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직물업계, 환율상승 악재
PET직물업계, 환율상승 악재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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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율이 1,350원대를 넘어 한때 1,400선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환율상승이란 호재 로 웃어야 할 PET직물업계가 오히려 울상을 짓고 있 다. 지난해말 부도위기에 직면했던 PET직물업계는 IMF체 제에 따른 고환율로 한때 환율 수혜업종으로 분류돼 왔 다. 그러나 환율이 급락하고 주력시장들의 장기 침체, 이로인한 오더 고갈과 수출단가 하락 등 걸림돌이 겹겹 이 쌓이면서 고환율 메리트가 환차익에서 환차손으로 돌변 채산성 악화에 주범이 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최근 환율상승이 도움은커녕 가격하락을 더 부채질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환율이 오 름세로 나타나자 일부 업체들이 기존 가격보다 더 낮게 바이어한테 다가가 이미 성사된 계약건도 파기가 잇따 르는 등 환율상승이 「눈에 가시」 역할을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PET직물의 채산성 확보를 위해 환율 이 1,450원대를 유지해 주면 좋겠지만 이는 바램 일 뿐』이라며『시장 침체에 따라 극심한 오더기근으로 수 출가격이 계속 내려가고 있는 현시점에서 환율 상승세 보다 오히려 1350원대의 안정세가 더 낫다』고 설명했 다. ▲환율 동향 당초 하반기 환율은 1,300∼1,350원대가 지배적이었으나 러시아 사태 이후 달러 공급우위에서 수요 우위로 급작 스러운 변화를 보이면서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대체로 1,450원대 안팎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차후 환율변동은 기업들이 추석을 대비한 원화 환전 가 능성,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금융권의 중장기 외채 이자 상환 등으로 오름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 다. 기업은행, 스탠더드차터드 은행, 현대경제연구원 등은 대체로 1,450원대로 보고 있으며 씨티은행 LG경제연구 원은 1,400∼1,450원대, 신한은행 체이스은행도 1,450∼ 1,500원대를 내다보고 있다. 또한 삼성측은 1,420∼1,470원대로 움직이다가 순식간에 1,500원대로 올라설수 있다는 전망치를 보이고 있다. ▲환율상승과 수출가격의 관계 일반적으로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업종은 이익을 볼 것 이라는 말은 틀린게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견해는 외 화를 많이 보유한 업체나 품목별「수출가 고정」이라는 전제조건이 불변하면 환차익을 볼 수 있지만 현재 PET직물업계의 사정을 들쳐봤을때는 채산성 악화만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동구권, 중남미, 홍콩, 두바 이 등 주력시장 침체 장기화로 오더 기근 현상이 심화 되고 있는 PET직물 업계로선 베이직 아이템을 중심으 로 가격이 밑바닥을 보인지 오래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소폭가격이 올해 대폭 가격이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인정될 정도다. 이같은 최악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하자 서울의 소규모 에이전트, 대구의 재고 장사 전문업체, 무역부없는 제조업체 등이 중심이 돼 무분별한 가격 오퍼에 나서고 있다. 최근 두바이의 기대 이하 오더 수주로 각 업체들이 10 월 오더에 불안을 느껴 업체별 규모 대·소를 막론하고 최저가격을 제시해 계약을 체결하는 등 출혈수출이 심 해지고 있는 상황인데다 일부 업체들이 무분별한 가격 파괴가 더해져 바이어가 이미 성사된 계약에 대해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가 하면 타업체와 계약을 다시 하는 등 서플라이업체들의 피해가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추락한 수출가에 오름세를 타고 있는 환율로 손해 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일부 업체들의 희망은 국내업 체끼리 치열한 경쟁을 통해 최저가격을 오퍼, 환율상승 은 바이어만 득을 보는 어부지리(漁父之利) 양상을 보 이고 있다. 또한 내려준 가격에다 만약 환율 하락이라는 악재가 덮 칠 경우 PET직물업계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것으로 보여 각 업체별 무분별한 가격 제시는 자제를 해야만 한다. 일부에선 「환율이 올랐을 때 내려 준 단가는 문닫는 단가」라는 극단론도 제기되는 등 시황 침체와 오더 기 근, 채산성 악화, 공급과잉 이라는 3대 악재로 PET직 물업계는 10월 위기설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박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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