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리더는 긍정 바이러스 전파자

2016-10-07     나지현 기자

바야흐로 저성장의 시대다.
시장이 정체되는 시기에는 신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기존 수요 확보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다. 본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대표 브랜드의 성장성이 둔화되면서 기업 가치 제고의 유일한 방법은 효율화,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다. 올해 유독 패션업계에는 연중 내내 인력 구조조정과 브랜드 중단, M&A 등에 대한 이슈들이 활발히 들려왔다. 실질적인 지표에 빨간등이 들어오면서 허리띠 졸라매기로 비용 부담에 대한 리스크를 급격하게 줄이는 분위기다.

수익 재투자와 신규 출점이 전무할 정도로 시장이 극단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리더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회사 전반의 분위기로 전염된다. 자신 없고 위축된 리더는 온몸으로 구성원들에게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된다. 리더가 열정을 상실한 채 성장을 주문하는 순간 구성원들은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 의식을 잃고 기업 자체의 존폐가 흔들릴 만큼 브레이크 없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오히려 이러한 시기에 선제적,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시키는 곳들은 기회가 된다.


이제 국내 의류 시장은 기저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패션소비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간 실적 차별화가 더 극명해지면서 브랜드에 대한 가치 확대와 축소 현상도 점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현재 국내 기업 전반의 구조조정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연말 소비 시즌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만큼 반전을 도모할 모멘텀은 존재한다. 리더는 존재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다. 리더부터가 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긍정적인 해석으로 내년을 준비할 창조적인 긍정 바이러스의 전파자가 돼야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