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나을균 (주)원텍스 대표이사 - 울, 한여름에도 입는다…“애슬레저 울 시대 알려요”
[Power Interview] ■ 나을균 (주)원텍스 대표이사 - 울, 한여름에도 입는다…“애슬레저 울 시대 알려요”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6.07.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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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흡수 발산 기능 탁월, 소취까지
30여년 국내최고 치즈다잉기술 바탕
워셔블 울·울실크 ‘저지’ 첫 개발
보온 소재가 시원 청량 소재로 변신
전 의류제품으로 상품화…美·伊수출 청신호

“이젠 한여름에도 다양한 울 소재의 기능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울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인간친화적 소재가 아닙니까? 합섬이나 면에 비해 비싸다는 통념 때문에 브랜드가 의류소재로 전개하는데 저항감이 컸습니다만 이젠 아닙니다. (주)원텍스가 개발공급하는 워셔블 울저지는 앞으로 의류제품의 다양화를 이끄는 견인차로 기대합니다. 더위를 삭이는 뛰어난 땀 배출기능에 소취까지 다양한 기능이 더해진 신 개념 ‘애슬레저 울’ 소재의 탄생이지요.”

한여름에 울 소재 옷을 입는다. 따뜻해 보온소재 대명사로 불리우는 울이 이제 여름의류 소재로 거듭난다. 개발의 주역은 국내 최고 울 치즈다잉 기술을 자랑하는 (주)원텍스다. 이 회사는 30여년간 치즈다잉 전문업체로 명성을 떨쳐온 국내 유일한 업체다.

(주)원텍스가 신 개념 애슬레저 울 소재를 개발하고 수출과 브랜드를 겨냥한 원단 마케팅에 나섰다. 선보이자마자 시장의 반응도 예사롭지가 않다. 원단을 공급해 달라는 브랜드의 러브콜이 잇따른다. 의류시장에 앞으로 거센 애슬레저 울 바람과 포시즌 의류소재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예고한다. 지난 11일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주)원텍스를 찾아 애슬레저 울 개발과 새로운 바람의 주역으로 떠오른 나을균 대표이사를 만났다.

“더 이상 울 염색임가공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30여년 해왔던 일을 접을 수는 없잖습니까? 더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했습니다. 원단공급으로 눈을 돌렸죠. 위빙의 자카드보다 편직 원단 생산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국내 최고 울 단사 염색기술이 애슬레저 울 탄생으로 이어진 것이죠.”

나 사장은 기자를 만나자마자 자체 기술로 개발한 애슬레저 울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퇴보일로를 걷는 국내 울 산업의 부활 신호탄이라는 수사도 마다않았다. 어떤 원단이기에 과잉 예단(?)까지 서슴지 않나 궁금증이 더했다. 의문은 의외로 간단히 풀렸다. 인체와 접촉하는 울 원단에 물방울을 떨어트리니 곧바로 사라졌다. 원단을 뒤집으니 스며든 물은 넓게 확산된 흔적만 남겼다. 만져보니 물기를 느낄 수가 없었다. 확산과 동시에 증발되다보니 원단에 습기가 거의 남지 않았다.

울과 합섬의 이중지지만 원단의 무게는 의외로 가벼웠다. 원단을 손가락으로 튕기니 ‘찰랑’하는 소리가 경쾌했다. 일반 저지류가 쳐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애슬레저 울은 탄성마저 뛰어났다. 스판덱스 대신 이수축혼섬사 사용으로 저지의 자카드화 개발을 알렸다. 당장 상품화에 나섰다.

“첫 상품으로 양말이 나왔어요. 파트너 제조업체 (주)엠엑스디가 ‘TOWALK4.8’ 브랜드로 판매에 들어갔습니다. 소취 항균 통기성 등 다양한 기능 때문에 20일 이상 계속 신어도 전혀 냄새가 나지 않아요. 또 단지 물에 헹궈만 줘도 세탁됩니다. 시장에서 반응도 좋아요.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복종과 상품화가 맞물려 나갑니다.”

