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역시즌 마케팅 활발…스마트쇼퍼를 잡아라

2018-07-06     정정숙 기자

패션업계가 온오프라인을 통해 역시즌 판매에 나섰다. TV홈쇼핑 업계에서 7~8월은 일년 중 가장 대표적인 비수기다. 여름 휴가철 TV 시청이 줄어 매출도 감소하고 여름 옷단가가 낮아 취급고와 매출 자체도 감소한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비수기 타개책으로 역시즌 전략을 들고 나왔다. ‘나 먼저 산다’라는 타이틀로 밍크, 무스탕, 다운 등 대표적인 겨울 옷을 판매하는 프로그램을 7~8월에 집중 편성한다. 엣지, VW베라왕, 셀렙샵 에디션 등 대표 패션 브랜드 겨울 의류 6종을 판매해 320억원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7월 여성 패션 브랜드 ‘엣지(A+G)’의 ‘폭스퍼 야상’, ‘밍크퍼 베스트(조끼)’ 등 겨울 상품을 여름에 선보이며 약 140억원의 주문실적을 기록했다. 고객은 겨울철에 정상 판매 했을 때 보다 10~20% 가량 더 싸게 살 수 있다. 업체는 선 기획을 통해 단가가 높은 겨울 의류 소재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할 수 있다. 제조원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다는 것이다.

CJ ENM 오쇼핑 부문 조일현 스타일1사업부장은 “최근 업계의 역시즌 패션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은 가격적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유통사도 비수기 극복을 위한 좋은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일까지 역시즌 마케팅을 펼친다. 신상품 벤치파카를 비롯한 패딩, 자켓 등을 만나볼 수 있다. 2018F/W벤치파카를 블랙야크, 내셔널지오그래픽, 밀레 등이 정상가 대비 10~40% 할인된 가격에 판다. 지난 6월28일~7월2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의 아웃도어 부문 매출은 전주 동기대비 약 15.3% 매출이 올랐다.

온라인에서는 역시즌 판매가 더 활발하다. 계절에 관계없이 합리적인 구매를 지향하는 ‘스마트 쇼퍼’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의 브랜드 패션몰 하프클럽이 지난 1일~7일까지 일주일간 최대 90% 세일하는 역시즌 기획전을 열었다.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롱패딩을 비롯해 모피, 캐시미어 코트 등 F/W 시즌을 대표하는 아우터 제품을 행사 특가로 선보였다.

그랩의 무신사는 겨울 시즌 헤비 아우터 신상품을 미리 선보이는 ‘헤비아우터 여름 프리오더’ 기획전을 지난 3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코오롱스포츠, 탑텐, 헤드, 지프 등 총 8개 브랜드의 F/W 시즌 헤비 아우터 신상품을 선보인다. 최고 50%까지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판매한다.