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 초대석] ■ 민은기 (주)성광 대표 - 對이란 섬유류 수출 확대, “양국 정부 외화배정 협의 나서야”
[3000호 초대석] ■ 민은기 (주)성광 대표 - 對이란 섬유류 수출 확대, “양국 정부 외화배정 협의 나서야”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6.05.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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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절단 효과…이란 시장 공략 큰 도움

4월말 이란 경제 사절단에 포함된 다수의 섬유패션기업들이 현지 투자에서 오더 수주까지 뚜렷한 성과를 남기고 돌아왔다. 티케이케미칼은 이란에 800억원을 투자해 스판덱스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고 부광테크는 이집트 기업에 150만불 규모의 니들펀칭기 수출 계약을 따냈다. 면직물 및 봉제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보광직물, 커튼·롤스크린 전문 업체인 삼보텍스 등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광 민은기 대표(現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역시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 500만 달러 규모의 오더 수주에 성공했다.

그는 이란 방문에 앞서 두바이를 먼저 들린 다음 이란에서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다시 두바이를 거쳐 지난 9일 귀국했다. 11일 대통령이 주재하는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 참석에 이어 12~14일 중에는 한·대만 섬유산업 연례회의에 참가했다. 지난 16일 민 대표를 만나 국제 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조치 해제로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는 이란 현지의 생생한 이야기와 대만 섬유산업 동향을 들어봤다.

▲성광은 이란 경제사절단 방문 섬유패션기업 중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현지 분위기는.
“이란 바이어에 연말까지 500만 달러 규모의 원단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란은 중동에서 이집트, 터키와 더불어 인구 8000만명이 넘는 큰 시장이다. 이번 경제사절단 방문으로 우리 업체들은 큰 수확을 거뒀다.

이란 사람들은 정직과 신뢰를 매우 중요시한다. 이런 면에서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큰 비중을 두는 것 같다. 개별 기업들이 이란 시장에서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으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지난 37년간 문이 닫혀 있던 시장 아닌가. 그런데 대통령과 함께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이란을 방문하니 이란 현지 기업들이 우리 기업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계기가 됐다. 이 때문에 실제 상담이 더 수월하게 진행됐다. 양국 정부가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소개해 준 셈이다. 중국도 이란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본다.”

▲달러 결제와 과실송금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란은 국제 사회의 경제제재로 달러가 많이 모자란다. 신용이 낮고 달러 결재가 안되니 은행도 L/C를 안 받아준다. 이란 정부는 의료 등 긴급품목은 제한적으로 나마 원화 결재를 허용하고 있지만 섬유·의류는 소비재라 이 범주에 들어가지 못한다. 따라서 섬유·의류 품목은 양국 정부간 협의를 통해 원화결재가 가능하도록 외화배정을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지난 11일 열린 경제외교 성과 확산을 위한 토론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건의했다.

에너지, 건설 등 규모가 큰 사업은 우리 정부가 250억 달러 규모의 수출·수주 지원용 금융 패키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거래 규모가 작은 섬유·의류 같은 소비재는 활용도가 매우 낮다. 이날 참석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께서도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기업들도 나름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중동 최대 직물 중계무역 시장인 두바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이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성광에서 수출한 원단은 두바이를 통해 이전부터 이란에 공급되고 있었다.”

▲비즈니스 관행은 문제되지 않나.
“우리가 수출한 섬유·의류 제품은 이란의 ‘그랜드 바자(Grand Bazar)’라는 시장을 통해 주로 유통된다. 원단 수입 바이어와 시장 상인들은 자국 내에서 서로 외상 거래를 하다 보니 우리 기업들에도 외상을 요구한다. 이들에게 외상 거래 같은 여신을 제공하면 지렛대 효과가 난다. 처음에는 큰 물량을 할 수 없지만 이들과 함께 커나가면서 중요한 바이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이 뒷받침 돼야 한다.”

▲한·대만 섬유산업 연례회의에도 참가했다.
“중국과 교역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섬유생산 국가간의 구조 변화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국 및 중국과 비교해 보고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우리나라 벤더들이 대만 원단을 많이 쓰는데 경쟁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한다. 대만은 일본, 이탈리아, 독일 같은 나라와는 달리 범용성 제품 위주다. 따라서 대만을 연구하면 우리 업계에 당장 도움이 될 일이 많을 것으로 본다.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

▲한국섬유신문이 지령 3000호를 맞았다. 앞으로 전문 언론의 역할은 어떤 것이어야 하나.
“21C 전문 언론의 가장 큰 역할은 방향 제시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원사, 직물 등 아이템별, 업종별로 미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줘야 한다. 내부에 있는 사람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신문사는 전체적인 안목으로 업계 전반을 통찰하고 분석할 수 있지 않나.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섬유패션 관련 단체 및 많은 정보가 모이는 대형 기업들과 정보 풀(pool)을 만드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얻어진 정보를 취합·가공 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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