그는 애슬레저 울 상품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골프웨어를 비롯한 스포츠 의류는 물론 아웃도어까지 상품화에 기대를 높였다. 지난 7월6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2016 섬유패션기업간 수요맞춤형 신소재 컬렉션은 애슬레저 울 상품화를 알리는 장이었다. 우선 제일모직과 세정이 애슬레저 울에 큰 관심을 보냈다. 특히 여성복 한섬과 상품화 제휴가 성사단계에 들어가 앞으로 시장팽창을 예고하는 청신호라 말했다.

그의 개발욕은 애슬레저 울에 머물지 않는다. 빼어난 치즈다잉 기술은 다양한 소재와의 융합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대표기술 중 하나가 물세탁이 가능한 실크 생산기술 확립이다. 이 기술은 울실크저지 개발의 디딤돌로 이어졌다.

“지금까지 실크 원단은 자카드 기술의 생산이 다였어요. 그런데 물 실크 기술 확립으로 울과의 믹싱개발이 가능해 진 것이죠. 새로운 니트 소재의 탄생을 알린 겁니다. 이 소재는 국내보다 수출시장에서 반응이 더 좋아요.”

그는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울 수요는 꾸준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소재가 고가다 보니 상품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 그가 울 소재의 품질을 끌어올려야 시장 팽창을 이끈다는 주장을 펴는 배경과 무관치가 않다. 새로운 니트 원단 울실크저지 개발은 수출상품으로 기대를 높인다. 개발하자마자 미국과 이탈리아 바이어가 큰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미국 바이어는 연간 100억 원에 이르는 구매를 알려와 앞으로 (주)원텍스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을 예고한다.

나 사장은 1986년 원풍모방 실험실 입사와 함께 30여 년째 울 전문가의 길을 걸었다. 지금 울 염색과 생산에서 쌓아온 식견에 그와 거래해온 브랜드나 바이어가 No.1이라는 수사를 마다않는다. 특히 일화모직 임대를 통한 공동경영은 많은 브랜드와 바이어를 접하는 기회가 됐다. 2013년 그는 울 치즈다잉 임가공 전문 (주)원텍스를 설립하고 독자경영에 나섰다.

“생산은 브랜드나 바이어가 시장테스트를 겨냥한 소량 다품종 특화생산시스템에 맞췄어요. 5~20kg까지 샘플 테스트용이죠.”
한달내 100kg까지 원사공급이 이뤄지는 납기준수를 원칙으로 삼았다. 지금 울 단사 40수 60수 70수 80수 염색에 관한 한 그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특히 울 편사와 관련 독보적 기술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여기에 다양한 기능성 발현기술이 맞물려 나간다. 애슬레저 울이나 울실크저지 개발은 이의 일환이다.

“브랜드와 거래하다보면 대부분 자기제품에 가격을 맞춰 달라고 해요. 저가 정책은 중소전문업체의 발전을 저해하고 브랜드만 살겠다는 뜻이 아닙니까? 과감하게 지양해나가야 쌍방이 살아요.”

나 사장은 앞으로 나만의 무기로 틈새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은 자기개발을 안한다”고 꼬집으면서 “이 땜에 중소업체가 더 힘들다”는 주장까지 폈다. 애슬레저 울 상품화와 관련 저가정책을 펴는 브랜드와는 아예 거래를 않겠다고 말했다. 스트림 전체가 이익을 공유해야 산업이 산다는 논리의 실천이었다. 국내 브랜드가 애슬레저 울 소재가 좋다면서도 가격이 비싸 상품화에 주저하는 것과 무관치가 않다. 브랜드의 甲질은 결국 국내에서 고부가가치 파이를 키우지 못하는 토양이나 다를 바 없다는 데 맥이 닿는다.

“울실크저지 상품화를 스트림간 하모니의 전형으로 삼아나가고자 합니다. 연사→염색→편직→가공으로 이어지는 체인간 협력으로 상생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죠. 앞으로 미국 수출에 기대가 높아 자연스럽게 상생협력 무드가 이뤄질 것으로 봐요.”

그는 “지금 경기가 좋지 않지만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나아졌다”며 “직원들과 파이를 키우고 나누는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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