계 한계까지 겹쳐 이중고 속에서 헤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상반기 하락, 하반기 회복이란 전망을 구랍 즈음에 내놓았지만 대구경북지역 섬유인들은 터무니 없다는 반응들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추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도 견디기 힘들었는데 올해도 더 나빠질 것이란 이같은 전망은 지역 섬유인들의 사기와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주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수요시장을 읽고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50년 대구경북 섬유산업의 내공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 섬유인들의 사고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매서운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장세를 누리고 있는 기업들이 속속 출현하고 있다. 들여다보면 크게 차별적인 것이 없는데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 성장의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바로 트렌드다. 선제적인 트렌드 대응을 통해 자연발생적이고 차별화된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 단가 위주가 아닌 차별화된 품질이 중심에 서있다. 신년에도 이들 기업들의 행보가 바쁘기만 하다.

■부승섬유(주)(대표 김주섭)
자연섬유와 화섬을 교직한 품격있는 고급 깅감직물 국내 대표 기업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0년까지 드레스 셔츠용 면혼방직물 전문기업이었던 이 회사는 드레스 셔츠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하면서 생태계의 중심에 서 있는 품격있는 깅감직물로의 품목 전환에 성공한 케이스다. 깅감 진출 5년째 접어든 부승은 면, 마, 린넨, 레이온, 기능성 화섬사 등 조합 가능한 소재를 망라한다. 절묘하게 교직한 깅감직물은 높은 품질과 품격을 보여주며 국내 패션 대기업에게 납품하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이미 90억원대에 근접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제원화섬(주)(대표 정우영), 신원합섬(대표 정동인)
국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제원화섬과 신원합섬은 차별화 사가공 전문기업으로 불경기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여타 섬유기업들이 매출액이 급감하고 있는 흐름에서도 오히려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올 한해 제원화섬은 200억 원 매출이 확실시되고 있는데다 신원합섬 역시 300억원대 매출 달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신원합섬은 신설비를 도입, 하이카운트 DTY와 이중복합 DTY등 복합 기능성 가공사 생산에 주력하면서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주)에스케이텍스(대표 정현분)
다양화 사가공, 연사, 가연, 후가공 등으로 화섬의 실크화, 자연섬유화, 신축성 소재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이 회사는 전년 대비 30%대의 고성장이 확실시 된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10일 이내에 개발해 신속하게 대응하는 시스템을 확고히 구축한데다 철저한 시장 트렌드를 읽고 개발해 내는 품목마다 시장에서 즉시 반응이 오기 때문이다. 특히 정현분 대표가 직접 개발과 영업을 도맡아 진두지회 하면서 유럽 바이어들의 입맛을 맞춘 결과는 사세확장으로 이어졌다.

■한솔섬유·한솔에코(주)(대표 박태수)
면 깅감직물 개발과 영업부문에서 대구경북지역 대표 기업다운 행보를 보이며 불경기에도 전년 대비 20%대의 고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70~80년대 지구촌을 뒤덮다시피 할 만큼 인기를 누리며 국내 섬유산업의 중심축을 형성했던 면 깅감직물은 오늘에 이르러 위력이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를 구가하는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솔은 100억 원을 넘나드는 매출을 보이며 전 인력이 바쁜 하루 일과를 보내고 있다.

