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상권] 패션·뷰티 공존하는 제 2의 명동

대형 SPA·화장품샵 급증세…거대자본 투자 줄이어

2017-02-24     이영희 기자

가로수길이 패션과 뷰티가 공존하는 제 2의 명동으로 변신해 가는 중이다. 독창적이고 감도높은 패션거리로서의 옛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개별 중국인 여행객(싼커)을 겨냥한 국, 내외 유명브랜드와 SPA, 대규모 뷰티샵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거대자본 투입과 함께 뷰티브랜드들의 맹렬공격으로 ‘패션뷰티의 성지’로 불리울 정도로 주객이 전도됐다. 토니모리를 비롯 유명 뷰티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속속 문을 열었고 롯데백화점의 패션관 ‘엘큐브’도 관광객들을 겨냥해 성업중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 1월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 위치한 한일빌딩을 200억 원대에 사들였다. 이 건물 주변에는 SPA 브랜드 H&M과 스파오, 롯데백화점의 패션관인 엘큐브 등이 자리잡을 만큼 요지다. LG생활건강은 후·숨37·더페이스샵·빌리프·VDL 등 가로수길 곳곳에 자리잡은 자사브랜드들을 한곳에 집결시켜 통합 멀티숍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이랜드 경우도 지난해 포에버21이 영업하던 건물을 매입, 중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자체 SPA 브랜드인 슈펜과 스파오를 입점시켰다.

자라, H&M, 일모, 마시모두띠, 마이클코어스, 라코스테, 랄프로렌, 에잇세컨즈 등 대형, 유명브랜드들이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뷰티브랜드샵과 성형외과, 뷰티아카데미 등의 진입으로 상권분석가들은 ‘명동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강남이나 청담동, 명동보다는 임대료가 싼 이곳이 지리적 잇점까지 더해 당분간 싼커들의 명소로 유지될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가로수길은 공시지가 상승률 5.76%로 홍대상권, 강남역, 이태원에 이어 여전히 평균상승률을 웃도는 것으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