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고객 겨냥한 ‘저층 리테일 매장’ 뜬다

홍대 인근 소매매장 개설 바람

2017-07-31     정정숙 기자

백화점이 역신장하면서 상대적으로 1020대가 많은 몰리는 대로변 상권의 오피스건물 저층 리테일 매장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핫플레이스가 많아 젊은 층 수요가 몰리는 홍대 상권은 저층부를 리뉴얼해 소매매장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목된다. 핵심 상권인 강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도 한 몫하고 있다.

홍대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원더플레이스 관계자는 “소매 매장 수요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추세다. 홍대지역은 대형 매장이 들어설 건물이 없다보니 강남처럼 대로변 매장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대 상권 임대료는 3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지만 강남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편이다. 홍대는 젊은 유동 인구가 계속 늘어나 매장 입지와 효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홍대 평균 임대료는 1㎡당 3만7000원이다. 이는 3년 전과 비교해 1㎡당 7000원 상승에 그쳤다. 홍대 2번 출구에 위치한 현대캐피탈 홍대사옥은 지난 8월 1일 저층부 일부 매장을 오픈했다.

소매 상업 시설은 리모델링된 4개 층(연면적 3305㎡)에 들어선다. 15개 리테일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1층 나이키를 비롯해 미니소, 올리브영, 라그릴, 휠라, 바인더, 탑텐이 입점한다. 이 건물은 연면적 1만789㎡에 지하 3층~지상 12층 건물이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이 부동산투자회사 리츠(REITs)를 설립해 사들였고 경방과 연기금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전체 관리는 코람코자산운영이 맡고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운영하는 경방이 저층부 운영관리를 맡는다.

홍대입구역 사거리에 위치한 홍대 부띠끄 호텔 L7(옛 청기와주유소 자리)는 올해 안에 오픈할 예정이다. 홍대 L7호텔(지하 5층~지상 20층)은 지하 1층~지상 3층까지 리테일 샵으로 꾸밀 예정이다. 아직 MD 구성은 수립되지 않았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쪽에 위치한 대아빌딩과 유림빌딩 저층부도 리모델링됐다. 대아빌딩 지하와 1,2층은 카카오플래그십스토어가, 유림빌딩은 원더플레이스가 입점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홍대 카카오프렌즈 플래그십스토어는 지난해 12월 한달 35억원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비자 호응이 높다. 2015년에 입점한 원더플레이스는 월10~12억 매출을 올리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관계자는 “홍대거리는 젊음의 메카로 1020대가 많이 찾는 거리다. 카카오프렌즈는 20대 남녀가 핵심 타겟층이기 때문에 입점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