■(주)송이실업(대표 손황)
면 교직물 전문기업으로 헬스케어 의료용 소재개발(섬개연과 공동개발)과 병원 장기 입원환자의 욕창방지용 입체쿠션 기능의 메트리스 개발(통기성, 체중분산 등이 뛰어나 장기입원 환자의 욕창예방에 탁월), 웨어러블용 태양전지 섬유소재 개발, 철 소재로 된 가는 실을 직물 형태로 제직해 내구성을 높인 소재 등으로 신성장 동력을 탑재한 기업. 모든 제품군들이 상용화가 임박하거나 매출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고성장세가 담보된 기업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차별화된 면교직물 역시 고품질을 인정받으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주)해원통상(대표 김종욱)
이웃도어용 화섬복합직물 전문기업, 유럽지역의 경찰복, 단체복, 소방복 등을 개발, 수출하는 대구지역 대표기업. 노스페이스, 팀버랜드, 캘빈클라인, 콜럼비아, 에이글 등 세계유수의 기업이 해원의 주요 거래선이다. 수출경기가 냉각된 지난해도 소폭 신장세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인데 이어 올해부터 산업 및 생활용 섬유부문에서 기능성을 높인 소재개발에 주력하면서 전년대비 성장한 140억원대의 매출을 보이고 있다. 대구테크노 폴리스에 8250㎡ 부지를 마련, 피카놀 레피어 직기를 설치해 의류용, 생활용,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기능성 특수 소재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서진텍스(주)(대표 김문탁)
화섬복합직물의 국내 대표기업. 점퍼, 자켓, 코트류 용도의 화섬복합직물을 주요 품목으로 개발과 생산을 해온 서진은 수년전 가먼트 다잉법을 자체 염색가공라인을 통해 개발해 신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국내외 아웃도어 메이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서진은 대구염색공단 소재 염색가공 라인을 재정비하고 양산에 따른 대비를 하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서진은 전년 대비 강보합세의 매출액을 보이며 대표 기업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욱일섬유(대표 김욱주)
면, 면교직물, 화섬복합직물 등 교직물 염색가공 전문기업. 대구경북 섬유산지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다. 혹독한 경기불황에도 욱일은 전년 대비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등 이 부문 대표 기업다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올 초 대구경북 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은 김욱주 대표는 기업이든 조합이든 정도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조합과 욱일섬유는 나란히 강보합 또는 소폭 신장세를 유지하며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주)제준섬유(대표 배한수)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엘리트 경영인. 면, 교직물 및 스판덱스류를 전문 염색가공하고 있는 제준은 수출 물량과 내수물량을 동시에 해결하며 여전히 강보합세의 매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불경기 속에서의 강보합세 유지는 배한수 대표의 철저한 생산라인 합리화와 공정 흐름을 최적화 시킨데서 찾을 수 있다. 염색가공 라인은 공정흐름이 곧 생산성이란 등식이 성립할 만큼 중요한 부문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더욱 고급화된 소재의 시험생산을 확대하는 등 다가올 고부가치형 직물의 차별화 가공에 몰두하고 있다.

■(주)에이스기계(대표 김희구)
불경기에 더욱 강한 기업으로 정평이 나있는 기업. 염색, 가공기계의 품질과 기술도 한몫을 했지만 이 회사 김희구 대표의 최고 자산은 수요처로부터 받고 있는 신뢰성이다. 공장 소재지가 대구에 있지만 김 대표는 경기도, 전라도, 부산지역을 매일 거르지 않고 직접 방문해 상담하고 수요처의 요구사항을 즉시에 해결해 주는 해결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주요 수출 시장인 베트남, 남미 지역 등도 수시로 출국, 현지에서 공정을 점검하고 기계성능을 확인하는 등 자사가 생산한 기계의 성능 최적화와 품질보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피카놀코리아(주)(대표 김형수)
매년 30~40여대의 레피어 직기와 에어제트직기를 공급해왔던 기업. 그러나 섬유생태계 변화와 산업용 섬유의 확대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기계공급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회사가 올 한해 공급한 레피어 직기와 에어제트 직기는 100여대에 달한다.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수요다. 최근엔 없어서 못 파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동진상사와 해원통상 등 대구지역 대표기업들이 앞다퉈 레피어 직기를 도입한 것도 수요 확대에 큰 영향을 미쳤다. 피카놀코리아는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져 공급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동진상사(대표 노정자)
산업용 코듀라 및 에어백 소재를 전문 생산하고 있는 국내 대표기업. 듀폰과 파트너쉽을 구축한 동진은 국내 시장을 비롯 해외수출 시장에서도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조현준 전무가 경영 바통을 이어 받은 후 사업 포트폴리오와 생산품목 등이 다양화되면서 불경기가 무색할 만큼 동진은 질주 본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올 하반기 접어들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확장 계획을 수립한 동진은 1만㎡ 규모의 염색공장을 인수, 제2도약을 꾀할 계획이다.

■주흥에프앤씨(주)(대표 양재진)
일명 구멍뚫린 직물개발로 섬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장본인. 최근에는 구멍뚫린 소재의 차별화와 용도전개 폭을 넓힌 주흥은 수요시장을 확대하며 여전히 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후가공을 통해 구멍뚫린 소재의 차별화와 용도를 확대한 주흥은 수출과 내수에서 쌍끌이 수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향후 용도 전개 범위가 무한한 이 소재는 의류에서 생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수요를 불러일으키며 사세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명지특수가공(대표 김이진)
대한방직, 도레이첨단소재 등의 주요 거래선을 확보한 화섬 및 화섬직물 전문 염색 및 가공 기업이다. 고품질의 기술력을 앞세워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화섬직물 및 편직물을 전문 염색 가공하고 있는 이 회사는 생산에 이어 수출까지 직접 영위하는 기업이다. 수출 규모도 연간 200억 원에 달한다. 염색가공도 연 100억원 매출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어 연간 총 300억원 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매년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방수, 발수, 구김방지, 엠보싱 등 특수 가공에 이어 평활가공, 수지가공 등의 차별화 가공 기술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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