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모피코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조능식
고급 모피코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조능식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9.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벌거벗고 알몸으로 지내던 인간의 조상들이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사냥해서 잡은 동물의 가죽을 방한 (防寒)의복으로 이용할 줄 알게 된 것은 인간에게 있어 복장사(服裝史)의 시초라고 할수 있다. 인간의 역사상에서 모피(毛皮)를 처음 옷으로 만들어 입게 된 것은 원인류(原人類)와 원생인류(原生人類)의 중간쯤 되는 <네안테르탈인(人)> 쯤으로 추정된다. 유럽 중부에 살고 있던 그들이 모피를 몸에 걸치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만~10만년이나 전 「제4빙하기(氷 河期)」에 들어 섯던 매우 춥던 한냉기후(寒冷氣候)의 시기였다는 것. ▼「구약성서」의 창세기(創世記) 가운데 <아담>과 <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대목 가운데 “신(神) 이신 주님은 <가죽옷>을 만들어 그들에게 입혀 에덴동 산에서 쫓아냈다”라고 돼있다. 또한 문명의 발생지인 <이집트><바빌로니아><인도 ><중국>등의 <고대민족(古代民族)>이 당시 모피를 일 상생활에 도입했던 사실들은 짐승의 가죽을 흉내낸 상 형문자(象形文字)나 발굴 출토된 항아리등 그릇들에서 혹은 벽화(壁畵)에서 알 수 있다. ▼기원1세기로 접어들면서 모피는 권력의 상징의 하나 로 되어 귀중품으로 취급되어 이집트의 왕족(王族)은 라이온의 모피를 그 심볼(상징)로 삼아 선호했다. 희랍사람은 남구(南歐)나 러시아에서-로마사람은 알프 스를 넘어 미개인(未開人)들로부터 비싼값으로 모피를 사들였다. 모피의 주산지는 바르트해안(海岸)이었는데 이때부터 질이 좋은 상품(上品)이 나둘기 시작, 모피의 「장식적 요소」「상징적 요소」가 높아져 일반의 방한용 외에 부(富)와 권력을 상징하는 도구가 되었고 한편으로는 독자의 <모드>를 만들어 나갔다. ▼그러나 좀 자세하니 분석해 볼 때 그 때까지는 주로 남·여의 「모자」나 「장갑」「외투」의 깃-아니면 「안감」으로 쓰였었다. ▼그러던 것이 겉옷으로 쓰이게 된 것은 1870년 파리의 「스우세」라는 <옷가게>가 「한벌의 코트」로써 사교 계에 발표하면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대륙에 있어선 일부특권계급에게 만 쓰여졌던 고급모피코트 등의 전파가 15세기로 들어 서면서 더욱 확산되기 시작. 그 직·간접적인 계기는 「콜룸부스」의 미대륙 발견과 캐나다와 미국의 발전등등이 모피자원획득에 불을 당겼 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7세기 유럽에서 대유행했던 수달(비버)의 신사용 모자 가 그 중의 하나다. 미국의 <센트루이스>나 <시카고>는 모피교역(毛皮交 易)을 중심으로 해서 번영된 도시이며 캐나다에선 「허 드슨만(灣)회사」가 그 일대의 모피를 독점하는 바람에 치부해서 유명해진 <대모피회사>다. ▼그 당시의 모피상인(毛皮商人)이나 사냥·밀렵군들이 북미대륙을 샅샅이 뒤져가며 지리적 발견이 이룩되자 유럽에서 목축민의 <대량이민(大量移民)>은 이곳 원주 민인 인디언과의 항쟁과 더불어 소위 「서부개척」으로 이어졌고 미국, 캐나다의 「나라만들기」의 기초가 마 련됐던 것. 18세기초부터는 러시아의 모피사냥군들이 맹렬한 기세 로 시베리아 동부인 <캄차카>지역까지 손을 뻗었는데 시베리아의 개발도 모피채취가 직접적 결과였음은 물론 이다. 20세기 중반으로 접어들자 「자연보존」「동물애호」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차원에서 모피의 사용을 삼 가자는 캐치프레이즈가 지구촌 각도시에서 강력하고 맹 렬한 기세로 불타오르고 있다. 때늦은감은 있으나 알만 한 것같다. 따라서 세계의 대도시에선 고급모피 코트를 걸친 「귀 부인(?)」들이 페인트세례의 수난을 받는등 재미있는 세상이 됐다. 趙 能 植 (本紙 편집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